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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관 가실성당
 
뜨거운 여름 배롱나무꽃 여행길. 네 번째로 찾은 곳은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읍 가실성당입니다. 가실성당은 이번 배롱나무꽃 여행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가실성당에 배롱나무꽃 핀 모습이 보고 싶어 여행 계획했기 때문입니다. 지은 지 100년도 넘은 작은 성당은 포근하게 여행자를 맞이합니다. 가실성당은 폭싹 속았수다 드라마 배경으로 나오면서 찾는 이가 더욱더 많아졌습니다. 
 

 
대구광역시 달성군 하빈면 하목정, 삼가헌과 하엽정, 육신사를 거쳐 가실성당에 도착합니다. 가실성당은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읍에 있습니다. 달성과 왜관 경계 부근이더군요. 성당 가는데 이정표에 산업단지가 보입니다. 맞게 가고 있냐는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성당은 왜관일반산업단지 초입에 있습니다. 
 
 
 
 

 
주차하고 성당으로 올라갑니다. 약간의 오르막이지만 힘들진 않습니다. 
 
성당이 처음 지어졌을 때는 이 지역을 신나무골이라 불려서 신나무골성당이었습니다. 가실은 마을 이름입니다. 한자로 佳室. 즉 아름다운 집이라는 뜻입니다. 행정구역 상 왜관읍 낙산리에 있어서 낙산성당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2005년 다시 가실성당이 되었습니다. 가실이라는 성당 이름 어감이 좋습니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면 주차장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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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벽돌의 성당이 단아하면서 고풍스럽습니다. 사실 거창한 수식어가 필요 없습니다. 보는 순간 드는 생각은 '예쁘다'  예쁜 성당은 여러 영상의 무대로 등장하였습니다. 예전 가실성당 안내문에는 영화 신부수업 촬영지라고 나옵니다. 요즘은 폭싹 속았수다 촬영지로 많이 알려졌습니다. 극 중 금명(아이유) 결혼식 장소로 등장합니다. 
 
 
 
 
 

 
아이유 인스타그램에 나온 넷플릭스 예고편 캡처. 오른쪽 사진 출처는 넷플릭스 인스타그램. 결혼식 외부 모습은 가실성당입니다. 실내 결혼식 모습은 대구 계산성당에서 촬영했습니다. 
 
 
 
 
 

 
 
 
 
 

 
성당에서 한 발짝 물러서면 배롱나무에 꽃이 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붉은 벽돌과 붉은 배롱나무꽃이 묘하게 잘 어울립니다. 기대보다 배롱나무가 많지 않습니다. 성당 오기 전에 봤던 영상이 블로그에서는 나무가 많아 보였습니다. 성당 전체를 배롱나무가 감싸고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 정도는 아니네요. 제가 기대를 너무 크게 했나 봅니다. 
 
 
 
 
 

 
한여름 배롱나무꽃 풍경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배롱나무꽃은 우리 동네에도 한창입니다. 성당과 어우러지며 예쁜 모습은 쉽게 만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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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024년에 오려 했습니다. 작년에는 본당 공사 중이어서 배롱나무꽃을 제대로 보기 힘들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1년을 기다린 끝에 가실성당에 방문합니다. 2025년은 공사를 끝내고 성당 본연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날은 맑고 푸른 하늘이었습니다. 푸른색과 붉은색의 어우러짐이 보기 좋았습니다. 
 
 
 
 
 

 
가실에서 한티까지 한티가는 길 안내도. 
 
 
 
 
 

 
 
 
 
 

 
스승예수공원의 예수님 동상 
 
 
 
 
 

 
이제부터는 가실성당을 집중해서 바라봅니다. 가실성당의 역사는 1895년부터입니다. 파리외방선교회 가밀로 파이아스 신부가 성당을 만듭니다. 그러면 왜 여기다 성당을 만들었을까? 가실성당 바로 앞이 낙동강입니다. 낙동강 수로를 이용해서 대구, 안동, 부산 등으로 이동이 편리했던 것입니다. 사람들 유입도 많이 있고요. 천주교 전파를 쉽게 할 수 있던 장소였던 것이죠. 
 
가실성당이 경상북도 최초의 성당이라고도 합니다. 첫 번째는 아니고 두 번째입니다. 지금 대구에 있는 계산성당이 경상북도 첫 번째 성당입니다. 그때는 대구도 경상북도였으니까요. 대구교구 소속으로 봐도 두 번째입니다. 1923년 투르뇌 신부가 새로운 성당을 지은 것이 지금의 가실성당입니다. 100년 전 모습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동굴 안 예수님
 
 
 
 

 
동굴 앞에서 바라본 가실성당. 잔디밭 주변은 예수님의 일생을 담은 십자가의 길.
 
 
 
 
 

 
 
 
 
 

 
구사제관을 전시실로 사용한다는 글을 봤습니다. 사무실이라 적혀 있어서 들어가 보진 않았습니다. 
 
 
 
 
 

 
산, 환희 두 멍뭉이는 더위에 지쳐 쓰러져 있습니다. 
 
 
 
 
 

 
 
 
 
 

 
성당을 한 바퀴 돌아보기로 합니다.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 양식이 적절히 섞인 형태라고 합니다. 명동성당과 느낌이 비슷합니다. 가실성당과 명동성당의 건축양식이 다르다고는 합니다. 명동성당 설계한 빅토르 루이 푸아넬 신부가 가실성당도 설계하였습니다. 
 
 
 
 
 

 
붉은 벽돌을 하나하나 차곡차곡 쌓아 올렸습니다. 단단하고 야무집니다. 창틀 주변 벽돌은 들어오고 나가고 디자인적으로도 신경 쓴 흔적이 보입니다. 현장에서 벽돌을 구워 가면서 성당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본래 유럽의 성당은 석재를 사용하였답니다.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 선교사들이 성당을 지을 때 비용을 줄이기 위해 석재 대신 벽돌을 사용했다고도 합니다. 
 
 
 
 
 

 
 
 
 
 

 
붉은 벽돌은 신성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만듭니다. 붉은 벽돌은 내화성이 좋고 외부 충격에도 좋은 강점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형태를 유지할 수 있고요. 유지 보수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붉은색은 순교와 희생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붉은 벽돌 특유의 색감과 질감은 성당을 더욱더 돋보이게 합니다. 
 
가실성당이 있는 낙동강 일대는 6·25 전쟁 때 남과 북이 치열한 전투를 벌인 곳입니다. 자칫 성당이 소실될 수도 있었습니다. 가실성당은 남, 북 양측에서 야전병원으로 사용하면서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벽돌을 쓱 만져보며 100년의 세월을 느껴봅니다. 신심을 다해 벽돌 하나하나 쌓아 올렸을 이들의 정성을 생각합니다. 시멘트로 후다닥 짓는 요즘의 건물에서 느낄 수 없는 따스함이 있습니다. 
 
 
 
 
 

 
 
 
 
 

 
성당으로 들어가는 문이 열려 있습니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천주교 신자가 아니기에 성수를 찍고 성호경을 긋는 방법은 모릅니다. 방식은 몰라도 마음속으로 그분에게 저 왔음을 말씀드립니다. 성당 안에 아무도 없이 저 혼자 있으니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엄숙하고 경건함이 전해옵니다. 의자에 앉아 저만의 기도를 올립니다.  
 
 
 
 
 

 
가실성당 스테인드글라스는 독일의 스테인드글라스 작가인 에기느 바이너트가 2000년에 새롭게 제작한 것입니다. 다른 성당에서 볼 수 없는 가실성당만의 스테인드글라스 느낌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삶을 이야기한다는데 그림 하나하나의 의미까지는 모르겠습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아니 저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제대 뒤편에 놓여 있는 감실은 칠보로 그림을 새겨 놓았습니다.
 
 
 
 

 
성당 입구에서 본 배롱나무꽃. 요셉, 마리아, 예수님 주변으로 배롱나무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육신사 사육신박물관에서 동네 할머니와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가실성당 간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예전에 한 시간씩 걸어서 성당 다녔던 이야기를 전해주십니다. 가실성당은 우리나라에서 11번째로 만들어진 성당입니다. 그만큼 역사가 깊고 신앙심이 깊은 곳입니다. 신앙의 힘이 깊은 성당에 피어난 배롱나무꽃이 전해오는 분위기는 더욱더 그윽하고 깊이가 있어 보였습니다. 성당에서 나와 칠곡 일대를 잠시 둘러보고 대구 시내로 향합니다. 
 
2025.07.25 - [대구광역시] - 여름 더위도 잊게 하는 배롱나무꽃의 유혹. 칠곡 왜관, 대구 달성 여행.

여름 더위도 잊게 하는 배롱나무꽃의 유혹. 칠곡 왜관, 대구 달성 여행.

왜관, 달성 배롱나무꽃 저는 여름이 좋습니다. 여름에만 볼 수 있는 자연과 풍경이 있기 때문입니다. 배롱나무에 알록달록 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좋아합니다. 대구광역시 달성군에 있는 하목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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