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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미인폭포

강원도 삼척시에는 이름부터 예쁜 미인폭포가 있습니다. 폭포의 시원한 물줄기를 바라보면 잠시나마 더위를 잊을 수 있습니다. 미인폭포의 독특한 물 색깔은 여행자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SNS상에서 인가가 많습니다. 폭포 가는 길에 만나는 거대한 협곡 풍경은 놀랍습니다.

미인폭포는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심포리에 있습니다. 주소는 삼척이지만 태백 시내가 더 가깝습니다. 주차하고 폭포까지 걸어가야 합니다. 주차 안내하는 분들이 통제합니다.




예전에는 폭포를 가려면 여래사 경내를 지나야 했습니다. 여래사에서 환경유지비용으로 1인당 1천 원씩 받았습니다. 지금은 여래사를 피해서 탐방로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비용을 내지 않습니다. 출입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반려동물 출입 자제.




폭포 향해 걸어갑니다. 왕복 40분 정도 걸립니다. 폭포에서의 시간은 별도이고요. 출발 전에 화장실 미리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폭포까지 가는 길에 화장실 없습니다. 폭포 구경하고 올라오는데 배에서 소식이 와서 진땀 흘리며 올라왔습니다. 점심을 너무 많이 먹었어요. 😅








 

국내 최장, 최고, 최초의 철도 체험형 리조트라 불리는 하이원추추파크가 보입니다. 여기서 최고는 제일 높은 곳에 있다는 것입니다.




폭포로 가는 길에 거대한 절벽이 이어집니다. 안내문에는 '한국의 그랜드캐니언 심포협곡!' 이라 적고 있습니다. 그랜드캐니언과 생성과정과 지질학적 특성이 비슷합니다.

사진 속 암석은 중생대에 쌓인 퇴적암입니다. 자갈과 모래가 쌓여 있다는 것이고 이는 하천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협곡의 길이는 약 10㎞ 최대 깊이는 약 270m 정도라고 하니 작은 사이즈는 아닙니다. 주소가 심포리여서 심포협곡이라 적었지만 통리협곡이라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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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폭포. 폭포치고는 규모가 작아도 폭포 맞습니다. 흘러 내려오는 물줄기가 피아노 건반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입니다. 이날은 수량이 적어서 폭포처럼 안보입니다. 피아노폭포 검색해보니 물이 많이 흐를 때는 진짜 피아노 건반처럼 보입니다.




입구에 왕복 40분이라 적혀 있으니 10여 분만 내려가면 되겠네하며 쉽게 봤습니다. 생각보다 꽤 깊이 멀리 갑니다. 내려갈수록 정체 모를 깊숙한 곳으로 쭉 빨려 들어가는 기분입니다.




미인폭포를 멀리서 볼 때는 감흥이 확 와닿지 않습니다. 폭포 주변 절벽은 거대한데 물줄기가 약해 보입니다. 미인폭포라는 미인은 어디에 있는 것이냐며 구시렁거립니다.








여래사는 조용합니다. 여행자들의 발걸음 소리만 들립니다. 현대에 와서 지은 절 같습니다. 여래사에서 150m 더 내려가면 미인폭포를 만날 수 있습니다. 




폭포에 가까워질수록 협곡이 뚜렷하게 보입니다. 심포(통리)협곡이 궁금해서 좀 더 깊게 알아봅니다.

고생대 때 지층이 만들어집니다. 화산 폭발이 일어나 지각이 함몰하여 분지가 생깁니다. 강물이 흘러들어 거대한 호수가 만들어집니다. 호수 바닥에 퇴적물이 쌓입니다. 퇴적층이 융기하면서 지표로 올라옵니다. 이후 오랜 세월 하천에 의해 침식하면서 깍여나갑니다. 협곡 양쪽의 암벽의 단면이 드러납니다. 협곡이 붉은색을 띠는 것은 퇴적층이 공기에 노출되어 산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약 1억 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니 엄청난 시간의 흔적입니다. 








드디어 미인폭포에 도착했습니다. 폭포를 정면에서 만났을 때 '와우! 대박이다'라는 말이 저도 모르게 나옵니다. 물 흐르는 소리 들으며 폭포를 바라보니 그야말로 예술입니다. 폭포도 꽤 큽니다. 높이가 약 30m입니다. 멀리서 봤을 때와 느낌이 완전 다릅니다.




미인폭포에서 탄성을 자아냈던 또 한 가지. 바로 물색입니다. 하늘색, 에메랄드, 코발트, 비취, 옥빛 등으로 표현하지만 딱 이거라 정의할 수 없는 묘한 색상입니다. 물속에 석회질 성분이 녹아 있어서 푸른빛이 돕니다. 




폭포수의 독특한 색은 바라볼수록 묘하게 빠져들게 하는 마법이 있습니다. 하얀 폭포수와 푸른 물을 보니 캔디바가 생각납니다. 캔디바 아시나요? 주변 협곡은 붉은색이고 물빛은 푸른색이고 초록의 나뭇잎까지 더해지니 총천연색 무지개 같은 곳입니다.








그런데 왜 미인폭포일까?

옛날 삼척에 예쁜 여자가 살았습니다. 남자들이 여자를 좋아하지만 여자는 맘에 드는 남자가 없습니다. 시간은 흐르고 여자도 나이를 먹습니다. 맘에 드는 남자가 나타나 청혼하지만 남자가 싫다고 합니다. 나이 든 자기 모습을 비춰보고 충격받고 폭포로 뛰어내려 죽습니다. 폭포의 모습이 여자가 치마를 뒤집어쓰고 뛰어내리는 모습과 비슷해서 미인폭포가 되었다고 합니다. 



 

거침없이 흐르는 폭포 물줄기

다른 스토리로 있습니다. 여자는 남편과 사별 후 재혼하고 싶습니다. 사별한 남편만 한 사람을 찾지 못했습니다. 남편을 그리워하다 자살했다 해서 미인폭포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폭포 윗마을에 미인이 많아서라는 설도 있습니다.




미인폭포에 갈 때 아름다운 이야기를 상상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반전입니다. 안타까운 이야기입니다. 억지스러운 모습도 있습니다. 누굴 꼭 죽였어야 했나? 라는 궁금증도 있습니다. 예쁜 이야기를 만들 수도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해넘이 전과 해돋이 전 폭포에 따뜻한 바람이 불면 풍년이고 찬 바람이 불면 흉년이 든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미인폭포 물소리 들어보시구요.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폭포 소리가 더위를 식혀줍니다.




폭포에서 흘러내린 푸른 물은 아래로 흘러 내려갑니다. 무채색 바위 속에서 푸른 물빛이 더욱더 도드라집니다. 바위를 보면 동글동글한 자갈이 박혀 있는 것이 보입니다. 역암입니다. 퇴적암이죠. 미인폭포 주변으로 자갈이 많습니다. 








폭포수는 오십천 물길이 됩니다. 오십천은 백병산 북동쪽 계곡에서 발원하여 미인폭포를 거쳐 동해로 이어집니다. 길이는 약 60㎞. 오십천은 태백산맥을 구불구불 지나가는 감입곡류하천입니다.

물길이 50번 굽이돌아 흐리기 때문에 또는 물가에 50개 마을이 있어 오십천이라 부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잘못된 해석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오십천의 본래 이름은 새내입니다. '골 사이의 내'란 뜻입니다. 새내가 싯내, 신내, 쉰내가 되었습니다. 쉰을 한자로 표현하면서 오십이라 적은 것입니다.




미인에게 마음을 빼앗기듯이 폭포에도 시나브로 빠져듭니다. 다음에는 미인과 함께 손잡고 폭포 구경 와야겠습니다. 그래서 저만의 아름다운 미인폭포를 만들어가겠습니다. 미인을 만나기 위해서는 제가 먼저 미남이 되어야겠죠? 난 이미 미남인데. 으음. 그렇다구요.




폭포 주변으로 커다란 바위가 많습니다. 폭포가 두부침식을 하기 때문입니다. 두부는 머리를 뜻합니다. 폭포에서 계속 물이 떨어지면서 침식하면서 위로(뒤로) 후퇴합니다. 수만 년이 지나면 미인폭포는 지금보다 상류로 올라가 있을 것입니다. 








폭포 구경은 여기까지. 주차장으로 올라갑니다. 주차장에서 폭포까지는 내리막길이라 쉽게 왔습니다. 주차장까지는 오르막길이라 그렇게 쉽진 않습니다.




통리5일장을 지나갑니다. 통리는 태백입니다.


 


강원도 삼척에 있는 미인폭포입니다. 미인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늑대의 마음으로 방문했습니다. 미인은 볼 수 없고 안타까운 이야기만 전해옵니다. 오묘한 빛의 폭포를 만난 것도 반갑고 폭포 주변의 협곡을 알게 된 것도 큰 수확입니다. 상상할 수 없는 긴 시간 동안 만들어진 협곡과 폭포를 만났습니다.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고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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