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신사 묘운 카페
여름 배롱나무꽃 보기 위해 떠난 칠곡 왜관, 대구 달성 여행길입니다. 달성군 하빈면에 육신사를 방문합니다. 육신사는 조선시대 단종 복위 운동 하다 돌아가신 사육신을 모신 사당입니다. 육신사 입구에는 묘운이라는 근사한 카페가 있습니다. 묘운에서 잠시 머물렀던 모습을 전합니다.

하목정, 삼가헌 고택을 거쳐 육신사로 향합니다. 육신사 앞에 충절문이 당당하게 서 있습니다. 충절(忠節)은 국가와 임금에 대해 몸과 마음을 다하여 충성하며 신념을 굽히지 않겠다는 것을 뜻합니다. 충절문에서 묘운 카페까지는 약 600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육신사는 묘운 카페에서 약 400m 정도 올라가야 합니다.

충절문 지나 묘운 카페까지 배롱나무가 이어집니다. 여름 강렬한 햇살을 받은 꽃잎이 반짝반짝 빛납니다. 기온은 높습니다. 이날 대구 지역 최고 기온 35℃까지 올라갔습니다. 더워도 꽃을 보면 반갑습니다.

육신사 주차장에 주차합니다. 육신사 주차장이 넓습니다. 주차비는 없습니다. 시내버스가 출발 대기하고 있습니다. 성서2번 버스 종점이 육신사입니다. 그냥 2번이 아니고 성서2번입니다. 묘운 카페 주차장은 따로 있습니다.

여기는 묘운 카페 주차장. 카페에서 육신사 올라갈 때만 해도 카페 주차장에 빈자리가 많았습니다. 육신사 갔다 오니 카페 주차장에 빈자리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차가 많습니다. 묘운 카페 주차장이 만차면 육신사 주차장에 주차해도 될 것 같습니다. 어디에 주차해라 마라는 경고문이나 안내문을 보진 못했습니다.

묘운 카페 입장. 입구에는 '노키즈존'이라는 안내문이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 아이들이 위험한 상황에 직면한 것을 여러 번 봤기에 이해합니다. 휠체어, 유모차는 충효당 정문으로 들어오라 적혀 있습니다. 여기 정문은 보시다시피 턱이 있어서 유모차자 휠체어가 들어올 수 없습니다. 노펫존입니다. 반려동물도 출입금지

묘운 카페. 여기가 카페라고 그러니까 카페인 줄 알지 그냥 보면 살림집처럼 보입니다. 박물관이나 기념관 같기도 하고요. 묘운(廟雲)은 묘골 마을의 구름이라는 뜻입니다. 아름다운 구름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카페 있는 동네가 달성군 하빈면 묘리입니다. 마을 지형이 묘하게 생겨서 묘리, 묘골이라 불린다고 합니다.

一日淸閑 一日仙(일일청한 일일선) 하루를 맑고 한가로운 산다면 / 그 하루는 신선이 된 것입니다.
명심보감에 있는 글입니다.

잔디밭이 펼쳐진 그림 같은 풍경. 왼쪽에 있는 건물은 사랑채, 가운데가 충효당입니다. 충효당은 박팽년의 7대손 박숭고가 지은 별당이고 나중에 충효당으로 이름을 바꿉니다. 1995년 역시 박팽년 후손인 박우순이 지금의 위치로 이전하였습니다. 지금 묘운 카페도 박팽년 후손께서 운영하신다고 합니다.
충효당은 예약해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체 손님만 받는가 보더군요. 11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예약받습니다. 네이버에서 묘운 검색해서 들어가면 예약할 수 있습니다.

카페는 아무때나 들어갈 수 있습니다. 통창으로 내부가 보입니다. 문 사진을 못 찍었네요. 문이 닫혀 있는 것처럼 보여서 여기가 입구 맞나?라는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단차가 있다는 안내문이 있습니다. 바닥이 일정하게 평평하지 않습니다. 딴생각하면 바닥 어딘가에 걸려서 넘어질 수 있습니다. 조심하시고요. 위험하게 단차를 왜 만들었는지 의문입니다.

카페 안으로 들어가니 테이블과 의자가 다른 곳에서 보지 못한 디자인입니다. 이때는 예쁘네 단정하네 이 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포스팅하면서 찾아보니 테이블, 의자도 다 작품입니다. 가구를 맘대로 옮기지 말라는 안내문 뜻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습니다. 테이블, 의자 배치도 하나의 작품인 것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카페에 손님이 많아집니다. 조용한 분위기는 아닙니다.

다리 쭉 펴고 쉬고 싶어서 신발 벗고 올라왔습니다. 마루 위에 테이블 역시 작품입니다.

메뉴판엔 음료, 차, 병과, 다식 등으로 구분하였습니다. 일반 카페에서 파는 커피 같은 기본적인 음료가 있습니다. 홍자, 보이차, 케이크, 단팥죽, 샌드위치, 아이스크림 등 종류가 다양합니다. 아메리카노가 6,000원입니다. 가격대가 조금 높습니다.

사전에 계획 세울 때 묘리 주변에 변변한 식당을 못 찾았습니다. 육신사 가는 길 묘운 카페에서 점심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포만감이 있을만한 샌드위치를 먹기로 하고 떡갈비 샌드위치를 주문합니다. 이날은 안 한다네요. 떡갈비 샌드위치, 참새우 샌드위치를 하루씩 번갈아 가면서 판매한다고 합니다. 오늘은 참새우 샌드위치 판매하는 날. 음료는 대표 메뉴 중 하나인 율무라테로 합니다.

주문받는 곳 뒤 벽면에 박팽년 소개하는 글이 있습니다. 금속활자처럼 글을 적었습니다. 한글로 해도 될 것 같기도 한데. 묘운 카페가 있는 묘리는 박팽년의 고향입니다. 지금도 박팽년의 순천 박씨 후손들이 마을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박팽년 사후 마을에서는 박팽년에게만 제를 올렸습니다. 사육신을 함께 제를 올립니다. 사육신 중 박팽년만 후손이 남아 있습니다. 1970년대 육신사를 만듭니다.

주문하고 카페 이곳저곳을 구경합니다. 여러 가지 미술 작품이 있습니다. 고서도 있고요. 외부에서 느꼈듯이 미술관, 박물관에 온 듯한 기분도 듭니다. 한옥이라는 공간 안에 우리의 문화가 녹아들어 있습니다. 샌드위치 나오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습니다.

진동벨이 울립니다.

참새우 샌드위치와 율무라테. 샌드위치 14,000원. 율무라테 7,000원.

샌드위치 먹을 포크, 나이프.

참새우 샌드위치와 완두콩. 완두콩은 알 듯 모를듯한 소스에 버무려져 있습니다.

통통한 새우가 꽉 들어있습니다.

새우도 통통하고 채소도 신선합니다. 새우 아래 양파, 참나물, 사과가 들어 있습니다. 크기도 제법 커서 식감도 좋습니다. 겉은 크루아상이고요. 맛있는 샌드위치입니다만 솔직히 제 입맛에 맞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이런 서양식 음식을 잘 못 먹어요. 소스가 입맛에 안 맞았다는. 떡갈비 샌드위치는 좀 먹을만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난 얼큰한 해장국 좋아하는 아저씨.

율무라테는 부드럽고 고소한 느낌이 좋습니다.
참새우 샌드위치와 율무라테 먹으면서 편안하게 잘 쉬었습니다. 한옥 분위기에서 즐기는 서양 스타일의 음식이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 줍니다. 분위기도 은은하면서 편안했고요.

밖으로 나와 묘운 카페 주변 구경합니다. 명경지담(明鏡之潭)은 충효당 앞에 있는 작은 연못입니다. 명경지담은 마음을 비춰보는 맑은 거울이라는 뜻입니다.

묘운 카페 옆에 있는 삼충각(三忠閣). 박팽년, 그의 아들 박순 그리고 손자 박일산의 충의를 후세에 전하기 위해 건립한 비가 있습니다. 안내문을 쉽게 풀어쓰면 좋겠습니다. 문장도 길고 한자어도 많네요.

육신사 올라갔다 내려왔습니다. 여름날의 배롱나무꽃은 감동입니다.

사육신 기념관에서 사육신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합니다. 기념관 관람료는 없습니다. 사육신에 대해서 알아본다는 것도 있지만 시원한 곳에서 더위를 식히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육신사까지 걸어갔다가 왔는데 너무 더워서 지친 상태였습니다.

순천박씨 충정공파 묘역 출토 태실 관련 유물

XR체험존, 홀로그램, 증강현실 등 최신 기술을 이용하여 사육신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사육신 제사 장면
사육신(死六臣)은 죽은 여섯 신하라는 뜻입니다. 세조가 계유정난을 일으켜 조카인 단종에게서 왕위를 찬탈합니다. 단종의 복위를 도모하다 사전에 발각되어 처형당한 성삼문, 박팽년, 이개, 하위지, 유응부 그리고 고문받기 전 자살한 유성원을 사육신이라고 합니다. 사육신처럼 세조를 몰아내려고 하진 않았으나 평생 단종에 대한 충절을 지킨 이들로 생육신이 있습니다.

사육신 기념관에서 회사 업무로 휴대전화를 보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할머니(아주머니라고 하기에는 연세가 있으신)께서 저를 보고 놀랍니다. 그러면서 송일국 배우가 온 줄 알았다고 하십니다. 제가 송일국 배우 닮았다는 이야기를 가끔 듣습니다. 멀리서 보면 닮았다네요. 할머니께서 반가워하시면서 동네 이야기, 사육신 이야기 등을 전해주십니다.
커피 한 잔 먹고 가라시네요. 사육신 기념관 옆 경로당으로 오라고 하십니다. 경로당에 가니 할머니 몇 분이 소일거리를 하고 계십니다. 할머니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동네에 참외 농사를 짓는다고 하시면서 참외도 먹으라고 내어주시고 갈 때 참외도 챙겨주십니다. 커피와 참외 먹으면서 따스하고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할머니들에게 감사의 인사 다시 전합니다.

배롱나무꽃을 따라 나갑니다. 왜관 가실성당으로 향합니다.
묘운은 볼거리도 많고 묘운 만의 특색이 있어서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을 듯합니다. 묘리 동네 자체가 한옥마을이라 불릴 정도로 고풍스러움이 있고 묘운 카페도 마을 입구에서 진중하게 손님을 맞이합니다. 카페에서 편안하게 쉬었기에 이어서 즐거운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묘운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휴일 없음.
육신사 모습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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