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로왕의 신비한 전설을 담은 만어사

경상남도 2009. 12. 1. 06:19 Posted by 라오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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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만어사

오늘은 밀양 여행의 시작이 된 만어사에 대해서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만어사(萬魚寺)는 김수로왕과 인연이 깊습니다. 김수로왕이라고 해서 배우 김수로는 아니구요. 가야와 김해김씨의 시조가 되는 분이시죠. 아무튼 만어사까지 가는동안 재밌는 일이 많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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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삼랑진역에 저녁 7시가 조금 넘어서 도착했습니다. 하룻밤 묵을 숙소를 찾아 역 앞으로 난 길을 따라가보니  여관이 보입니다. 숙소에 들어가기전 밥을 먹고 가야할 것 같아 어느 돼지국밥집에 들어갑니다. 밀양에 왔다면 돼지국밥 한그릇 정도는 먹어주는게 예의겠죠. 밥만 먹기 밍숭해서 소주 한 병 시켜서 혼자서 홀짝홀짝 먹습니다. 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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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뒤에 보이는 부강장이라는 여관에서 하룻밤 묵었습니다. 처음에 주인 아주머니가 25,000원을 부르는군요. '어머니 저 혼잔데 좀 깍아주세요.' 하면서 살짝 앙탈을 부리니 5천원을 깍아주십니다. 잠은 아주 푹 잤습니다. 방이 찜질방이에요. 혼자서 후끈 달아오른체로 잤습니다. 드디어 새날이 밝아오고 만어사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으로 나옵니다. 앞에 보시는 버스가 만어사 가는 버스입니다. 따로 안내판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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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 알고 온 출발시간은 다 되가는데 버스 기사는 보이질 않습니다. 소심한 라오니스 살짝 긴장합니다. 그러더니 젊은 남자가 갑자기 나타나서 버스문을 엽니다. 이제 출발하는가 싶더니 좀 전에 타고 온 자신의 차를 타고 어디론가 갑니다. 버스 안에 홀로 앉아서 '어라 이거 뭐지?' 생각만 하면서 있습니다. 10분 정도 지나서 그 남자가 돌아와서 버스 출발을 합니다. 그런데 요금통이 없네요 기사에게 직접 줍니다. 버스 요금은 1400원.

10여분 가니 만어사 표지판이 보입니다. 그런데 버스가 그냥 지나갑니다. '아저씨 여기가?' 라고 다소곳이 물어보니 기사 아저씨가 까먹었다며 되돌아 올 때 세워준다고 합니다. 덕분에 10여분 마을 구경하고 다시 이정표 앞에 도착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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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이정표를 보면 '만어사 4㎞' 라고 되있습니다. 만어사 앞까지는 버스가 안가구요. 걸어서 올라가야 합니다. 자가용은 만어사까지 갈 수 있습니다. 만어사를 향해 발걸음을 옯겨봅니다. 처음에는 4㎞ 뭐 별거 있겠냐 하고 올라가는데 계속 오르막 길인지라 힘들었습니다. 정말루요. 위에 보시는 것은 감나무 밭이에요. 주변에 감나무들이 참 많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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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안개가 너무 짙게 끼었어요. 해는 떠오르는 것 같은데 안개 때문에 주변 경관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정표도 없고. '이거 맞게 가는거야?' 라고 구시렁 거리면서 올라갑니다. 한편으로는 전날 일기예보에서는 비가 온다고 했는데 안 오고 안개만 낀 것을 다행으로 여깁니다. 만어사까지 가는 동안 사람을 한명도 못 봤어요. 신나게 노래 부르며 올라봅니다. 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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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50분 정도 걸어서 만어사에 도착합니다. 일주문이라 할 만한 것도 없고 절이 소박합니다. 경내로 들어왔는데 안개가 짙어서 뭐가 보이질 않습니다. 거기다 경내에는 사람하나 보이질 않습니다. 그렇다고 종무소 가서 나 왔어요~ 라고 말하기도 그렇고. 안개가 걷히길 기다리며 책을 읽기로 합니다. 도서관에서도 안 읽는 책을 절에서 읽어보네요.

저 앞에 보이는 석탑은 만어사가 1181년에 창건할 때 지어진 것으로 보물 제466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원래 절에 있는 석탑은 대웅전(탑 바로 뒤에 보이는 건물) 앞에 있어야 하는데 만어사 석탑은 살짝 옆에 있습니다. 대웅전이 위치를 옮긴 것이고 탑은 원래 위치 그대로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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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분 책을 읽었을까요? 안개가 걷힐기미가 없어서 경내를 돌아보기로 합니다. 종각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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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바위 위에 작은 부처님이 모셔져 있네요. 동전 하나 살며시 올려봅니다. 누가 그렸는지 모를 그림도 있구요. 앞에 보이는 돌덩이는 소원바위라고 합니다. 소원을 빌기전에는 잘 들리는데 소원을 이루고 나면 안들린다는군요. 소원을 말해봐. 다리 하나를 들었다놨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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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조용히 경내를 거닐고 있는데 바스락 소리를 내며 무엇인가 움직이는게 보입니다. 아니 저것은? 바로바로 다람쥐입니다. 만어사에 있으면서 다람쥐를 많이 봅니다. 귀엽죠? 녀석이 어찌난 빨리 움직이던지 겨우 한장 찍었습니다. 그런데 다람쥐가 나뭇잎도 먹나요?
 


만어사를 가게 된 이유는 이 돌덩어리들을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산 꼭대기에 거대한 돌 무더기가 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이 돌들은 용왕의 아들이 길을 떠나자 수많은 물고기가 뒤를 따랐고 만어사에 와서 돌로 변했다는 전설을 갖고 있습니다. 종을 돌로 치면 맑은 종소리도 난답니다. 그래서 종석(鐘石)이라고도 하죠. 이 돌덩어리들에 관해서는 다음번에 따로 포스팅해서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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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전입니다. 바로 위에서 용왕의 아들이 돌이 되었다고 했지요. 미륵전 안에는 용왕의 아들이 돌로 변했다고 하는 커다란 미륵바위가 있습니다. 바위가 미륵전 건물 높이 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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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서서히 걷히면서 만어사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만어사는 해발 674m 만어산 8부 능선에 있습니다. 가락국 수로왕이 창건하였다는 기록이 삼국유사에 전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고대 불교의 남방 전래설을 뒷받침 해주는 사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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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안개가 사라지면서 대웅전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맑은 날에는 낙동강의 전망이 좋다고 하는데 안개가 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만어사에는 김수로왕과 관련된 또 다른 전설이 있습니다.

김수로왕이 나라를 다스릴때, 자성산(만어산의 옛 이름)에 매우 악독한 용이 살고 있었습니다. 용은 이 산에 살고 있는 다섯 명의 계집 악귀들과 만나면서 비와 번개를 내리며 농사를 망치게 했습니다. 이에 김수로왕은 용과 악귀들을 물리치려 했으나 번번이 실패합니다. 

결국 부처님에게 이들을 물리쳐 달라 청을 올리게 되고 부처님이 악귀들에게 다섯 가지 계율을 내려 이들을 물러가도록 하였습니다. 그 뒤로 농사도 잘되고 백성들의 살림살이가 나아졌다고 합니다. 그뒤로 김수로왕은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고 절을 짓게 했다고 합니다.

참고 : '절집나무'.. 고규홍, 김성철.. 들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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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안에 들어가니 故 노무현 대통령의 영정이 있네요.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시는지요.





 

만어사 그렇게 화려한 절은 아니었습니다. 찾아가기 쉽지도 않았구요. 하지만 소박함 속에 신비로움이 담겨 있는 매력적인 고찰이었습니다. 특히나 절 앞에 펼쳐져 있는 너덜지대(돌 무더기)는 정말 신기합니다. 어느덧 12월입니다. 2009년 마지막 한 달이 시작되는군요. 연말 마무리 잘 하시어 기분좋게 새해를 맞이하실 수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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