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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가까워지면서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시원함을 찾아 계곡으로 바다로 향합니다. 이번에는 색다른 곳으로 더위를 피해 보는 것은 어떨는지요? 선선한 강바람이 불어오는 누(樓)로 향합니다.
 

‘누’라는 것은 건물의 사방을 트고 마루를 높여 지은 건축물을 말합니다. 밀양 영남루, 진주 촉석루, 평양 부벽루, 남원 광한루, 삼척 죽서루, 울산 태화루 등 우리나라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영남루, 촉석루, 부벽루를 우리나라 3대 명루(名樓)라고 합니다. 영남루와 촉석루를 찾아봅니다.
 

먼저 찾아갈 곳은 경상남도 밀양에 있는 영남루(嶺南樓)입니다. 영남루는 조선 시대 밀양도호부 객사에 속했던 곳으로 손님을 맞거나 휴식을 취하던 곳입니다. 밖에서 바라보면 기품이 느껴집니다. 여러 시인과 묵객들이 영남루를 두고 극찬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영남루는 고려 공민왕 14년(1365)에 밀양 군수 김주(金湊)가 지었습니다. 영남루가 있던 자리에는 영남사라는 절이 있어서 ‘영남루’라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원래의 건물은 화재로 소실되었고, 조선 헌종 10년(1844) 밀양 부사 이인재가 새로 지은 건물이 오늘에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물 제147호로 보호받고 있습니다.
 

문화재라고 해서 지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영남루에 직접 올라갈 수 있습니다. 더운 여름이 되면 밀양시민들은 영남루에 올라가 밀양강이 전해주는 시원한 바람을 맞이합니다. 선선히 불어오는 강바람은 에어컨보다 더욱 시원하고 청명합니다. 밀양강의 잔잔한 강물은 흘러 흘러 낙동강으로 이어지고 바다로 향합니다.
 

많은 사람의 발길이 닿은 바닥에서는 따뜻한 나무의 숨결이 느껴집니다. 든든한 기둥에서는 든든한 역사의 시간을 생각하게 합니다. 바닥에 누워서 천장을 바라봅니다. 이인재의 7살 된 아들이 썼다는 명필도 보이고, 살짝 벗겨졌지만 고풍스러운 단청도 보입니다. 영남루 곳곳에 알 듯 모를 듯 그림과 글씨가 가득합니다. 그 의미를 다 알 수는 없지만, 역사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더운 여름날 밀양을 찾을 이유는 또 있습니다. ‘얼음골’이 있기 때문이지요. 무더운 여름날 지하에서 찬 공기가 올라온다는 얼음골입니다. 얼음골은 돌무더기가 가득한 땅속에서 대류현상이 일어나 찬 공기가 발생한다고 알려졌습니다. 소설 동의보감에서 허준이 그의 스승 유의태를 해부한 곳이 이곳 얼음골입니다. 기온이 높을수록 더욱 차가운 공기가 나온다고 합니다.
 

밀양에서 꼭 먹어야 하는 음식으로 돼지국밥이 있습니다. 돼지국밥은 돼지 뼈를 우린 국물에 밥을 담은 국밥입니다. 부추와 새우젓으로 간을 해서 먹으면 개운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찾아갈 곳은 밀양의 촉석루입니다. 고려 공민왕 14년(1365)에 지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진주성의 남쪽 장대(지휘소)로서 장원루라고도 합니다. 전쟁 시에는 지휘소로, 평상시에는 과거 장소로써 사용되었습니다.
 

원래의 건물은 6.25 한국전쟁 때 화재로 소실되었습니다. 현재의 건물은 1960년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 제8호입니다. 강가에 돌이 쫑긋쫑긋 솟아올라 있기에 촉석루(矗石樓)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촉석루에도 사람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촉석루에 올라 길게 이어진 남강의 물줄기를 바라보노라면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살짝 드리워지는 그늘 속에서 더위를 식히게 됩니다.
 

촉석루 하면 임진왜란 때 적장을 품고 남강으로 뛰어든 논개의 순국으로도 널리 알려진 곳입니다. 논개의 사당이 있고, 그녀가 뛰어들기 위해 서 있던 바위는 의암(義巖)이 되어 지금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바람 앞에 선 등불 앞의 나라를 생각하면서, 일본군의 수많은 만행을 지켜만 볼 수 없었던 논개입니다. 논개의 이런 마음은 잔잔한 남강 물줄기에 양귀비꽃보다 더 붉은 마음으로 흘러갈 것입니다. 
 

촉석루를 둘러보기 전에 진주성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진주성은 진주의 역사와 문화가 집합된 곳이기도 합니다. 진주성은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로 꼽히는 진주대첩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진주성, 촉석루와 더불어 경상남도 수목원, 진양호 일대를 둘러봐도 좋습니다. 진주에서는 매주 토요일에 전통 소싸움도 볼 수 있습니다.
 

진주는 비빔밥과 냉면으로 유명합니다. 진주비빔밥은 칠보화반, 꽃밥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음식의 맛과 멋이 뛰어납니다. 조선 태종 때에는 진주비빔밥을 먹기 위하여 정승들이 진주까지의 천 리 길도 마다치 않았다고 전해집니다. 진주비빔밥은 선짓국과 먹는 것이 별미입니다.
 

북쪽의 평양냉면이라면 남쪽에는 진주냉면이라 할 정도로 진주냉면의 맛도 뛰어납니다. 진주냉면은 해물 육수에 순 메밀만으로 만들어냅니다. 진주와 가까운 남해안 일대에서 붕장어가 많이 잡히기에 진주는 오래전부터 장어구이가 유명했습니다. 도도히 흐르는 남강의 야경을 바라보면서 장어를 먹는다면 무더위로 지친 심신이 원기 왕성해질 것입니다.
 

영남루, 촉석루에서 여유, 쉼 등의 단어가 저절로 떠오릅니다. 갓난아이부터 할아버지 할머니 어르신들까지 함께 누각에 앉아 이야기하면서 화기애애하게 보내는 모습을 보노라면,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번집니다. 어린아이가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서도 아름다운 영남루, 촉석루와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통일이 되어 평양의 부벽루의 모습도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돼지국밥


 

▲ 밀양 돼지국밥




영남루


▲ 영남루




영남루


 

▲ 영남루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정면


▲ 영남루 정면





한자


▲ 영남루 안에서




▲ 밀양강



마루


▲ 오랜세월 길들여진 마루바닥





어르신


 

▲ 영남루에서 담소 나누는 어르신들






영남루


▲ 밀양 영남루



 


촉석루


▲ 촉석루





진주 촉석루


▲ 진주 촉석루





김시민


▲ 김시민 장군






논개


▲ 논개



 


냉면


▲ 진주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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