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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바지선 선상낚시(http://www.bajisun.com/)

제주도로 떠난 가족여행. 구경만 하러 다니기보다는 체험할 것을 찾습니다. 뭘 해볼까 궁리를 하던 중 동생이 낚시를 해보자고 하는군요. 4살 조카가 텔레비전에서 낚시하는 것을 보더니 자기도 해보고 싶다 했다네요. 낚시? 오호! 제주도는 섬이고 낚시. 재밌겠습니다.

 

낚시체험을 찾아봤습니다. 아이들이 출렁이는 바다로 나가서 낚시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던 중 바지선 선상낚시를 찾았습니다. 배 위에서 낚시를 하긴 하는데 배를 고정해 놓고 그 위에서 낚시하는 것입니다. 시작은 아이들을 위해서 했다지만 낚시터로 떠나는 어른들의 눈빛이 더욱 빛납니다. 다들 월척의 꿈을 안고 있는 듯한. 월척을 낚으러 가볼까요? 과연? 그 결과는. 


제주도


우리가 찾아간 곳은 '서귀포 바지선 선상 낚시'입니다. 제주도 가기 전에 홈페이지에서 예약했습니다. 2시간에 어른 1인당 3만 원. 미리 예약하면 2만 5천 원입니다.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할 경우 9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시간을 정합니다. 10시에 하고 싶다고 홈페이지에 글 남기니 사장님이 가능하다고 답문을 주시네요. 아마도 인원이 많아서 그런 듯합니다. 사장님이 친절합니다. 출발하기 전에도 낚시하러 가서도 동네 아저씨처럼 푸근하게 잘 대해주셨습니다.

예약된 시간에 사무실로 도착합니다. 사무실은 천지연폭포 부근이에요. 바지선에 있는 사장님과 통화를 하고 기다리니 낚싯배 선장님이 들어옵니다. 위에 보이는 배(왼쪽 배)를 타고 바지선이 있는 곳까지 이동합니다.



 

한라산


날씨는 맑고 따뜻한 봄바람 불어오고 파도도 적당한 것이 배 탈만 합니다. 아이들이 배멀미를 할까 걱정을 했는데 기우였습니다. 주변 풍경도 좋습니다. 서귀포 앞바다의 섬들도 보다 가깝게 볼 수 있습니다. 한라산이 손에 잡힐 것만 같습니다. 정방폭포(사진 오른쪽 물 떨어지는 곳)도 보입니다. 

 

 


바지선


그렇게 10여분을 달려 바지선에 도착합니다. 바다 한가운데에 바지선만 있습니다. 자그마한 낚싯배는 우리를 바지선에 내려놓고 되돌아갑니다. 이미 낚시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여럿 보입니다.


미끼


먼저 계산을 하고요. 계산은 현금으로만 받습니다. 전기가 안 들어와서 카드가 안된다고 하시는데 '사장님 무선 단말기로 카드 결제 가능해요. 돈은 낚시를 하든 안 하든 인원수 대로 받았습니다. 입장료 개념이라 말씀해 주시네요. 미끼값은 별도예요. 새우 한 바구니에 5천 원.

사장님의 낚시에 대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완전 낚시 초보들인 우리 가족에게 미끼 끼는 법 낚싯줄 내리는 법 고기 잡는 법 등등을 알려줍니다. 그렇게 설명을 듣고 있는 사이 어디선가 와~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고기 이름은 알 수 없지만 어른 손바닥 보다 큰 물고기를 낚아 올렸더군요. 우리 가족들 눈길이 그쪽으로 다 쏠리고 월척의 꿈은 이어갑니다.



물고기


아버지가 안 보입니다. 어디로 가셨나? 하고 찾아보니 어느새 새우 한 바구니와 낚싯대를 들고 모퉁이에 서 자리 잡고 있으시네요. 그러더니 잠시 후 반가운 소식이 들려옵니다. 아버지께서 한 마리 잡았습니다. (사진은 커 보이는데 실제로는 손바닥만 해요) 스타트가 좋습니다.

사실 우리집은 낚시에 관심이 없습니다. 특히 바다낚시는 해본 경험이 없습니다. 아버지는 시냇가에서 투망 던지는 것을 주로 하셨습니다. 요즘은 상수도 보호구역으로 묶여서 그마저도 못하신다는. 아버지의 투망 솜씨는 국가대표급입니다. 



할아버지


조카는 할아버지 옆에 앉아서 미끼 끼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월척의 꿈은 커져만 갑니다만 아버지에게 걸린 물고기는 더 이상 없습니다. 난간이 촘촘하지가 못해요. 자칫 하다가는 위험한 순간이 올 수도 있겠습니다. 구명조끼를 입고 하는 것도 아니고요. 사장님이 이 부분은 좀 더 신경을 써주시길 바랍니다.



부부

 

여동생 내외도 낚시에 여념이 없습니다. 매부(여동생 신랑)는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줍니다. 낚시하러 들어갈 때 매부가 한 건 할 것이라는 기대를 듬뿍 받았습니다. 그런데 결과가 좋지 않네요. 결국 자그마한 고기 한 마리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오히려 여동생이 막판에 삘 받아서 3~4마리 낚았습니다. 막판에 삘 받으니까 정해진 시간보다 더 하자고 주장하네요. 진짜 시간 더 있었습니다. 월척을 낚았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얘가 은근히 이런 걸 잘한다는.



폭포


정방폭포 보이고요.



낚시

 

잠시 후 어머니도 한 마리 잡았습니다. 손바닥 보다 작은 녀석입니다. 어머니도 삘 받으셨어요. 고기 낚였을 때의 느낌을 상세히도 설명을 하십니다. '줄이 팽팽해지면서 느낌이 다르더라' 어머니야말로 낚시 처음 해보시는 것일 텐데 낚시하는 재미가 점점 생기는 듯합니다. 



수조


 

잡은 물고기는 수조에 넣습니다. 커다란 물고기는 다른 팀에서 잡은 것입니다. 잡은 물고기는 회쳐서 먹을 수 있고요. 구워 먹을 수도 있습니다. 회는 바지선 낚시 사장님이 떠 주고요. 바지선 위에 고기 구워 먹을 수 있는 시설이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뭘 잡아야 회를 먹던 구이를 먹던 할 텐데 손가락만 빨고 있습니다. 


낚시


어른들의 이런 걱정은 모른 체 조카는 신났습니다. 배 타고 바지선까지 가면서 조카에게 묻습니다. '지성이 뭐 잡을 거야?' '상어, 고래' 아직 발음은 정확하지 않지만 자기가 아는 물고기 이름이 다 나옵니다. 조카도 잔뜩 기대하면서 왔는데 어른들이 잡는 것은 상어와 고래의 크기에는 한참 못 미치니. 

그런 조카에게 꽂힌 것이 있으니 물고기를 모아 둔 수조였습니다. 책으로만 보던 물고기가 자기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이 신기한가 봅니다. 그물질도 해보고 맨손으로도 척척 잡아 올립니다. 옷이 좀 젖기도 했지만 우리집 분위기상 그런 것은 별로 신경 안 쓰고요. 옷이야 빨면 되니까. 



삼겹살

 

바지선에는 버너가 있습니다. 생선구이용이지만 삼겹살도 구워 먹을 수 있습니다. 삼겹살은 먹을 사람이 사 갖고 들어 온 것이고요. 저희 가족 들어오기 전에 바지선에 들어와서 낚시하던 팀이 삼겹살을 굽기 시작합니다. 알고 보니 회사에서 단체로 오셨더라고요. 저도 몇 점 얻어먹었지요. 바닷바람 맞으면서 먹는 삼겹살 맛있습니다. 운전해야 돼서 소주 한 잔 마시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조카가 물고기 가지고 장난하고 시끄럽게 했는데도 웃으면서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라면

 

이것은 사장님이 끓인 라면입니다. 냄비 양쪽으로 보면 물고기가 있습니다. 볼락입니다. 볼락라면. 이 라면도 한 젓가락 후루룩 섭취해 봅니다. 국물이 굿이에요. 



낚시

 

물고기는 낚지 못해도. 행복을 낚았어요. 



바다


바지선의 모습 다시 한번 봐주시고요. 그렇게 바지선 위에서 정해진 2시간을 보내고 육지로 나갑니다. 사장님한테 말하면 바지선으로 올 때 탔던 그 배가 다시 옵니다. 서귀포 앞바다 풍경을 보면서 돌아옵니다.  



서귀포


서귀포 항구와 한라산이 보입니다.




바지선 선상낚시 홈페이지를 보니 큰 물고기도 많이 잡았던데 우리는 자그마한 물고기 6~7마리 정도 잡았습니다. 옆에 팀은 제법 큰 것들을 잡기도 하더군요. 저희 가족이 낚시를 처음하거나 많이 안해봤던지라 잘 못 잡은 것이라 위로를 해봅니다. 고기를 많이 잡지 못했어도 재밌었습니다. 바다 한 가운데에서 시원스런 바다를 바라보며 낚시대를 통해 바다와 이야기를 나누는 기분이 좋습니다. 남녀노소 쉽게 할 수 있기에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낸것도 좋았구요.멀미 안했습니다. 배 흔들리는 것 모르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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