대전의 숨은 매력 찾아서 떠난 기차여행. 대전 도보여행.

대전 도심 도보여행

 

대한민국을 남한으로 한정했을 때 중심에 있는 도시는 대전입니다. 대전은 교통이 좋아 쉽게 찾아갈 수 있는 도시입니다. 대전역 일대를 거닐면서 대전의 역사와 매력을 알아봅니다. 알면 알수록 재밌는 도시 대전여행입니다. 

 

열차 10% 할인 쿠폰 사용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메시지가 뜹니다. 어딘가로 떠날 핑곗거리가 생겼습니다. 지도를 보다가 대전이 생각났습니다. 한때 대전을 많이 다녔거든요. 이름 아침 평택역으로 향합니다. 

 

 

 

 

 

평택역에서 대전역까지 무궁화호 열차로 1시간 정도 걸립니다. 대전역은 확장 공사를 마무리하고 단정하게 정리되었습니다. 첫 번째 목적지는 대흥동문화예술거리입니다. 대전역에서 20분 정도 걸어가면 됩니다.  

 

 

 

 

 

대흥동 가는 길에 대전트래블라운지를 발견합니다. 대전 여행자들을 위한 시설입니다. 깔끔하게 잘해두었더군요. 여행 정보 제공뿐만 아니라. 개항기 의상 체험, 북카페 등이 있습니다. 커피도 마시고 꿈돌이와 사진도 찍을 수 있습니다. 꿈돌이 아시나요? 

 

 

 

 

 

 

 

 

 

 

목척교를 지나갑니다. 목척교 지나면 으능정이거리로 이어집니다. 

 

 

 

 

 

대흥동문화예술거리를 향해 가다가 지하철 중앙로역 부근에서 멈춥니다. (구) 대전부청사 건물과 근대문화탐방로 지도가 있습니다. 근대문화탐방로는 일제강점기 이후 지은 근대 건물을 따라가는 지도입니다. 이날 탐방로에 있는 건물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천주교 대흥동 주교좌 성당에 도착했습니다. 성당은 대흥동문화예술의거리와 근대문화탐방로의 중심입니다. 성당 외형이 여느 성당과 다릅니다. 1960년대 한국 모더니즘 성당 건축양식으로 지은 것입니다. 1962년 완공 때는 대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습니다.   

 

 

 

 

 

 

 

 

 

 

성당 주변에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 대전갤러리 등이 있습니다.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는 1958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청지원으로 지은 건물입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이전하면서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가 되었습니다. 대전갤러리는 옛 대전여중 강당입니다. 두 곳다 전시가 계속 이루어지는 것 같던데, 제가 갔을 때는 다음 작품 전시 준비로 휴관이었습니다.    

 

 

 

 

 

대흥동 문화예술의거리 일대를 걸었습니다. 대흥동 일대는 대전 구시가지입니다. 낙후되어가는 도심을 문화와 예술의 공간으로 만들자는 뜻으로 문화예술의거리를 만들었습니다. 옛 산호다방 자리에 걸린 티셔츠 그림이 거리를 상징합니다. 전체적 서울 대학로, 인사동과 느낌이 비슷합니다.  

 

 

 

 

 

대흥동에서 테미오래까지 걸어갑니다. 테미오래는 옛 충청남도지사 관사를 부르는 말입니다. 관사는 일제강점기 때 지었습니다. 충청남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사용하지 않는 관사를 재정비해서 시민에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관사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한국식, 일본식, 서양식 모두 포함된 절묘한 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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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은 칼국수에 진심인 도시입니다. 칼국수 파는 식당이 1천 곳이 넘고 칼국수 축제도 열립니다. 일제강점기와 6ㆍ25 전쟁 거치면서 대전은 물류의 중심지가 됩니다. 밀가루를 쉽게 구할 수 있게 되면서 칼국수집이 많아진 것이라더군요.

 

수많은 칼국수 집 중에 홍두깨칼국수를 찾았습니다. 테미오래에서 10분 정도만 걸어가면 됩니다.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대전 야구장) 근처입니다. 식당 안에는 한화이글스 선수들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얼큰이 칼국수가 별미입니다. 밥까지 말아서 깔끔히 먹고 왔습니다. 허영만 백반기행에서도 소개했습니다. 

 

 

 

 

 

홍두깨칼국수에서 소제동관사촌으로 이동합니다. 거리는 3㎞ 정도로 걷기에는 멀지만 걸었습니다. 으능정이거리 쪽으로 들어섰고, 성심당을 지납니다. 으능정이거리는 서울 명동에 비견할 수 있는 대전의 중심지입니다. 대전스카이로드의 화려한 조명을 낮에는 볼 수 없어서 아쉽습니다. 대전역 앞 중앙시장, 역전시장을 지나면서 구경합니다. 

 

 

 

 

 

대전역 동광장으로 넘어갑니다. 동광장으로 가면 소제동철도관사촌이 나옵니다. 오래된 집들이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대전은 경부선과 호남선이 갈라지는 분기점으로 철도중심도시입니다. 1920년대부터 철도 기술자와 노동자들이 대전역 근처에 모여 살며 마을을 이루었습니다. 

 

 

 

 

 

 

 

 

 

 

소제동 관사촌의 관사들은 카페로 변신 중입니다. 집의 뼈대는 그대로 두고 현대적 감성을 더했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결합된 분위기를 찾아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집니다. 여러 카페 중에 풍뉴가를 방문합니다. 봄 향기 나는 음료 한 잔 마시며 발걸음을 쉬어갑니다.  

 

 

 

 

 

소제동 철도관사촌에서 대동하늘공원으로 향합니다. 걸어가기에 멀어서 버스 타고 갔습니다. 대동하늘공원에 오르면 빨간 풍차 날개가 바람 따라 계속 돌고 있습니다. 대동은 대전에서 가장 높은 동네입니다. 대동하늘공원에서는 대전 일대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습니다. 밤에 야경봐도 좋겠더군요. 

 

 

 

 

 

대동 골목마다 다양한 주제의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벽화마을입니다. 다양한 상상력으로 그린 벽화 둘러보는 것이 재밌습니다. 벽화마을 덕분에 마을 분위기가 환합니다. 대전 떠나기 전 저녁 먹기 위해 적덕식당으로 향합니다. 20분 정도 걸으면 됩니다. 

 

 

 

 

 

 

 

 

 

 

적덕식당은 가양동에 있습니다. 지인 추천으로 방문한 동네 맛집입니다. 두부 오징어와 양념족발을 하는 식당입니다. 저는 두부 오징어를 주문합니다. 1인분이 가능합니다. 두부와 오징어를 칼칼하게 익힌 것이 별미입니다. 두부 오징어에 면 사리 넣어 먹으면 식사도 되고 술안주도 됩니다.  

 

 

 

 

 

적덕식당에서 대전역으로 향합니다. 길 검색해보니 버스타도 걷는 것에 비해 특별히 빨리 가진 않더군요. 걸었습니다. 30분 정도 걸리더군요. 대전역 앞 꽃시계가 돌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전부르스 노래비가 안 보입니다. "잘 있거라 나는 간다. 이별의 말도 없이~" 노래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대전역 확장하면서 노래비를 철거했답니다. 😥

 

 

 

 

 

대전에 왔으면 성심당 빵 하나 정도는 먹어야 합니다. 대전=성심당 공식이 성립할 정도로 성심당은 대전을 상징합니다. 으능정이거리 성심당 본점은 지나쳤고 대전역점으로 들어섭니다. 대전역 1층에서 빵을 만들어 판매합니다. 본점 못지않게 손님이 많습니다. 대전역에서 튀소(튀김소보로) 먹으며 하루를 정리합니다.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집으로 향합니다. 오늘 다닌 곳을 정리하면

 

대전역 - 대전트래블라운지 - 대흥동 성당 - 대흥동문화예술거리 - 테미오래 옛 충청남도지사 관사 - 홍두깨칼국수 - 으능정이 거리, 성심당 본점 - 대전역 - 소제동 철도관사촌 - 대동하늘공원, 대동벽화마을 - 적덕식당 - 대전역

 

많이 다닌 것 같지만 구간별로 멀지 않아서 시간이 길게 걸리진 않습니다. 그래도 이날 걸은 거리를 다 합치니 10㎞가 넘더군요. 저처럼 걸어다니라고는 못하겠습니다. 저는 대전을 좋아합니다. 예쁜 추억도 품고 있고요. 대전이 노잼도시라고 불리지만 저에게는 유잼도시입니다. 이날 대전의 내면에 다가갈 수 있어 즐겁고 유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