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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시장

 

서울 광장시장은 다양한 먹거리로 유명합니다. 물건 사러 가기보다 먹으러 가는 시장입니다. 오랜만에 광장시장을 방문합니다. 시장 안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으로 북적입니다. 그 속을 비집고 들어가 육회를 먹습니다. 육회만 먹기 부족해서 칼국수까지 더합니다. 

 

일제가 조선 상권을 흔드는 것을 막기 위해 1905년 조선 상인들이 광장주식회사 만들면서 광장시장이 탄생합니다. 이후 광장시장은 100년이 훌쩍 넘은 대한민국 대표 재래시장이 되었습니다. 광장시장 간판에 광장(廣藏)이라 쓰여있습니다.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廣場)이 아닙니다. 광장(廣藏)은 청계천의 광교와 장교 사이에 있다는 뜻입니다. 

 

 

 

 

 

토요일이었습니다. 시장 안은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습니다. 여기에 유명한 꽈배기집, 호떡집 등은 줄이 또 엄청나게 깁니다. 그야말로 인산인해입니다. 

 

 

 

 

 

광장시장에는 유명한 먹거리가 많습니다. 그중에서 오늘은 육회를 먹어보려 합니다. 광장시장 육회골목이 있습니다. 골목에 여러 육회집이 모여 있습니다. 저마다 맛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중에서 자매육회가 좀 더 땡기더군요. 자매육회 본점을 가려 했는데 어떻게 길을 찾다 보니 2호점으로 왔습니다.

 

 

 

 

 

 

 

 

 

 

자매육회를 선택한 것은 광장시장 육회골목 원조라는 글에 눈길이 갔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3호점까지 확장했습니다. 1, 2, 3호점 맛이 다 똑같다 합니다. 매장이 이웃하고 있기에 고기와 양념의 차이가 크게 다르진 않을 것입니다. 그래도 본점으로 손님이 많이 가는 것 같습니다. 손님이 많이 오면 2호점, 3호점으로 보내더군요. 

 

 

 

 

 

자매육회는 1974년부터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육회 한 접시 1천 원이었답니다. 지금 2022년이니 50년 가까이 장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1, 2년 장사도 쉽지 않은 요식업에서 50년을 이어왔다는 것만 해도 대단한 일입니다. UKE.Z라는 의미도 아이디어가 재밌습니다. 육회를 발음 그대로 영어로 적었습니다. 2022년 자매육회 200g에 17,000원입니다. 

 

 

 

 

 

외부음식 반입금지. 제 경험상 보면 광장시장 내 다른 식당도 외부음식은 가지고 오지 못하게 하더군요. 이런거 보면 광장시장 부근에 공터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시장 내 소소한 음식을 한자리에 모여서 먹으면 더 맛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마땅한 장소 없으면 시장 옥상 이런데 사용하면 좋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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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육회 방문한 유명인들 인증샷

 

 

 

 

 

토요일 한낮 식당 안은 손님으로 가득했습니다. 육회골목 육회집들 대부분이 손님으로 가득했습니다. 신선도가 중요한 음식이니 손님 많으면 재료 순환도 빨라져서 맛있을 것 같습니다. 

 

육회 이외에도 육골뱅이, 육사시미, 육탕이, 산낙지, 간천엽, 육전, 육회덮밥 등도 있습니다. 기본 육회에 뭘 더 넣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집니다. 제가 간 날은 육사시미가 품절이었습니다. 육회는 양념한 것, 육사시미는 생고기 그대로인 것을 말합니다. 사시미가 일본어이기 때문에 사용하면 안 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사시미의 대체어가 나오지 않았더군요. 

 

 

 

 

 

 

 

 

 

 

 

 

 

 

 

육회 주문하면 기본으로 무국이 나옵니다. 국이 묘하게 맛있습니다. 국물만 있을 줄 알았는데 고기도 제법 실하게 들어있습니다. 고기집이어서 좋은 고기를 사용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소고기무국만으로도 소주가 술술 들어갑니다. 무국 리필 가능합니다. 

 

 

 

 

 

드디어 만난 광장시장 자매육회의 육회입니다. 찰진 소고기 위에 노른자 하나 톡 올려져 있습니다. 바닥에는 과일 배가 깔려 있습니다. 비주얼부터 아름답습니다. 이 비주얼을 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먹어야 합니다. 부위 표시가 없는 것은 살짝 아쉽습니다. 부위는 법적 표시사항은 아닙니다.  

 

 

 

 

 

육회 버무리기 전에 소주 한 잔 따라놓고 경건한 마음으로 쉐킷쉐킷 비벼봅니다. 

 

 

 

 

 

 

 

 

 

 

기대했던 대로 맛있습니다. 입에 착착 달라붙습니다. 노른자 비릿함이 없습니다. 시원한 배가 고기가 잘 어우러집니다. 육회 양념은 고기 맛을 넘지 않을 정도로 기본만 딱 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숟가락으로 싹싹 긁어먹습니다. 역시 소주 안주로는 육회가 최고입니다. (앗! 지난번 꼼장어 포스팅에서는 꼼장어가 최고라 했는데 😅) 소주 한 병이 부족했지만 더 먹지 않고 멈췄습니다. 

 

 

 

 

 

그렇게 육회 잘 먹고 다시 길을 나섭니다. 오후에 급히 가봐야 할 곳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고향칼국수를 지나갑니다. 칼국수집 앞에서 발걸음을 멈춥니다. 칼국수가 맛있어 보였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자성어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선주후면(先酒後麵). 술을 먹고 난 뒤에 면을 먹어라. 운명처럼 자리 하나가 났습니다. 이건 먹어야 한다. 

 

 

 

 

 

칼국수 면을 직접 뽑으시더군요. 

 

 

 

 

 

 

 

 

 

 

잠시 후 칼국수가 나왔습니다. 심플합니다. 이런 칼국수가 맛있습니다. 칼국수는 화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해물, 고기 가득 넣을 필요도 없습니다. 밀가루로 울퉁불퉁 면을 내어 후루룩 말아먹는 것이 진정한 칼국수입니다. 

 

 

 

 

 

탱탱하면서 부드러운 칼국수 면이 맛있습니다. 국물도 좋고요. 집에서 만들어 먹는 그런 맛입니다. 칼국수 5천 원이면 가격도 착합니다. 처음에는 칼국수 그대로 먹다가 중반 이후에 양념장 넣어 먹습니다. 양념장 넣어 색다른 맛으로 먹는 칼국수도 좋습니다. 칼국수나 만두에 한잔해도 아울리겠습니다. 

 

 

 

 

 

고향칼국수는 넷플릭스 '길 위의 세프들'에 소개되었습니다.

 

 

 

 

광장시장 가신다면 대중교통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종로 일대라 버스도 많이 다닙니다. 지하철은 1호선 종로5가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광장시장은 소소하면서도 정감 있는 음식이 많습니다. 유명세를 치르면서 먹기 힘든 것도 종종 있다지만 그래도 기본은 우리 곁에 다정한 음식입니다. 육회, 칼국수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지만 광장시장에서 먹으면 특별한 음식이 됩니다.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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