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현궁에서.. 왕들의 밥상을 훔쳐보다..

서울특별시 2010. 11. 25. 06:26 Posted by 라오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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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궁중음식전

지난 10월달 서울 운현궁에서 조선 궁중음식전이 열렸었답니다. 왕들은 어떻게 먹고 살았는지.. 왕이 아니더라도 일반인들이 특별한 날에는 어떤 음식들을 먹었을지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이 좀 많아서... 묶어서 한 장으로 했는데.. 또 작아서 잘 안 보이네요.. 아무튼.. 여러분들에게 진수성찬 대접해 올리겠습니다.. 눈으로나마 마음껏 드시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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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가 열린 운현궁은 흥선대원군이 살던 집입니다. 고종이 태어나서 왕위에 오르기 전까지 살았습니다. 고종이 즉위하자 대원군이 이곳에서 정치를 하였고, 궁궐과 직통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합니다.



입구에 체험하는 것과 시식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체험은 보시다시피 다도, 다식박기 등이었구요.. 시식은 아래쪽에 있는 것으로 떡볶이였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먹는 떡볶이의 원조는 왕실에서 먹었다지요.. 지금처럼 맵게 먹지도 않았구요..




그러면 이제 본격적으로 음식들을 둘러 보시겠습니다. 위에 보시는 음식들은 결혼과 관련된 것들입니다. 지역적으로 보면 전라도쪽입니다. 오른쪽 상단을 보면 문어, 생선, 해물찜들의 모습입니다. 왼쪽 위로는 낚지도 보이구요.. 아래에는 여러가지 떡, 한과, 다식 들이 보입니다..




폐백, 이바지와 관련된 것들이지요.. 왼쪽 상단에 곶감모듬, 오징어오림은 볼 때마다 참 신기해요.. 손재주가 보통이 아니구서는 만들기 힘들것 같습니다.. 아래는 이바지음식이 있구요.. 여자가 시집을 가면 시댁식구들을 위해 음식 하는 것이 힘든일이겠지요.. 시부모에게 친정 어머니가 장만한 음식을 맛보게 하면,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입맛을 알게 되고, 며느리의 음식 조리방법을 알게 됩니다. 즉 며느리 사전 교육용 음식이 이바지 음식이라고 합니다.



왼쪽은 첫날밤 신랑신부의 주안상입니다.. 사극에서 저런 주안상을  본 듯 합니다.. 결혼식을 올리고.. 밤이 되어 분위기 좀 익어가면.. 주안상은 뒤로 무르고.. 촛불은 꺼지고.. 그리고 나서.. 그리고 나서.. 이렇게 저렇게 하지요.. 다 아시죠? ㅋㅋ.. 오른쪽은 이바지음식으로 차린 시부모님 아침상입니다..



이제 왕들이 드셨던 음식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왼쪽은 고종이 드셨던 야참 이랍니다.. 야참치고는 좀 거해 보이네요.. 동치미냉면이 메인 요리 되겠습니다.. 지금 이 글 쓰고 있는 것도 밤인데.. 저도 동치미 냉면 좋아하는데.. ㅎㅎ.. 오른쪽은 순종비 윤비마마의 상추쌈차림입니다. 다른 야채와 더불어 소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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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골동반입니다. 골동반은 어지러울 골, 비빔밥 동 자를 써서 여러가지 재료가 고루 모여 섞여 있다는 것입니다. 사진속의 골동반은 제사를 지내고 남은 것을 이용한 것입니다. 섣달그믐날에 묵은것을 털어낸다는 의미로 먹거나, 늦은밤 제꾼들에게 음식을 장만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제목 그대로 대장금 만찬입니다. 독특한 음식들이 있더군요.. 왼쪽 아래는 연저육찜.. 즉 어린돼지를 이용한 것이구요.. 오른쪽은 명태껍질쌈입니다.. 명태껍질쌈.. 요거 먹어보고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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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연회식의 모습입니다. 고종5년(1868년) 신정왕후 회갑연의 모습을 재연한 것입니다.



왕이 먹었던 음식들을 재연한 것입니다. 부엌에 상궁과 나인이 음식을 준비합니다. 음식이 나오지요.. 왕은 12첩반상입니다. 첩은 그릇 수가 아니고 반찬수입니다. 반찬도 비슷한 것들은 하나로 묶어서 1첩이라고 하니.. 가짓수가 좀 되겠지요..

왕의 수라상은 3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른쪽 위가 대원반이라고 해서 임금이 식사를 하는 것이구요.. 오른쪽 아래는 소원반이라 해서 기미상궁이 기미를 하게 됩니다. 오른쪽 아래는 책상반에서는 전골상궁이 전골 시중을 들며, 수라 상궁이 음식 시중을 듭니다.. 맛있는거 많이 먹어서 좋겠다만.. 편하게 먹고 소화 잘 시킬 것 같지는 않습니다.. ^^



계절별로 왕이 먹는 음식입니다. 왼쪽위는 겨울이구요.. 아뿔싸.. 어떤것이 어느 계절인지를 까먹었네요.. ㅠㅠ .. 결론은 제철에 나는 최상의 재료를 이용했다는 것이구요..(당연한 얘기겠지요.. ) 음양오행에 나오는 오미, 오색을 갖추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왕이 간식으로 먹던 것들입니다.. 간식이 주식 못지 않습니다. 왼쪽위는 면이고.. 오른쪽 위는 죽입니다.. 왕은 하루에 6번 먹었다는군요.. 저는 요즘 하루에 2끼 먹기도 벅찬데 말입니다.. ㅎㅎ




이 날 운현궁에서는 전통혼례식이 있었습니다. 일반 예식장에서 하는 것보다 뜻깊어 보이고.. 더욱 의미있어 보였습니다.. 다만.. 이날 운현궁 안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던지라.. 신랑 신부가 많이 긴장했을 듯 합니다..



음식들 맛있게 드셨는지요.. 사진이 작아서.. 제대로 보시기가 힘드셨을 것 같아 죄송스런 마음입니다.. 여기 있는 대부분의 음식들은 모형이 아니구요.. 궁중음식연구원에서 직접 만든 음식이라고 합니다...   맛있는 음식은 다 먹는 왕들이 부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맛나게 먹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안듭니다.. 아무쪼록 맛있는 하루 되시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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