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해수욕장이 될 뻔한 변산해수욕장의 겨울모습

변산해수욕장

바다..
바다를 생각하면 시원합니다.. 탁 트인 바다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합니다.. 기쁜일이 있거나 슬픈일이 있거나 바다는 넓은 마음으로 우리를 받아줍니다.. 바다 .. 여름에 해수욕을 하기 위해 많이 갑니다.. 메워진 가슴을 열어주는 겨울바다는 어떨까요? 전라북도 부안에 있는 변산해수욕장으로 향합니다..

대학교를 다니면서 만난 친구들이 있습니다... 사는 곳도 나이도 다 다릅니다.. 그러고 보니 막내와 고참의 나이차이가 8살이나 나는군요.. ㅋㅋ .. 멀리 떨어져 있는 친구들이 1년에 한 번 씩 만나서 여행을 다니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 할 때는 술 먹다가 가볼까? 했는데.. 일이 점점 커지네요..

올해도 어김없이 친구들이 모였고 .. 부안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새만금방조제를 시원스럽게 달려 변산반도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만나게 된 변산해수욕장 .. 마침 물이 빠진 상태였고 드넓은 해수욕장을 볼 수 있었습니다..

때는 분명 겨울인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50년 만의 추위라는 말로 서늘하게 했던 겨울입니다.. 하지만 바다가 저를 부르는데..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신발을 벗고.. 양말을 벗고 .. 바닷물을 향해서 달려갑니다..

생각보다 차갑지 않더군요.. 변산해수욕장의 맑은 기운이 발끝에서부터 올라옵니다... ㅎㅎ

물 가까이에 가니 .. 갈매기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물 속에서 먹을것이라도 찾았나 봅니다.. 부리를 쭈욱 내밀어 봅니다.. 바다는 생명입니다.. 그리고 어머니입니다.. 바다는 많은 것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많은 이들에게 돌려줍니다..

제가 바닷가에서 생쇼를 하면서 왔다리 갔다리 하고 있는 사이에 .. 다른 친구들도 하나 둘 씩 안으로 들어옵니다.. 서쪽 바닷가로 뉘엿뉘엿 떨어지는 태양과 함께 그들이 서 있습니다..

이 녀석들 모두 잘 되야 하는대.. 참 착하고 바른 청년들인대.. 무엇보다도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멋진 친구들입니다.. 올해 커다란 도전을 앞에 둔 이들이 있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이 친구들에게 힘찬 기운이 마구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갯벌이 드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변산해수욕장에서 썰물 때는 1㎞ 정도 물이 빠져나가고 뻘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서해안은 갯벌이 있어서 좋습니다.. 동해안의 빛나는 백사장도 좋지만 .. 저는 드넓게 펼쳐진 서해안의 갯벌이 좋습니다.. 탁 트인 모습 .. 생명이 느껴지는 갯벌.. 부담없는 마음으로 넓게 우리를 감싸줍니다...

그러면 왜 서해안에 갯벌이 넓게 펼쳐져 있는 것일까요? 갯벌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경사가 완만하고 조석간만의 차이가 크고 퇴적물의 공급양이 많아야 합니다.. 서해안은 이런 조건을 만족합니다.. 한강, 금강 등의 큰 강을 통해 퇴적물의 유입이 많습니다..

변산해수욕장은 1933년에 개장하였습니다..  제가 2008년 여름에도 이곳에 왔었는데요.. 서해안의 해수욕장이지만 물이 맑았어요..  특히 평균 수심이 1m 정도이고 수온이 따뜻해서 해수욕을 하기에 환경이 좋습니다.. 

2005년에 부안군에서 '변산해수욕장'을 '변산비키니해수욕장'으로 이름을 바꾸려고 했습니다.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해수욕장에 오는 여성에게 숙박비글 깍아주려 했었지요..  성을 상품화 한다는 여론에 밀려 철회하였습니다... 나름 머리를 쓰긴 했는데.. ㅋㅋ..

 

파도가 출렁입니다.. 변산해수욕장은 대천, 만리포와 함께 서해안 3대 해수욕장 중의 하나입니다.. 변산반도를 대표하는 해수욕장이지요.. 이곳도 개발이냐 보전이냐의 대립이 있는 듯 하더군요.. 변산해수욕장은 변산국립공원 안에 있습니다.. 국립공원이라면 관광지 개발을 하기에 제약이 따르게 됩니다... 그래서 국립공원을 해제 하고 관광단지로 개발해야 된다는 의견도 있는가 봅니다.. 어떤 결정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녀석들이 바닷가에 앉아서 무엇인가를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뻘 속에 묻혀 있는 대롱의 정체가 궁금했던 것이지요.. 저도 갯벌가면 많이 보게 되는대.. 궁금해서 파 보면 .. 나오는 것은 없고.. 저 투명한 대롱모양의 정체 아시는 분 풋쳐핸즈업.. ㅎㅎ

해수욕장에는 방풍림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방풍림을 보면 침엽수가 많이 있습니다.. 소나무가 많죠.. 바닷가 있는 소나무는 해송.. 그러면 왜? 방풍림을 침엽수로 했을까요? 머리를 굴려봅니다.. ㅋㅋ .. 침엽수는 일년 내내 잎이 있기 때문입니다.. 활엽수는 겨울이면 나뭇가지만 남잖아요.. 침엽수의 뾰족한 잎이 많아서 바람 막는대 효과적이랍니다.. 소나무가 바닷가에서 잘 자라구요..

변산해수욕장은 하얀 모래와 푸른 솔숲이 어우러졌다 하여 '백사청송' 해수욕장으로도 불립니다.. 이렇게 고운 모래가 2㎞ 가까이 이어져 있습니다..  새만금 방조제가 만들어지고 모래유실이 발생한다고 하는군요.. 새만금 .. ㅠㅠ

바닷가에는 눈이 쌓여 있습니다.. 눈 위에 맨발로 올라가서 사진을 찍었지요.. 추위에 약하디 약한 제가 말이죠.. 어디서 무슨 기운이 솟았는지.. 이 때는 춥다는 생각이 별로 안들더군요.. 시원하다는 느낌.. ㅎㅎ

그러고보니.. 바다를 많이 가봤지만 .. 여름에 해수욕 하기 위해서 간 적은 별로 없었습니다.. 겨울에 바다를 많이 다녀오게 됩니다.. 한적한 겨울에 바닷가를 거니는 기분도 좋습니다.. 겨울바다 하면 어딘지 모르게 분위기가 좀 나지요.. ㅋㅋ ..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면서 오랜시간 머문 것은 아니지만 .. 멋진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추억의 바닷속을 멋지게 헤엄치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