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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태종대

20대 초반의 어느 날.. 무작정 떠나고 싶었습니다.. 지금은 여기저기 마구 싸돌아 다니지만.. 저 때만 해도.. 집을 떠나 멀리 가보는 것은 학교 소풍이 전부였지요.. 아무튼 굳은 결심을 하고.. 부산행 경부선 마지막 기차에 올랐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당시 부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태종대..  이번에 다시 찾은 그곳은 보다 더 남다르게 다가옵니다..


태종대에서 바라 본.. 부산남항의 모습입니다.

이번에도 밤기차를 타고 부산에 도착했습니다. 부산역에 도착하니 어두운 새벽녘이었습니다... 이른 새벽 태종대로 가는 버스는 출발전.. PC방에 잠깐 들렀다가 태종대로 향합니다... 이른 아침 태종대.. 입장료(1,500원)가 있지만.. 아침이라 입장료 받는 사람이 없네요.. 공짜로 들어갑니다..  





섬 안으로 살며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섬이름이 '생도' 라는군요.. '주전자바위' 라고도 불리구요.. 주전자바위가 더 부르기 쉽고 정감이 갑니다.... 해무속에서 살며시 고개를 내민 주전자바위가 신기루처럼 느껴집니다.




이제 슬슬 태종대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런데.. 저 울긋불긋 요상한 조형물은 뭔가요? 외계와 접선을 시도하려는 것도 아니고.. 말로는 무한의 빛을 상징한다고도 하는데... 태종대의 절경과 어울린다는 느낌은 안듭니다.. 그리고 태종대 주변에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서 데크도 설치하고.. 뭐 이것저것 해놨는데..  주변 절경과의 조화스럽게 되지 않을 듯 해서 아쉽더라구요..




사진 속 평평한 바위 위는 신선들이 노닐던 장소였다고 하여 신선대라고 불립니다.  신라말의 석학 고운 최치원 선생이 신선대(神仙臺)라고 쓴 진필각자가 있었다고 합니다. 사진 가운데 보면.. 사람들이 서 있는 것이 보입니다.. 바위의 규모를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가까이 내려와 봤습니다.. 왼쪽에 외로이 서있는 저 바위는 '망부석' 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바다에 나간 남편을 애타게 기다리던 여인이 돌로 변하였다는군요... 
 



신선바위를 둘로 나누고 있는 틈새를 바라봅니다.. 파도가 거칠게 몰아치고 있습니다.. 너비 7m의 이 바위틈은 파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구요.. 파도가 하루아침에 이렇게 만들지는 않았겠지요.. 오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지형(지질) 공부 하고 가겠습니다.. 신선바위는 해발 28m에 너비가 약 30m에 다다르죠.. 신선바위를 이루고 있는 퇴적지층들은 오래전 해수면 근처에서 파도에 침식되어 평평해진 땅이었습니다... 이렇게 평평한 땅은 융기(솟아오름)에 의하여 우리가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손영운의 우리땅 과학답사기 참고)




요것이 공룡발자국 인 것 같습니다... 말을 애매하게 하네요.. '손영운의 우리땅 과학답사기' 라는 책을 보니까.. 이거랑 비슷한것들을 공룡발자국이라고 해놨더라구요.. 그래서 제 맘대로.. 이게 공룡발자국이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태종대 절벽의 문양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층층이 쌓여 있는 모습이.. 거대한 예술작품을 보는 듯 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태종대가 있던 지역이 호수로덮여 있을 때 호수의 퇴적물이 퇴적암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혹자는 '어룡이 바다를 헤치며 이동하고 그 뒤를 따라 공룡들의 행렬이 이어지는 모습' 또는 '용과 범이 싸우는 모습과 독수리 및 새 떼의 모습'이라고표현하기도 하였더군요.. '신이 만들어 낸 지상 최대의 벽화' 라는 말이 아깝지 않습니다.




이제는 절벽쪽으로 고개를 돌려봅니다...  그러고 보니 태종대에 대해서 소개를 안했군요..  태종대는 신라라 태종 무열왕이 이곳의 수려한 자연경관에 반해 활을 쏘며 즐겼다고 해서 부쳐진 이름입니다.




태종대하면 등대가 유명하지요..  하이얀 모습의 등대와 푸른하늘이 잘 어울리는 아침이었습니다... 이 등대는 50만촉광의 빛을 18초 간격으로 비추어주고 있다고 합니다.




태종대 아래에 해산물 파는 곳을 지나서 내려가면.. 자갈로 이루어진 작은 해변이 나타납니다.. 자갈들 사이로 싸아악거리며 지나가는 파도소리는 몸과 마음이 깨끗하게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 들게 합니다..





태종대.. 이번에도.. 저에게 의미있는 추억을 만들어 준 소중한 장소가 되었습니다..  요 며칠 날씨가 급 추워졌습니다... 더위보다 추위를 많이 타는 저로서는 겨울이 오는 것이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ㅎㅎ.. 그래도 가을, 겨울 각 계절의 낭만과 아름다움이 우리들을 기대하게 만들겠지요.. 올겨울은 많이 춥지 않을 것 같아요.. ㅋㅋ.. 금요일 잘 보내시구요..  주말에 좋은 날들 만드시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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