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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충곡서원 배롱나무

 

배롱나무꽃 보러 떠난 충청남도 논산 여행입니다. 제가 논산 여행 다녀왔다고 하니 논산에 육군훈련소나 있지 뭐 볼 거 있어? 라고 반문하는 분이 좀 있습니다. 논산에 고택, 서원, 향교 등 옛 건물이 많습니다. 논산의 옛 건물과 배롱나무꽃이 어우러지는 풍경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충곡서원입니다. 이번 여행길에 찾은 명소 중에서 배롱나무꽃이 가장 풍성했습니다. 

 

내비게이션 안내에 따라 이동합니다. 충곡서원으로 들어가는 길 배롱나무에도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붉은 꽃이 길게 이어지는 풍경이 보기 좋습니다. 충곡서원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기대합니다. 

 

 

 

 

 

내비게이션은 좁은 길을 따라 마을로 들어갑니다. 서원에 거의 다 왔음을 알려줄 때 거대한 느티나무가 보입니다. 이렇게 거대한 나무는 단순한 나무가 아니라 신(神)입니다. 1997년 만들었다는 안내석에는 수령이 350년이라 적고 있습니다. 그러면 지금은 375년 된 것일까요? 😅 

 

 

 

 

 

서원으로 올라가는 길이 좁습니다. 괜히 차 끌고 올라갔다가 되돌아 나오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느티나무 옆에 주차하고 걸어갑니다. 저 앞에 기와지붕이 충곡서원입니다. 느티나무에서 서원까지 50m 정도만 걸어가면 됩니다. 서원 앞에 가니 주차할 공간이 있네요.  

 

 

 

 

 

 

 

 

 

 

담벼락에 있는 수막새 문양

 

 

 

 

 

검색했을 때 문이 잠겨 있기도 하다는데 다행히도 문이 열렸습니다. 아저씨 한 분이 문 앞에 사진 찍습니다. 아저씨에게 방해될 것 같아 바로 들어가지 않습니다. 고개를 옆으로 돌리니 홍살문이 보입니다. 홍살문으로 내려가서 서원을 바라봅니다. 홍살문이 있다는 것은 예의를 갖추고 들어오라는 것입니다. 

 

 

 

 

 

서원 앞에서 복숭아가 놓여 있습니다. 껍질도 있고 바가지에 물도 담겨 있는 것이 판매하는 것 같습니다. 점심때라 식사하러 가셨는지 박스에 연락처만 있습니다. 파는 분 있으면 하나 먹으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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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곡서원은 1692년(숙종 18) 세워졌습니다.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 1935년 다시 지었습니다. 1977년 대대적으로 복원했습니다. 처음에는 사육신을 모신 사당으로 출발하여 육신서원이라 했습니다. 이후 계백 장군과 김익겸을 모시면서 팔현서원이라 불렸습니다. 김익겸은 김장생의 손자입니다. 충절과 효행이 뛰어난 지역 인물이 더해지면서 현재 18인의 위패를 모시고 있습니다. 

 

 

 

 

 

배롱나무는 안쪽 내삼문 부근에 주로 있습니다. 

 

 

 

 

 

 

 

 

 

 

 

 

 

 

 

서원 밖에서 봐도 배롱나무가 상당히 큽니다. 

 

 

 

 

 

아저씨는 문 앞에서 꽤 오랫동안 사진 찍으시더군요. 뭐 특별한 것이 있나? 해서 서원으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한 발 떨어져서 서원을 바라봅니다. 문틈 사이로 꽃이 활짝 핀 배롱나무가 보입니다. 살짝 열려 있는 문이 멋진 프레임이 되어줍니다. 아저씨가 본 풍경이 이것이 맞는지 모르지만 충곡서원에 점점 빠져듭니다. 

 

 

 

 

 

 

 

 

 

 

서원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오른쪽 건물이 동재, 왼쪽 건물이 서재입니다. 동재와 서재는 지금으로 치면 기숙사입니다. 가운데 있는 문이 내삼문이고요. 내삼문 통해 사우인 충곡사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내삼문 부근으로 배롱나무가 있습니다. 멀리서 봐도 나무는 화려하고 아름답게 꽃을 피웠습니다.  

 

 

 

 

 

 

 

 

 

 

 

 

 

 

 

배롱나무를 가까이 보니 꽃이 가득합니다. 가지가 그렇게 크거나 굵어 보이진 않는데 좌우로 수관이 풍성합니다. 길고 긴 세월 동안 서원을 지키며 꽃을 피워 왔겠습니다. 

 

 

 

 

 

내삼문 앞에 성삼문 유허비가 있습니다. 유허비는 선현의 자취가 남아 있는 곳에 세운 비석입니다. 성삼문의 약력, 충의정신 등을 적고 있습니다. 충곡서원과 가까운 곳에 성삼문 선조의 묘와 유허가 있습니다. 유허에 있던 유허비를 서원으로 옮겨왔다고 합니다. 

 

 

 

 

 

 

 

 

 

 

 

 

 

 

유허비 옆 배롱나무

 

 

 

 

 

담으로 경계가 나누어져 있지만 나뭇가지는 자연스럽게 담을 넘어가 꽃을 피웁니다. 

 

 

 

 

 

담 너머 피어난 배롱나무. 그러고 보면 식물이나 동물은 경계를 가지지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자신들이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인간은 경계를 나누고 표시하고 접근하지 못하게 합니다. 그것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욕심 때문에 가르는 때도 있습니다. 욕심부리지 말기. 

 

 

 

 

 

 

 

 

 

 

유허비 쪽에서 바라본 동재 앞 배롱나무

 

 

 

 

 

내삼문을 지나 충곡사로 들어왔습니다. 보통 사당은 신성한 공간이어서 개방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제가 갔을 때는 충곡사 앞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배롱나무꽃 보러 온 사람들을 위한 배려인가? 라는 생각해봅니다. 내삼문 닫혀 있어서 들어가지 못했다는 리뷰도 여럿 봤습니다. 제가 운이 좋습니다. 

 

 

 

 

 

하지만 충곡사에서 오래 있지 못했습니다. 엄청나게 큰 벌들이 윙윙거리며 날고 있습니다. 사진 찍는다고 돌아다니다가 큰일 날 것 같았습니다. 서둘러 조심스럽게 사진 찍습니다. 충곡서원 나가다가 좀 전에 봤던 아저씨에게 벌이 많네요라고 말씀드립니다. 원래 많아서 조심해야 한다고 답을 줍니다. 그러고 보니 아저씨는 자주 오셨나 봅니다. 

 

 

 

 

 

 

 

 

 

 

충곡사와 배롱나무. 사당은 신성한 공간이기에 소란 피우지 말고 조용히 다녀야 합니다. 

 

 

 

 

 

충곡사 앞 배롱나무

 

 

 

 

 

 

 

 

 

 

돌담 아래 구멍은 뭘까요?

 

 

 

 

 

나무 아래에서 올려다보기. 배롱나무 가지가 일자로 곧게 뻗지는 않았습니다. 물 흐르듯 곡선으로 유유히 뻗어 있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초록의 잎 사이사이로 알록달록 피어난 꽃잎의 조화도 예쁘고요.

 

 

 

 

 

꽃잎은 떨어져서 나무 아래 물들이고 꽃과 잎은 펼쳐져 그늘을 만들며 바닥에 그림을 그립니다. 

 

 

 

 

 

 

 

 

 

 

배롱나무는 꽃도 꽃이지만 가지를 잘 살펴봐야 합니다. 가지가 맨질맨질해 보입니다. 가지가 사람 피부처럼 보여서 간지럼 탈 것 같다고 하여 그리고 나무 아래를 만지면 먼 곳 가지가 흔들린다고 해서 간지럼나무라고도 합니다. 일본에서는 배롱나무를 '원숭이미끄럼나무'라고 부른답니다. 나무껍질이 미끄러워 원숭이도 미끄러진다는 것이죠. 

 

 

 

 

 

보통 나무껍질은 단단하고 두껍습니다. 배롱나무 껍질은 맨질맨질하고 벗겨지기도 합니다. 배롱나무의 이런 특성 때문에 사당, 서원, 절 등에 배롱나무를 심습니다. 나무껍질 보면서 가식 없이 겉치레 없이 청렴하게 살겠다는 의지를 새기는 것입니다. 논산의 대표적인 사원인 돈암서원에서도 배롱나무를 만날 수 있습니다. 돈암서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곳으로 충곡서원에 비해서 매우 큰 것이 느낌이 다릅니다. 

 

 

 

 

 

 

 

 

 

 

 

 

 

 

 

자유롭게 넘나드는 배롱나무 

 

 

 

 

 

그렇게 충곡서원에서의 배롱나무꽃 구경하고 다시 길을 나섭니다.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사진은 7월 29일 모습입니다. 충곡서원 별도의 입장료, 주차비 없습니다. 충곡서원은 계백장군을 모시고 있습니다. 서원 가까이에 계백장군 묘가 있으니 함께 찾아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문 닫혀 있을 때가 많고 내삼문까지 열려 있는 경우는 잘 없다고 합니다. 문 닫혀 있다고 서운해하지 마시고요. 벌 조심하시고요. 배롱나무의 무한 매력에 빠진 충곡서원입니다.

 

논산 여행 코스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s://raonyss.tistory.com/2665

 

여름에 빛나는 배롱나무꽃과 함께한 논산 여행. 당일치기 기차여행

논산 배롱나무 무더운 여름입니다. 시원한 곳을 찾아 바다로 계곡으로 떠납니다. 저는 반대로 가봤습니다. 후끈 달아오르는 곳에 몸을 맡겨봅니다. 이열치열. 단순히 땡볕에 있겠다는 것은 아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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