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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산, 대록산, 모지오름, 따라비

11월의 중순으로 들어오면서 기온이 뚝 떨어진 것을 느끼게 됩니다... 가을이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해가 점점 짧아지면서 가을이 점점 멀어져가고 있습니다. 멀어져 가는 가을이 아쉽습니다. 이런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고자.. 몇 해 전 제주도에 있을 때 남긴 어느 가을날의 오름들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제주도는 화산섬입니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수 많은 오름이 이어지고 이어지면서 제주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오름은 커다란 메인 화산 주변에 난 작은 화산체를 말합니다.. 측화산, 기생화산 이라고도 하지요.. 400개 가까운 제주도의 오름 중에서 표선면에 있는 소록산, 대록산, 모지오름, 따라비 를 묶어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소록산(小鹿山) 오르는 길에 찍어 본 것입니다... 소록산은 '족은사슴이'라고도 합니다. 록(鹿)이 사슴이란 뜻이에요...  소록산은 그 모양이 사슴과 닮았고.. 예전에 사슴이 살았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동쪽으로 대록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름의 능선 뒤로 또 다른 오름이 이어지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록산은 해발 441.9m, 비고 102m ..




소록산에서 파뿌리처럼 생긴 독특한 모양의 식물이 있어서 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 이름을 찾아보니 골등골나물이라더군요.. '골'은 습한 골짜기에서 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등골'은 나물을 반쯤 말리면 등나무 꽃향기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국화과에 속하고 어린잎은 살짝 데쳐서, 말려서는 나물로도 먹구요.. 꽃은 차로도 먹는다 합니다. 




물봉선입니다... 물봉숭아라고도 합니다.. 주로 산이나 들의 습지에서 자랍니다.. 해독성이 강해 궤양, 타박상 등에 처방하기도 합니다..  꽃말은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 저는 누가 좀 건들여 주면 좋겠네요... 사랑스럽게.. ㅋㅋ
 



스코리아 입니다..  화산쇄설물이지요.. 현무암질 용암이 흘러나와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구멍이 많이 뚫려있고, 가볍습니다..  제주도에서는 '송이' 라고도 합니다.. 물빠짐이 좋아서 난초 화분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건축 인테리에도 사용되고.. 요즘은 스코리아를 이용한 화장품도 나왔다네요..  스코리아도 제주도의 귀한 자원인대.. 가만 좀 냅두면 좋겠습니다.. 스코리아 필요하다고.. 화산폭발 다시 할 수는 없잖아요.. ^^





소록산에서 대록산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소록산과 같이 사슴록(鹿)자를 써서 대록산입니다.. 소록산은 작은사슴, 대록산은 큰 사슴.. 해발 474.5m, 높이 125m 입니다.

은빛의 억새가 화사한 가을 햇볕에 반짝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사진을 잘 찍어서 그런것은 아니구요.. 이 날 대록산을 오르면서 반짝이는 은빛 억새를 처음 맞이한 그 순간... 그 감동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제주도의 상쾌한 바람과 함께 맑아지는 기분이 들지요.. 




대록산 정상에 오르니 탁 트인 전망이 좋습니다..  저 멀리 바다도 보이네요.. 가슴이 시원스럽게 뻥뻥 뚫립니다.. 대록산 일대의 평평한 대지는 목장으로 이용되었습니다. 제주도에는 10개의 큰 목장이 있었고.. 그 중 하나가 이곳 대록산 부근입니다.. 지금도 한진그룹에서 운영하는 제동목장이 있습니다.. 김제동씨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어요.. 홍홍홍홍 ^^




개발업자들은 이런 땅을 보면 골프장 짓고 정체모를 테마파크 지을 생각을 먼저 할 수도 있습니다.. 제주도가 이번에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뽑혔다지요.. (7대 자연경관 선발과정이 깔끔하진 않은 부분도 있지만) 제주도가 말로만 자연을 지키자고 하는 모습은 지양해야 할 것입니다..

세계자연유산, 세계 7대 자연경관, 세계지질공원 등.. 대한민국의 보물이 아닌.. 세계인의 보물입니다. 제주도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손을 댈 때는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냥 허허벌판 같지만.. 이런 평원이 있기에.. 제주도가 살아있고.. 생명을 이어가게 됩니다..




저 멀리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보입니다. 사진 가운데 사다리꽆 모양이 성산일출봉입니다. 우도는 그 왼쪽에 기다란 모양이구요..




소록산 대록산을 거쳐 모지오름으로 향합니다.. 사진은 모지오름에서 바라본 한라산과 오름들의 모습입니다... 한라산도 오름들이 모여 만든 거대한 산이 되는 것이지요..

모지오름은 표선면 성읍리에 있습니다.. 오름의 형태를 보면 어머니가 아이를 껴안은 형체라 하여 모지오름이라고 불립니다. 표고 305.8m, 비고 86m





따라비에서 바라본 한라산의 모습입니다...  따라비오름은 제주도 표선면 가시리에 있습니다.. 표고 342m, 비고 107m.. 이 곳에다 골프장 만든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헛소문이기를 바랍니다... 따라비는 제주도의 억새 명소 입니다.. 사진에는 아무것도 없는대? 라고 하시겠지만.. 진짜 억새가 이쁜 곳이에요.. 진짜로.. ㅋㅋ

'따라비' 라는 오름의 이름이 이쁩니다.. 이름의 연유를 찾아보니.. 따라비 주위에 모지오름, 장자오름, 새끼오름이 있고... 따라비는 그 중 가장(家長)이 되어 따애비, 땅하래비라 불려지다 따라비, 따래비로 변형되어 불려지게 되었다는군요.. 



 

 따라비를 내려오는 데 말들이 반겨줍니다.. 말을 방목 합니다.. 저 중에서 튼실한 놈으로 한 마리 골라서.. 위에서 바라 본 초원을 마구 달리고 싶습니다.. 이랴.. 달려라.. ^^


 


소록산, 대록산, 모지오름, 따라비.. 이들 오름은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일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도 가운데를 보시면..  큰 사슴이과 모지오름이 있고.. 그 사이에 따라비가 있습니다.. 큰 사슴이(대록산) 옆으로 정석비행장(대한항공 비행훈련원)이 있습니다.. 성읍민속마을도 지척이구요..


억새와 드넓은 평온이 가득한 제주도의 오름들을 바라봅니다.. 오랜시절 뜨거운 용암이 흘러 만들어진 오름이지만.. 이제는 그 위에 풀과 나무가 자라면서 포근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날카롭지 않고.. 부드러운 선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됩니다... 제주도의 오름과 대지가 무분별한 개발의 위험에 빠지지 않고.. 영원히 함께 하길 바랍니다.. 가을이 되면.. 늘 생각나는 제주도의 오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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