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바다의 보물같은 맛.. 어진이네 횟집 자리물회

제주도 어진이네

 날씨가 급 추워졌습니다.. 단풍놀이 갔다온지가 엊그제인데... 조만간에 눈꽃구경 가야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제주도로 떠나보려고 합니다.. 금강산도식후경.. 아니.. 제주도도식후경입니다.. 시원한 자리물회 맛 보러 가시지요.. 아주 그냥 죽여줍니다... ㅎㅎ

제주올레길 6코스 걷다가 찾아간 '어진이네 횟집' 입니다. 올레길 6코스 시작점인 쇠소깍에서 한 시간 정도 걸어가면 제지기 오름과 보목항 입구에서 어진이네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제주도 물회의 명소입니다...

요때가 여름이었지요.. 제주도의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먹는 물회의 맛은.. 아주 그냥 환상적이죠... 원래 유명한 곳인지라.. 사람들이 많이들 모여 있습니다.

방송에도 많이 출연한 모습입니다.. 사실 방송에 많이 출연했다고 해서 꼭 맛있지는 않지요.. 유명 관광지 지나다보면.. 맛집 프로그램에 안 나온 식당이 없어요.. 그래서 방송에 안 나온집에만 간다는 분들도 있더군요.. ㅋㅋ 아무튼 어진이네집은 좀 유명하긴 합니다.. 유명한 이유도 분명 있구요.. ㅎㅎ

식당 안에 손님들이 가득하죠.. 저는 제주도 물회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자리물회를 시켜놓고 기다립니다.. 사람이 많아서 좀 오래 기다려야 했습니다.. 제가 고향이 육지인지라.. 물회가 뭔지도 몰랐어요.. 우연히 제주도에 사는 분들과 어울릴 기회가 있었고.. 그 때 처음으로 맛보게 되었답니다..

식초, 빙초산 등이 보이는군요.. 물회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이것들을 적당히 넣어주어야 한다는데... 제가 식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물끄러미 바라만 보았습니다.

여러사람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나 봅니다...

먼저 기본 반찬들 나와주십니다.. 반찬이 깔끔했어요.. 양념이 과하지도 않고..  간간하니.. 괜찮더군요.. 사실 물회 먹는데.. 반찬이 크게 필요하지는 않지요.. 그래도.. 저 꽁치는 다 먹었다는... ㅎㅎ

짜잔... 요것이 자리물회입니다...

혹시 물회가 무엇인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간단히 설명을 드리면.. 한마디로.. 회를 물회 말아 먹는 것입니다. 자리물회는 '자리' 라는 생선을 세꼬시(뼈체 썰어서)해서 물에 말아 먹는 것이구요.. 자리는 제주도에서 주로 잡히는 생선으로서 5~8월까지가 제철입니다...

물회는 제주도에만 있는 것은 아니구요.. 강원도 동해안과 포항 등.. 물좋은 생선이 나오는 곳에서 물회를 먹게 됩니다.. 제주도 물회는 된장국물에 넣어 먹게 됩니다.. 제주도 내 다른 곳에서는 육지사람들 입맛에 맞춘다고 고추가루나 고추장이 들어간 물회를 내놓기도 하는데요.. 역시 물회는 된장국물에 넣어서 구수하게 먹는게 좋아요.. ㅎㅎ

물회만 먹어도 배부르지만.. 밥과 함께 먹으면.. 더욱 든든합니다... 물회를 시키면 밥도 같이 나와요.. 밥을 물회에 넣어서 같이 먹어도 좋습니다..

수족관에는 한치들이 노닐고 있구요..

가격표 봐주시구요.. 자리물회 8천원 되시겠습니다.. 그냥 단순가격으로만 보면 조금 비싸 보일수도 있지만.. 음식의 질과 양으로 본다면.. 절대 비싸다는 생각이 안듭니다.

밥을 먹고 바로 올레길을 걸으려 했으나.. 이 날 날씨가 너무 덥고.. 배도 부르고 해서.. 제지기 오름에 올라가 봅니다... 하기사 제지기 오름도 올레길 6코스에 포함이 된 곳이지요.. 제지기오름은 표고가 94.8m으로 그리 높지 않아서.. 가볍게 오를 수 있습니다. 오름 남쪽에 굴이 있고 그곳에 절과 절지기가 있어서 제지기오름이 되었다고 합니다. 오름모양이 낟가리(눌)와 비슷한 것도 제지기오름 이름을 갖게 된 설 이라고 전해진답니다..

제지기 오름에서 보목항을 내려다 봅니다.




포스팅이 조금 늦었지요.. 그래도 물회의 맛은 변하지 않습니다.. ㅎㅎ.. 여행을 가서.. 그 지역의 음식을 먹는것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제주도에 와서도 유명 패밀리 레스토랑만 찾는 사람들도 있다더군요.. 꼭 물회가 아니더라도.. 제주도에서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음식들과 함께 즐거운 여행길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추운 날씨 건강유의하시구요..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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