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파크 야외 화장실에 갇혀버린 나 .. 힘겨운 화장실 탈출기 .

화장실 탈출

저는 여기저기 잘 싸돌아 다닙니다.. 어떤 때는 제가봐도 신기할 정도로 잘 싸돌아 다닙니다.. ㅋㅋ .. 그런데 이렇게 다니다 보면 .. 예기치 못한 변수들이 생기곤 합니다.. 그 상황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그런 변수들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 묘미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정말 난감해서 실소를 금치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ㅋㅋ

제가 화장실에 갇혀서 나오지 못했던 것이지요.. 그 때 생각만하면 .. 등 뒤에서 식은땀 한 줄 .. 쭈욱 흐르면서도 .. 입가에는 알듯 모를듯 미소가 번집니다... 그 때의 상황을 되돌아 봅니다..

 

포스팅의 주제가 화장실이지만 지저분한 모습은 나오지 않으니..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ㅋㅋ

어느 봄날입니다.. 집에서 멀지 않은 모 테마파크를 방문했습니다.. 다양한 전시물도 있고.. 체험도 할 수 있는 공간이었지요.. 면적이 광범위하고 야외시설이 많은지라 .. 야외화장실이 곳곳에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방광에서 소식이 왔고.. 일을 보기 위해 야외화장실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문을 닫습니다.. 일을 보고.. 뒤돌아서 나오려던 순간.. 앗! 문이 안열립니다.. 문을 밀어보고 당겨도보고.. 아무리 해도 안 열립니다.. 화장실 문에 신발자국 보이시죠? 발로 뻥 찼는데도 .. 안 열립니다..

절망 ..

한평도 안되는 냄새나는 화장실에서 갇힌 거?

탈출을 해야 했습니다.. 순간 뒷쪽으로 창문이 보였습니다.. 그래 창문으로 넘어가자.. 창문을 떼어냅니다.. 제법 큰 구멍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창문이 생각보다 높네요.. 저 곳을 올라갈 수 있는 '각'이 잘 안나옵니다.. 창문이 생각보다 작았어요.. 저 곳으로 나가다가는 제 몸이 찡기겠더군요.. 일이 생각보다 커지네요..

이도저도 안되겠다 생각하고.. 일행에게 전화를 합니다.. 일행도 당황을 했고 .. 무어라 무어라 이야기는 들리는데.. 열쇠 어쩌구 저쩌구 하구 말이죠.. 전화는 끊어졌습니다...

이거 더 절망이네요..

잠시 후 .. 밖에서 소리가 들립니다.. 열쇠를 갖고 왔나봅니다.. 열쇠가 안들어간다네요.. 뭐니.. 아우 .. 진짜.. 그러고 나서 공구를 갖고 왔다는 소리가 들리고 이런 저런 소리가 들립니다..

밖에서 문 뜯는 소리가 들립니다..

순간 이 상황을 동영상으로 담으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또 언제 화장실에 갇히겠습니까? ㅋㅋ... 그런데 .. 문을 뜯을 수 있는 사람이 퇴근을 하거나 해서 자리에 없다면 .. 저는 어찌 되었을까요? 진짜 화장실 귀신이 되어 빨간휴지 줄까? 파란휴지 줄까? 했으려나...ㅋㅋ

동영상 마지막 부분 들리는 '살았다' 멘트 .. 다시 들어도 재밌습니다... ㅎㅎ

아저씨들이 화장실 문을 둘러보고 있습니다.. 화장실 안쪽에 보면 하얀 창틀이 보입니다.. 제가 탈출 하려고 뜯은 거에요 .. ㅋㅋ

문고리 뜯은 흔적이 보입니다... 완전 아작을 내버렸네요... ㅋㅋ .. 책임자급 되는 사람이 와서 죄송하다고 활 줄 알았는데.. 별 말이 없는게 아쉽더군요... 그 때의 찝찝함을 생각해서 이 곳 이름 공개하려다가.. 그렇게는 안하고.. 그냥 재밌는 에피소드로 남겨두려 합니다... ㅎㅎ .. 난 대범하니까요  ㅎㅎ ..  지금은 화장실이 말끔하게 수리 되어 있기를 바랍니다...

화장실에 갇힌 것을 알고 .. 탈출하기까지 시간을 보니.. 대략 10분 정도 되더구요.. 그 꾸릿꾸릿한 곳에 갇혀 있는 동안 별 생각이 다 나더군요.. 크게는 독립투사들이 감옥에 갇혀 있었을 때의 고통스러움도 생각해봤고... 꾸릿한 냄새에 질식사 할 수 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봤구요 .. ㅋㅋ ..

지금도 화장실에 가거나.. 저런 문고리가 있으면 .. 잘 열리는 지 확인 꼭 해봅니다.. 여러분도 문 잘 열리는지 확인 하셔요.. 갇히지 말고..

화창한 봄날 .. 화장실 탈출 말고.. 솔로 탈출을 해야 되는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