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움에 떨어야만 했던.. 밀양 재약산

경상남도 2009. 12. 10. 14:13 Posted by 라오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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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약산(천황산)

지난 가을날에 다녀온 경상남도 밀양의 재약산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8년전 우연한 기회에 찾은 재약산은 저에게 많은 추억을 안겨주었던 곳입니다.. 쏟아지는 새벽의 별들과 정상부근에서의 드넓은 억새들.. 캬~.. 같이 걸었던 J 생각도 나구요... ㅋㅋ.. 그 때를 회상하며 다시 찾았지만.. 허걱.. 이번에는 고생만 징하게 하고 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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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에 사는 후배네 집에서 자고.. 후배의 차로 표충사까지 이동을 했습니다. 산 정상부근에는 운무가 가득하지만.. '아직' 아래에는 비가 오지는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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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약산은 산세가 수려하여서 '영남알프스' 라 불리는 명산입니다.. 해발 1189m 입니다.. 정상까지 오르는 등산로가 여럿 있으나.. 남쪽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 보려 합니다.. 멋진 폭포를 볼 수 있습니다.. 사진 속의  푸른숲을 이루고 있는 것은 대나무 입니다..



표충사 남쪽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2개의 폭포를 만나게 됩니다... 왼쪽은 표충사에서 40여분 오르면 만날 수 있는 흑룡폭포입니다.. 오른쪽은 층층폭포 인데.. 흑룡폭포에서 30분 정도 올라가면 볼 수 있습니다.. 갈수기라 물이 없는 것이 아쉽지만.. 폭포의 웅장함은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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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가 11월 중순이었지만.. 단풍의 여운은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가을도 춥다고 생각했는데.. 12월에 들어선 지금.. 단풍들이 따뜻하게 보입니다.. 산세가 제법 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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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가까이 산길을 오르면.. 평탄한 구간을 만나게 됩니다..  산에 오르기 전 넓은 억새를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게 뭔가요?.. 운무가 가득낀 상태에서 억새들은 보이지 않고.. 황량하기까지 합니다.. 8년전 그때와 분위기와 너무 달라서.. 당황스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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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폭우 등으로 등산로가 훼손이 되었습니다.. 보수공사를 하고는 있지만 완전히 이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잘 가다가 길이 끊겨 있는 곳도 있었답니다.. 멋 모르고 가다가 퍽 하고 빠질뻔 했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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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은 거리, 현재위치 등을 알려주는 안내판이 부실하다는 것입니다..  등산객과 안내판 없이 운무가 가득해 보이는 것이라고는 풀 밖에 없는 길을 30여분 주구장창 걸으니.. 조난 당한것 같은 기분까지 들 정도였답니다.. 거기다 휴대전화도 잘 안터지고.. 등산객들이 달아놓은 리본만 보고 전진합니다..



그러면 사자평이 뭐기에.. 라오니스가 꾸역꾸역 올라가려 했을까요?.. 운무로 제대로 된 사진은 찍을 수 없지만.. 대신 안내판을 첨부해 봅니다..  '꼭 보전해해야할 한국의 자연문화유산' 뽑혔다면 그 명성을 대충 짐작하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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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평의 어느 간이식당에서 비를 피하며.. 미리 준비해간 따땃한 차 한 잔 마시니 좋습니다.. 예전의 기억을 더듬어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저는 천황산으로 향합니다.. 재약산을 간다더니 왠 천황산?.. 재약산이 명칭이 애매하더군요.. 인터넷 사이트나 책 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일본 천황을 상징한다해서 천황산 말고 재약산 사자봉으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정표도 웃긴 것이.. 천황산과 수미봉을 따로 사용하고 있더군요.. 많이 헷갈렸습니다..



천황산 오르다가 천사고지를 만납니다.. 여기서 20여분 올라가면 천황산 정상을 밟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진짜 천사될뻔 했어요.. 이 부근까지 이슬비가 내리긴 했지만.. 그런데로 오를만 했거든요... 이곳에서 10여분 올라가니까.. 사방에서 바람이 불어오는데.. 날아갈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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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산 정상에 도착을 했는데. 사방에 운무로 가득하고.. 이슬비는 내리고.. 바람이 어찌나 강하게 불던지요..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들어서.. 정상석 사진도 겨우 찍었습니다.. 서 있기 조차 힘들더라구요... 올라갈 때는 대충 방향을 알겠는데.. 내려가려고 보니..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더라구요.. 정말 눈 뜬 장님신세였습니다.. 무서웠어요..  ^^;; 더듬더듬 거리며 힘겹게 내려왔습니다..




천황산 정상에서 조금 내려와서 길을 제대로 찾으니. 정신이 좀 나네요.. 정상보다는 바람이 약하지만.. 대충 그 세기를 느껴보시지요.. 정상은 이거보다 2배는 더할거에요... 사실 좀 무모한 산행이었죠.. 적당한 선에서 빠질줄도 알았어야 했는데.. 객기하나 믿고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다음에는 자제할 줄도 알아야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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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1시간 30분 정도 내려오니.. 작은 내원암이란 암자가 보입니다.. 운무은 없지만.. 이슬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습니다.. 출발지인 표충사에 다시금 도착을 했습니다... 표충사 앞에서 김밥으로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고생뒤에 먹는 김밥이라 맛은 좋네요.. 어느 이름모를 등산객이 반갑다며 소주 2잔을 준 것을 마시니.. 몸이 따뜻해집니다.. ㅋㅋ




표충사를 출발해서 흑룡폭포, 층층폭포를 거쳐서 사자평에 도착(2시간 소요).. 능선을 따라서 천황산(사자봉) 도착(출발부터 3시간 30분 소요).. 금강폭포 있는 등산로를 통해 표충사로 원점 회귀해서 총 5시간 걸렸습니다.. 표충사 들어갈 때 3천원 입장료 있습니다.. 돌아갈 때는 표충사에서 버스를 타고 밀양터미널로 향했습니다.. 버스시간표는 아래 더보기를 클릭해주세요..

이래저래 고생이 많았던 산행이었습니다.. 정말 무섭기도 했어요.. 길을 몰라서.. 바람에 날아갈까봐.. ㅋㅋ... 뭐 남자가 그래 하겠지만.. 안 닥쳐보면 모른다니까요? ^^;;.. 자연을 대할 때는 겸손해야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억새는 보지 못했어도.. 언제 또 이런 운무와 바람을 맞아보겠습니까? 이것도 복이죠.. ㅎㅎ... 오늘도 즐거운 날들 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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