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절(寺)'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주로 산에 있고, 숲 속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주문을 만나고 길게 이어진 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깊은 산 속 바위 끝에 올려져 있는 암자도 있습니다.. 그렇게 크지 않은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대웅전을 중심으로 탑 도 있고 .. 크게 떠들면 안 될 것 같구요 ..
그런데 이런 고정관념에서 살짝쿵 벗어난 절이 제주도에 있습니다.. 이름하여 '약천사' .. 동양 최대의 대웅보전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한 절이지요 .. 야자나무가 가득한 절 .. 약천사로 떠나봅니다..
저는 약천사를 두 번째 찾아갑니다.. 처음에는 12월 겨울에 왔었고 .. 이번에는 여름에 와보게 되는군요 .. 여름에 오니 초록빛이 더 환하게 다가옵니다.. 거기다 야자수가 딱 하고 버티고 있으니 .. 동남아쪽에 있는 절의 느낌도 나긴 합니다... ^^ .. 야자수 나무 사이로 보이는 대웅보전의 규모가 상당합니다... 눈에 확 들어오는군요 ..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봅니다.. 대적광전 앞에는 3층 높이의 요사채 건물이 있습니다.. 요사채는 승려들의 생활과 관련 된 건물을 말합니다.. 대적광전까지의 계단이 꾀 가파르군요 .. 계단 위에는 '극락도장약천사'라고 적혀 있습니다... 장을 량으로 읽어서 극락도량으로 읽어야 한다는군요 .. 무식한것을 들켰네요 .. ㅋㅋ
대적광전입니다.. 단일법당으로는 동양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일반 건물 높이로 하면 8층 정도 된다는군요 .. 외부에서 볼 때는 3층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4층으로 된 건물입니다.. 비로자나부처님을 모시고 있기에 '대적광전'이라고 한답니다..
대적광전 앞으로는 코끼리들이 줄 지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다른 절에서는 코끼리를 별로 못 본 것 같습니다.. 저만 그런가요? ㅎㅎ .. 코끼리는 불교읠 상징하는 동물입니다.. 부처님의 어머니인 마야부인이 부처님을 잉태하였을 때, 크고 흰 코끼리를 품는 꿈을 꾸었답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코끼리를 상서로운 동물로 받들게 된 것이랍니다.. ^^
약천사라는 절 이름은 물과 관련이 있습니다. 약천사를 한자로 하면 藥泉寺입니다.. 아플 때 먹는 약, 물이 나오는 샘물을 뜻하는 천이 합쳐져서 약천사라는 절 이름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김형곤이라는 학자가 신병치료를 하기 위해서 기도를 드리고 있는데, 꿈에서 약수를 마시고 병이 나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절을 지은 것이 약천사의 시작입니다.. 절의 기원이 그렇다면 .. 약수물 한 잔 안 먹을 수 없지요 .. 시원하게 물 한 잔 들이키고 법당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단청 ..
대적광전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3개의 불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불상에 압도됩니다.. 그래도 일단은 절을 해야겠지요 .. 절 하는 방법은 서툴러도 ... 마음속으로는 진심을 담아서 소원을 빌어봅니다... 소원을 말해봐 .. 일확천금 뚝 떨어지면 좋겠지만 .. 이런 허황된 소원은 들어주실리 만무하고 .. ㅋㅋ .. 소박하고 .. 가족과 친구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합니다..
가운데 있는 부처님은 비로자나부처님이라고 합니다.. 사실 비로자나의 뜻은 잘 모르겠지만 .. 부처님의 크기는 엄청납니다.. 높이가 4.5m라는 군요 .. 나무로 만든 목불이랍니다.. 나무는 백두산에서 갖고 온 나무랍니다.. 목불로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큽니다..
계단을 통해서 법당 위로 올라가 볼 수 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이고요 .. 용 두 마리가 승천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왼쪽에 있는 현수막의 글귀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습니다.. 좋게 생각하자, 좋게 말하자, 좋은 일을 하자 .. 간단하면서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남의 험담 안하고 .. 실천이 중요하겠지요 ..
여러분 모두 사랑해요 .. ^^
용은 천장 위에도 있습니다.. '용' 하니까 .. 영화 디워가 생각납니다.. 심형래 감독의 영화 디워 .. 약천사에서 디워를 촬영했었지요 .. 영화 전반부에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다소 허접했던 CG와 함께 말이죠 .. 심형래 감독의 도전 정신은 높이 사지만 .. 영화는 이제 그만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2층, 3층으로 올라가면 .. 벽면에 작은 불상들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밖으로 나오면 .. 푸른 잔디가 펼쳐져 있고요 .. 범종이 보입니다.. 반대편에는 범고도 있습니다.. 건물이 웅장합니다.. 범종과 범고가 울리면 제주도의 바람과 파도를 따라 더욱 멀리 멀리 퍼져 나갈 것 같습니다..
아래 사람들과 비교해 보면 .. 대적광전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곳은 나한전(영산전)입니다.. 건물 안에는 오백나한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나한은 존경받을만한 자라는 뜻이고, 오백은 숫자 500을 의미합니다.. 존경받을 만한 성인 500명을 만나게 되는 것이지요 .. 약천사의 오백나한은 곱디 고운 색으로 칠해 있는 것이 귀엽게 보이기까지 합니다..
제주도의 경우 오백나한은 또 다른 의미로도 사용됩니다. 한라산 등산로 중에서 영실코스로 오르게 되면, 오백나한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제주도를 만들었다는 설문대할망이 팥죽을 끓이다 솥에 빠져 죽었고, 아들들은 팥죽을 맛있게 먹었는데, 나중에 자신들의 어머니를 먹었다는 것을 알고, 돌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지요 .. 그 돌이 불교의 오백나한과 비슷하다 해서 영실에도 오백나한이 있습니다..
감물이 곱게 들었네요 ..
사실 제주도와 절 .. 쉽게 와 닿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제주도 하면 푸른 자연이 먼저 생각나기 때문일 것입니다.. 자연과 함께 살아온 제주인들의 질곡의 삶이 절 안에 남아 있습니다..
약천사는 상식을 깨는 절입니다.. 거대한 건물, 야자수와 푸른 잔디가 있고, 바다를 마주보고요 .. 절이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그래서 눈길이 더 가는 절이었습니다.. 제주도의 편안한 여행길을 원하신다면 .. 부처님께 살며시 다가가 소원 빌어 보는 것은 어떠실런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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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있으니 절도 이색적이네요~ ^^
2012.09.26 10:27 신고야자수와 함께 보이는 모습이 정말 특이해요~ ㅎㅎㅎ
우리나라에서 야자수와 함께 절 구경을 할 수 있는 곳은
2012.10.18 11:32 신고제주도가 유일할 것 같습니다... ㅎㅎ
우와 규모가 대륙적입니다.
2012.09.26 15:22즐감하고 갑니다~
상당한 규모의 절이지요... ㅎㅎ
2012.10.18 11:32 신고제주도에 절이 있다는 걸 왜 생각지도 못했는지!
2012.09.26 16:02 신고야자수와의 조화도 새로운 것 같고..
웅장한 모습이 너무 멋지네요! 잘 보고 갑니다. ^^
원래 제주도에는 절이 많지 않습니다..
2012.10.18 11:33 신고그렇기에 약천사로 찾는 발걸음이 많은 것 같습니다... ^^
순간 제 눈을 의심했어요,,,
2012.09.26 16:45화려하고 웅장한 절의 모습이 지금껏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국적인 느낌의 절이네요^^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절의 모습은 아니지요..
2012.10.18 11:33 신고그래서 더욱 관심가는 절이기도 합니다.. ^^
우리나의 절이 아니라 태국에 있는 절 같네요. ^^
2012.09.26 17:53우와 정말 웅대한 사찰이에요. 보통 절들은 산 속에서만 있어서 더 새롭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
저도 태국의 느낌을 받긴 했습니다.. ㅎㅎ
2012.10.18 11:34 신고산보다 바다에 가까운 .. 그래서 더욱 인상적인 절이었습니다... ^^
요즘 특히 더 제주도에 가보고싶더라구요. 아직 못가본 일인이거든요.ㅋ
2012.09.26 23:15잘 보고가요~~
제주도에서 즐거운 추억 남길 수 있길 바랍니다... ^^
2012.10.18 11:34 신고아...량자로도 읽히는군요. 나름 저도 한자 공부했었는데 크윽~
2012.09.27 02:37근데 정말 웅장하네요. 안좋게 보자면 세트장 같기도 하구요.^^;;
저 역시 제주하면 푸른 자연만 있을줄 알았는데..
이거 뭐 전 제주도에 한번도 안가봤으니 알턱이 없네요 ㅜㅜ
세트장 분위기도 납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랬거든요 .. ㅎㅎ
2012.10.18 11:35 신고제주도에는 아름다운 자연도 있지만, 그 사이사이 재밌는 명소도 많답니다.. ^^
멀리 가지는 못하고ㅎㅎ소원빌고 갑니다.
2012.09.27 05:21 신고우리 딸 고3이거든요.ㅎㅎ
따님의 합격을 기원합니다... ^^
2012.10.18 11:36 신고이런곳이 있었군요.
2012.09.27 08:59 신고저도 제주도가서 사찰 가볼 생각을 하지 못했던것 같습니다.ㅎ
나중에 들러보고 싶은 곳이네요~
저는 제주시쪽에 관음사라는 절이 좋더군요.. ^^
2012.10.18 11:37 신고캬 멋진곳이네요. ^^
2012.09.27 09:53 신고아주 인상적인 절이지요...
2012.10.18 11:37 신고대체로 천태종의 사찰들이 이리 짓습니다.
2012.09.27 13:09그래서 찾아봤더니 약천사는 조계종 사찰이라네요. 정말 의욉니다...
불교에 대해서 많이 아시는군요 ...
2012.10.18 11:38 신고다음에는 천태종과 조계종을 생각하면서 절 구경 해봐야겠습니다... ^^
비밀댓글입니다
2012.09.27 14:26제주도에 절이 많지는 않지만 .. 인상적인 곳들이 있지요..
2012.10.18 11:50 신고관음사는 제가 참 좋아하는 절이기도 합니다..
약천사는 관음사하고는 분위기가 완전 다르지요 ...
상당한 규모의 대적광전이 주는 위압감이 상당합니다... ㅎㅎ
여름에 찾은 약천사라서 더욱 시원 시원한 모습입니다.. ^^
규모거 엄청 나군요^^
2012.09.27 14:30 신고규모가 상당히 큽니다... ㅎㅎ
2012.10.18 11:48 신고와~ 첫번째 사진은 우리나라가 아난것 같군요! 제주도하면 바다와 한라산 밖에 생각하지 못했는데 다음 제주도 여행에는 꼭 한번 들러 보고 싶네요 ^^ 포스팅 재밌게 보고 갑니다!
2012.09.27 20:45 신고제주도 여행길에 찾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2012.10.18 11:47 신고한라산 절물휴양림 근처의 한화리조트가 생각나네요... ㅎㅎ
아.. 저도 여기 다녀와봤는데..
2012.09.27 23:21 신고뭔가 독특한 느낌이 좋더라구요^^
전에 ageratum님이 포스팅 했던 것을 본 기억이 납니다.. ㅎㅎ
2012.10.18 11:47 신고안녕하세요~ 화사함이 추석 인사 드리러 왔습니다^^
2012.09.28 10:41민족의 명절 한가위가 코 앞으로 다가 왔네요~
오랜만에 가족들과 둘러 앉아 두런두런 맛있는 음식도 먹고
정겨운 이야기도 나누는 즐거운 추석이 되셨으면 합니다.
“더도 말고 덜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말처럼 풍성한 명절 되세요
추석은 지났지만 .. 즐거운 가을날 보낼 수 있길 바랍니다... ^^
2012.10.18 11:47 신고말로만 듣던 약천사를 이렇게 보게 되는군요.
2012.09.28 10:42 신고사찰의 규모가 엄청납니다 마치 궁궐을 연상하게 합니다..^^
대만쪽의 사찰같은 느낌도 들고요..^^
대만의 사찰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군요...
2012.10.18 11:46 신고궁궐보다 더 클 것 같기도 합니다... ^^
멋진 곳이네요
2012.09.28 13:07 신고즐거운 추석되세요 ^^
아주 인상적인 절입니다... ^^
2012.10.18 11:46 신고우리나라 절이 아닌 것 같아 보이네요
2012.09.29 10:27 신고좋은 구경하고 갑니다.
즐거운 추석되세요~
우리나라보다는 태국삘이 좀 납니다... ㅎㅎ
2012.10.18 11:45 신고제주도에도 이런 규모가 있었나요?
2012.10.01 06:31 신고야자수와 함께 있으니 더 이국적인 느낌인 것 같네요. ^^*
야자수와 함께하는 절이 인상적이지요.. ㅎㅎ
2012.10.18 11:45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