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묘벼룩시장
동묘. 가보지 않았지만 익숙하고 친근한 느낌이 들 것입니다. 동묘는 벼룩시장, 구제시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무한도전에서 정형돈과 지드래곤이 동묘 일대를 활보하는 모습을 기억하는 분도 많을 것입니다. 동묘벼룩시장을 거닐어 봅니다. 물건을 사든 사지 않든 동묘벼룩시장만의 재미가 있습니다. 나만의 보물을 찾을 수 있습니다.

동묘는 지하철이 연결되어 있어서 찾아가기 편리합니다. 1호선, 6호선이 교차하는 동묘앞역에 내리면 됩니다. 동묘역이 아니고 동묘앞역입니다. 동묘앞역 3번 출구로 나가면 우리가 익히 아는 벼룩시장으로 연결됩니다. 5번, 6번 출구로 나가면 청계천 방향으로 갈 수 있습니다. 떡볶이로 유명한 신당동도 가깝습니다.

3번 출구로 나왔는데 시끌벅적합니다. 구제 의류와 생필품 파는 상점이 거리를 점령하고 있습니다. 생필품의 품질은 차치하고 가격만 보면 관심이 갑니다. 평소 필요 없거나 생각지 않았던 것들도 가격을 보면 하나 살까? 하는 구매욕이 생깁니다.

평일 한낮임에도 동묘 거리에는 많은 사람으로 북적입니다. 저처럼 구경 온 사람도 있고 뭔가를 꼭 사야겠다는 모습으로 거리 곳곳을 다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외국인도 심심치않게 볼 수 있습니다. 서울시티투어 버스도 정차합니다.

과자, 사탕. 젤리가 아니고 제리

1960년대 이전에나 있었을 법한 간판

동묘벼룩시장은 음식값이 저렴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식당 앞 메뉴판에 숫자가 남아 있는 것만 보더라도 가격이 저렴한 것은 분명합니다. 반계탕이 7,000원이라니. 재료의 질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저렴한 가격 앞에 발걸음이 멈춰집니다.

이런 물건들은 다 어디서 가지고 오시는 것일까요?

헌책방 앞에 앉아서 이런저런 책들을 살펴봅니다. 색깔이 바랜 오래된 책 사이사이에는 새 책처럼 보이는 것들도 있습니다. 누군가의 손때가 묻은 참고서도 있고 지금은 볼 수 없는 유명인들의 표지가 담긴 잡지도 있습니다. 헌책이지만 책 속에 담긴 내용은 변한 것이 없기에 잘 고르면 명저를 득템 할 수 있습니다.

주방 기구

시계, 디카. 요즘 옛날 디카가 다시 유행한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선명한 카메라가 아닌 옛 디카의 다소 바랜 듯한 감성을 찾는 것이죠. 요즘 시계에 관심이 생겨서 그런지 시계도 유심히 살펴봅니다. 카세트테이프에 공부하던 것도 기억나네요. 이러면 나이 되게 많은 줄 알겠네. 상품에 가격이 붙어 있지 않습니다. 이 말인즉슨 사장님과 대화를 잘하면 저렴하게 구매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사람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줄이 긴 곳이 눈에 띕니다. 가까이 다가가니 토스트 파는 곳입니다. 토스트 가격이 1,000원. 요즘에 1,000원짜리 한 장으로 뭘 사 먹을 수 있다는 것부터 대단한 일입니다. 그것도 즉석에서 따뜻하게 제조한 음식이 말이죠. 토스트 만드는 사장님 손길이 쉴 새가 없습니다. 저는 먹을 게 정해져 있어서 패스.

이건 다른 집 지날 때 찍은 메뉴판입니다. 토스트에 뭐가 많이 올라가면 2,000원 받습니다. 커피, 녹차 등 500원 짜리도 보입니다. 냉커피는 얼음이 들어가니까 1,000원 받으시는가 봅니다. 토스트 하나에 커피 하나 먹으면 2,500원.

저도 구제 의류, 벼룩시장에 관심이 있습니다. 뭐 살만한 게 있을까 하고 뒤적거려 봅니다. 그런데 딱 맘에 드는 게 없더라고요. 고르는 재주가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고요. 옷을 한 무더기로 쌓아 놓은 경우는 확실히 저렴합니다. 10,000원으로 몇 벌 살 수 있습니다. 옷걸이에 걸린 것은 가격대가 좀 높습니다.

적극적으로 소리치면서 손님을 이끄는 분이 있습니다. 그냥 물건만 쌓아두고 손님이 오든 말든 하는 분들도 있고요. 구석구석 뒤적거리며 자신이 가지고 싶은 것을 끝까지 찾아내는 분도 있습니다.
동묘 벼룩시장 옷이 저렴한 이유는 원가 부담이 없기 때문입니다. 폐옷수거함, 폐의류집하장에서 무게로 가져옵니다. 한벌 두벌이 아닙니다. 옷 전체 무게로 측정해서 가져옵니다. 세탁하지 않고 태그도 없고요. 길바닥에 펼쳐놓고 판매하니 마케팅 비용이나 매장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노점 말고 상점에서 판매하는 경우는 가격이 조금 더 비쌉니다. 이 경우 판매하는 상품이 잘 정돈된 경우가 많습니다. 교환, 환불되지 않고 신용카드 받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동묘 벼룩시장이 언제 만들어졌는지 찾아보니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조선시대 단종의 비였던 정순왕후 송씨가 궁궐에서 쫓겨나 생활이 어려워집니다. 이에 시녀들이 왕후를 돕기 위해 동묘 주변에 채소를 파는 시장을 만들면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1980년대 상인들이 하나둘 모여들면서 지금의 시장이 만들어집니다. 청계천 복원 공사하면서 상인들이 동묘로 들어오면서 시장이 더욱더 확장됩니다.

동묘앞역 3번 출구로 나와서 벼룩시장을 관통하며 앞으로 걸어갑니다. 원래 저의 목적지는 신당동 중앙시장입니다. 중앙시장 안에서 낮술 하기로 했습니다. 동묘 벼룩시장 주변은 데이트 코스로도 좋습니다. 구경하고 청계천 너머 황학동 벼룩시장까지 구경합니다. 신당동으로 넘어가면 떡볶이부터 여러 먹거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주말과 휴일이면 보행전용거리가 됩니다.

그러면 왜 동묘시장인가? 동묘의 정확한 명칭은 동관왕묘(東關王廟)입니다. 동묘벼룩시장 안에 동관왕묘가 있고 동관왕묘를 줄여서 동묘라 부릅니다. 동관왕은 또 누구냐? 삼국지에 나오는 관우입니다. 임진왜란 때 관우의 혼이 나타나 조선과 명나라 군을 도왔다 하여 명나라 신종 황제의 명에 따라 건립하여 1601(선조 34)년에 준공하였습니다. 묘(廟)는 무덤이 아니고 사당을 뜻합니다. 동관왕묘 안에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동관왕묘는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물건 구경하는 재미 사람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동묘벼룩시장입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있는 서울의 도심 가까이에 중고 물품 판매하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 재밌습니다. 반짝반짝하고 새것으로 가득한 대형마트에서 볼 수 없는 동묘벼룩시장만의 특별함이 있습니다. 옛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이런 것도 있네 하면서 신기한 시선으로도 보고요. 그 사이에서 맘에 드는 나만의 보물을 득템 하는 기회도 있고요. 동묘벼룩시장에서 여러 가지를 건져 올려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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