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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포항

서해안에는 변산반도가 있습니다. 국립공원입니다. 변산반도국립공원. 변산반도의 해안을 따라가는 여행길은 흥미진진합니다. 염전, 해수욕장, 포구 등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곳입니다. 그중에서 반도의 끝이자 중심이 되는 격포항으로 찾아갑니다.

채석강

 

격포항 보기 전에 둘러봐야 할 곳이 있습니다. 그 이름하여 채석강. 채석강이라고 해서 물 흐르는 강이 아닙니다. 절벽입니다. 격포항 오른쪽 닭이봉 아래에 있습니다. 중국 이태백이 배를 타고 술을 마시다가 강물에 뜬 달을 잡으려다 빠져 죽었다는 채석강과 부안의 채석강이 비슷하다 해서 이름 지어진 것입니다. 바닷물에 침식되고 무엇인가가 켜켜이 쌓여 있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굴

 

채석강의 파식대지 위에는 생생한 자연산 굴이 자라나고 있습니다. 호기심 많은 한 친구가 굴을 따 봅니다. 맛을 봅니다. 알은 작지만 짭조름하면서 깊은 바다 맛이 느껴지는 것이 좋습니다.



일몰

 

한낮에 채석강 찾아 켜켜이 쌓여 있는 절벽을 바라보는 것도 좋습니다. 채석강을 더욱 빛나게 하는 때는 해 질 무렵입니다. 서해바다 너머로 붉은빛을 내뿜는 태양의 모습이 경이롭습니다. 채석강과 일몰의 모습은 보다 차후에 자세하게 포스팅하기로 하고 오늘은 격포항으로 향합니다. 사진 왼쪽에 보면 자그마한 등대가 보입니다. 등대가 이어진 방파제를 따라가다 보면 격포항이 나옵니다. 물이 빠지고 낮이라면 격포항까지 걸어갈 수도 있겠지만 힘들 것 같고 차 타고 이동합니다. 바로 옆이에요.



등대

 

혹시 등대 모습이 궁금하신 분이 있을 것 같아서 예전에 제가 찍은 사진을 갖고 왔습니다. 2008년도 여름 격포항 등대의 모습입니다. 바닷가의 등대가 수많은 배를 안전하게 인도해 줄 것입니다.



갑오징어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는데 2008년도만 하더라도 등대 앞으로 포장마차가 쭈욱 이어져 있었습니다. 가볍게 회 한 접시에 소주 한 잔 할 수 있도록 말이지요. 그때 봤던 갑오징어입니다. 이때 갑오징어를 처음 봐서 신기해했었습니다. 등판이 갑옷처럼 단단한 석회질의 뼈가 있어서 갑오징어라고 합니다. 원래 이름은 참오징어네요.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이 완전 다르더군요. 제주지역에선 맹마구리, 서산, 태안, 당진 부근에서는 찰배기나 찰박, 영덕에선 오작어, 강릉, 동해, 삼척 부근에서는 먹통, 여수, 장흥, 보성, 고흥 부근에선 배오징어나 깍세기라고도 부릅니다. 오징어뼈, 이걸치, 이고치뼈당구라 부르기도 합니다.


회센터


숙소에 짐을 풀고 격포항으로 다시 내려옵니다. 해는 바닷속으로 쏙 들어가고 격포항에는 어둠이 짙게 깔려 있습니다. 저녁에 먹을 생선회를 구입하기 위해 격포어촌계회센터로 향합니다. 회센터 건물이 A동 B동 이렇게 2곳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저희가 들어간 곳은 A동입니다. A동이 특별하다기보다는 차를 A동 앞에다 했네요.



어촌계

 

격포어촌계회센터 내부의 모습입니다. A동 B동 큰 차이는 없습니다. 펄떡이는 싱싱한 해산물 속에서 상인들과 손님의 흥정소리가 이어집니다. 이렇게 어시장에 오면 싱싱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 회센터에서 회 사서 포장을 해 갈 수도 있고 그 자리에서 바로 먹을 수도 있습니다. 수조 뒤편으로 사람들이 회 먹을 수 있도록 해놨어요. 저녁시간 인대 많은 분이 생선회를 드시고 계시더군요. 카메라 렌즈에 습기가 묻어서 사진이 뿌옇습니다.



아줌마

 

물건 흥정하는 아주머니




광어


생선


싱싱한 해산물

격포 어촌계는 부안군수협 관할 어촌계로서 복합어업형 연안 어촌마을입니다. 약 300여 가구에 150여 명의 계원이 어선어업과 패류양식어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주꾸미, 갑오징어, 도미, 전어, 전복, 해삼 등이 많이 납니다.



생선회

 

저희는 숭어, 광어, 우럭 등을 샀습니다. 우럭과 광어는 회의 기본 메뉴이고요. 겨울의 별미로 숭어를 함께 구입합니다. 생선 다 합쳐서 4㎏에 10만 원을 주었습니다. 초장, 쌈은 같이 주시고요. 1만 원을 추가로 내니 매운탕 할 수 있도록 회 뜨고 남은 것들과 양념을 함께 주시더군요. 매운탕 거리를 숙소에 잘 갖고 왔는데 제대로 끓여내지를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덤으로 조개를 한 아름 주시는군요. 저는 개불을 달라했는데 개불이 비싸다고 안 주시네요. 주신 조개는 조개구이로 야무지게 먹습니다.



도시락


회센터에서 뜬 회는 도시락 4개에 담아집니다. 사진으로 보니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군요. 실제로는 양이 꽤 되었습니다. 어른 8명이서 회 좀 먹었네 하는 정도는 되었으니까요. 나중에 고기를 먹어서 이기도 했지만 회가 좀 남았어요. 그 정도로 양이 좀 되더라는. 맛은 뭐 바닷바람 먹으면서 먹는 찰 진 회 맛 좋지요.




조개


덤으로 주신 조개는 조개구이를 해 먹습니다. 조개 알은 작아도 조개 상태가 좋으니 야무지게 익어갑니다. 조개만으로도 배가 부르겠더군요. 남은 조개를 매운탕에 넣었는데 매운탕이 실패하면서 조개들이 장렬히 전사합니다. 조개탕 끓였으면 더 좋았겠다는 후회가 마구 들더군요.


 

격포항

 

아주머니께서 회 뜨고 있는 사이 밖으로 나와 격포항을 둘러봅니다. 밤이 되니 어선들도 조용히 잠을 청하는 듯합니다. 격포항은 1986년 3월 1일 국가어항으로 지정되었으며, 농림수산식품부 서해어업관리단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격포항에서는 위도, 고군산군도, 홍도 등 서해안의 섬들과 연계된 해상교통의 중심지입니다. 어항으로서 다양한 해산물이 잡히고 있습니다. 격포마을은 '아름다운 어촌 100선'에 선정되기도 하였답니다. 최근에는 요트계류장이 만들어지면서 해양레저의 중심지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부안

 

다시 회센터로 돌아왔습니다. 푸짐한 회 들고 숙소로 올라갑니다.


 


격포 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부안 곳곳으로 갈 수 있는 버스가 운행합니다. 익산, 정읍, 전주, 군산 등에서 격포 가는 버스가 있습니다. 변산반도 해안 따라가는 여행길은 즐겁습니다. 변산반도의 포인트라 할 수 있는 격포항과 채석강의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격포항에서 맛있는 회를 먹을 수 있어서 더욱 더 행복한 나들이입니다. 서해안의 작은 어촌 마을일 수도 있는 격포항이지만 격하게 포옹하고 싶을 만큼 멋진 추억을 안겨주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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