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빛나는 노란 별 잔치. 서산 유기방가옥 수선화축제

서산 유기방가옥 수선화 축제

 

저는 봄 하면 노란색이 먼저 떠오릅니다. 노란색은 새롭게 시작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노란색으로 피어나는 꽃도 볼 수 있고요. 개나리, 유채꽃 그리고 수선화.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유기방가옥을 찾아갑니다. 봄이면 고택 주변이 노란 수선화로 물들어갑니다. 

 

모처럼 평일 집에서 쉬는 날입니다. 점심 먹는데 창밖의 햇살이 좋습니다. 부모님에게 점심 먹고 꽃놀이 가자고 말씀드립니다. 뭘 힘들게 가냐? 라고 하시더니 어느새 외출 준비 완료. 서산으로 출발합니다. 유기방가옥에 가까울수록 거리에 수선화가 보입니다. 주차장이 많아졌습니다. 제가 본 것은 7주차장까지 있습니다. 평일이라 유기방 가옥 앞에 주차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3월 19일부터 4월 30일까지 축제가 열립니다. 

 

 

 

 

 

유기방가옥은 평상시에는 무료 관람입니다. 축제 기간에는 입장료를 받습니다. 작년에는 입장료가 5,000원이었는데 올해는 7,000원으로 올랐습니다. 유기방가옥 수선화 축제는 몇 년 전만 해도 아는 사람만 찾는 동네 작은 축제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축제 사이즈가 커졌습니다. 수선화 모종 판매합니다. 1개 2천 원. 

 

 

 

 

 

입장권 내고 들어가면 멀리 유기방가옥이 보입니다. 유기방가옥 중심으로 수선화를 심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얼마나 피었는지 모르시겠죠? 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대박입니다. 입구 주변에는 화장실, 주점부리(주전부리가 맞는 말), 카페, 서산시 농산물 직거래 판매장 등이 있습니다. 달래, 고구마 등을 판매합니다. 주점부리에서는 돈가스 핫도그, 떡 등을 판매합니다. 술은 없어요. 아메리카노는 4,500원. 

 

한복 대여도 합니다. 2시간 15,000원. 이것도 올랐어요. 작년에는 10,000원이었는데. 유기방가옥 영수증 있으면 운산 지역 식당 음식값 할인해줍니다. 

 

 

 

 

 

 

 

 

 

 

유기방가옥은 미스터 션샤인에 나오면서 많이 알려졌습니다. 

 

 

 

 

 

유기방가옥 앞에도 수선화가 피었습니다. 여미헌(餘美軒)이라 쓴 고택이 유기방 가옥입니다. 여미헌은 여유롭고 아름다운 집이라는 뜻입니다. 동네 이름이 서산시 운산면 여미리이기도 합니다. 

 

 

 

 

 

집 안에 걸려있는 액자, 살림살이 등을 보면 평상시에도 누군가 살고 계신 것 같습니다. 살지 않으시더라도 관리의 손길이 엿보입니다. 집 소유하신 분 성함이 유기방님입니다. 그래서 유기방가옥이라 불립니다. 1919년에 만들었습니다. 이후 옆으로 집을 늘리고 수리하시기도 했고요. 현재는 충청남도 민속문화재로도 지정되어 있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 유기방 님이 수선화를 심고 가꾸었습니다. 

 

저 앞을 보면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곳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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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존이 있기 때문입니다. 대청마루 뒤에 창이 있습니다. 창 너머로 뒤에 수선화 핀 것이 보이고요. 창  앞에서 사진 찍으면 자연스럽게 수선화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을 수 있습니다. 예년에는 이렇게까지 줄 서서 찍진 않았는데 어느새 유명 포토존이 되었습니다. 대청마루 주변에는 집안 분들 중에서 공직에 나가시거나 훈장 받으신 것 등을 액자로 걸어두었습니다. 

 

 

 

 

 

지금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선화 구경에 빠져보겠습니다. 가옥 옆으로 나오면 언덕이 있습니다. 언덕을 따라 올라가면서 수선화 구경하면 됩니다. 

 

 

 

 

 

이리 봐도 수선화 저리 봐도 수선화 세상입니다. 노란 수선화가 별처럼 반짝반짝 빛납니다. 

 

 

 

 

 

 

 

 

 

 

꽃 축제하면 절정의 타이밍을 잡기 힘듭니다. 봄이 되면 꽃 개화 시기에 대한 검색도 많아지고요. 유기방가옥 수선화 축제는 타이밍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축제 기간이 한 달이 넘지만 언제 오더라도 예쁜 수선화를 볼 수 있습니다. 수선화를 한 번에 다 피게 한 것이 아니고 개화 시기를 다르게 했습니다. 한쪽은 다 피었지만 다른 쪽은 이제 피어나는 것도 있습니다. 

 

 

 

 

 

올해 축제에서 달라진 점이 있습니다. 수선화 따라 줄을 쳐 둔 것입니다. 수선화 안으로 들어가지 말라는 것이죠. 들어가서 걸리면 벌금 10만 원. 예쁜 사진 찍고픈 욕심에 수선화 안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나 봅니다. 개념 없는 행동을 보면 화가 많이 나더군요. 극히 일부의 경우겠지만 기본 상식은 지키면 좋겠습니다. 

 

 

 

 

 

 

 

 

 

 

위로 올라와서 내려다보는 풍경도 예쁩니다. 

 

 

 

 

 

수선화는 노란색, 하얀색 꽃잎을 가졌습니다. 올해는 노란색 수선화를 주로 만납니다.

 

수선화 하얀색, 노란색 꽃말이 다릅니다. 하얀색 수선화는 존경과 신비를 뜻합니다. 존경하는 분에게 감사의 의미를 더하기에 좋습니다. 노란색 수선화는 다시 내 곁으로 돌아와줘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노란 수선화는 그리스 신화에도 볼 수 있습니다. 

 

 

 

 

 

 

 

 

 

 

수선화하면 나르시스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나르시스라는 잘생긴 청년이 있습니다. 요정들은 나르시르를 사모했습니다. 에코라는 요정이 나르시스에게 구애하지만 나르시스는 에코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습니다. 에코는 상사병으로 죽습니다. 에코는 죽어서 메아리가 됩니다. 

 

나르시스가 물 마시기 위해 연못을 찾았습니다. 연못을 보니 잘생긴 사람이 나르시스를 보고 있습니다. 연못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본 것이죠. 나르시스는 연못 속의 사람과 사랑에 빠집니다. 연못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연못 속의 그를 잡으러 들어가고 나르시스는 볼 수 없습니다. 연못에 꽃 한 송이가 피어납니다. 그 꽃의 이름을 나르시스(수선화)라 불렀습니다.

 

 

 

 

 

하늘하늘 작고 여린 꽃잎을 보면 막 안아주고 싶고 지켜주고 싶습니다. 수선화는 주변을 환하게 만들어 주는 마법이 있습니다. 한 송이 한 송이도 예쁘지만 꽃이 모여 있으면 주변을 아름답고 환하게 해 줍니다.

 

 

 

 

 

 

 

 

 

 

유기방가옥 수선화가 예쁘고 매력적인 것은 소나무 영향도 있습니다. 수령이 100년 정도 된 소나무의 푸르름이 노란 수선화와 아주 잘 어울립니다. 그윽하고 근사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수선화 사이에 진달래도 피었습니다. 유기방 가옥 주변에만 머물지 마시고 언덕을 따라 올라가 보시기 바랍니다.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풍경도 좋고요. 소나무와 함께하는 분위기도 좋습니다. 사람도 적어서 자유롭게 사진 찍을 수도 있고요. 언덕을 따라 올라가서 능선을 따라 구경 후 내려오는 것이죠. 

 

 

 

 

 

 

 

 

 

 

동산을 한 바퀴 돌고 내려왔습니다. 

 

 

 

 

 

유기방가옥 앞에서 안내도 참고하시고요. 

 

 

 

 

 

 

 

 

 

 

수선화 가꾸는 유기방 님 

 

 

 

 

 

수선화 구경하고 유기가옥 앞을 지납니다. 할미꽃이 보입니다. 사람들이 수선화만 바라보고 다닐 때 할미꽃은 조용히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할미꽃이라는 이름으로 설명할 수 없는 할미꽃만의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자줏빛 꽃망울이 사랑스럽습니다. 수선화 다 보시고 할미꽃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입구에 작은 동물농장이 있습니다. 타조와 흑돼지가 있습니다. 돼지가 귀엽습니다. 흑돼지 보시고 복 받으세요.

 

 

 

 

 

 

 

충청남도 서산시 유기방가옥으로 떠난 급 나들이입니다. 이날은 햇살도 좋고 맑아서 나들이 분위기 느끼기에 좋았습니다. 부모님도 즐거워하시는 모습이 반갑고요. 유기방가옥만 보고 오기 아쉬우시면 서산 해미읍성, 개심사 등도 함께 가면 좋을 봄 명소입니다. 수선화와 함께 아름다운 봄맞이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아름다운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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