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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통영

낮에는 후덥지근 하지만 .. 밤낮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9월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가수 윤종신의 노래 '9월' 속에는 이런 노랫말이 있습니다.. '마냥 싫진 않아 묘한 기대감들이 아직도 나를 설레게 하는 9월' .. 9월이 오고 가을이 왔습니다.. 창 밖으로는 귀뚜라미가 귀뚤귀뚤 거리고 있구만요 ..

일전의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8월말에 여름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9월이 되어 여름 휴가 이야기를 꺼내게 되는 것이 어색하기도 하지만 .. 더 늦기전에 저의 나들이를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여행지 하나하나의 구체적인 내용은 앞으로 시간 나는대로 차차 보여드리기로 하고 .. 오늘은 전체적으로 어떻게 싸돌아 다녔는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러면 .. 라오니스의 거제도 통영 나들이에 탑승하시겠습니다.. 안전벨트 매시고 .. 출발합니다... 출발 .. ㅋㅋ



 

이번 나들이에는 짝꿍이 있었습니다.. 예쁜 아가씨면 좋았겠지만 .. 제목에서 보셨듯이 남자입니다... 회사에서 같이 일하는 동생입니다.. 여기서는 '오이사'라고 하겠습니다.. 진짜 이사는 아니구요 .. 성이 오씨라서 .. 오이 사 .. ㅋㅋ

휴가일정을 짜는데 .. 오이사가 저와 함께 가자고 합니다.. 짝꿍이 있다면 다른 경험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어서 재밌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정한 목적지가 거제도였습니다.. 오이사가 거제도의 외도를 가보고 싶다네요 .. 좋다.. 가자 ..

거제도 장승포에서 아침 첫 배로 외도에 들어가기로 예약을 했습니다.. 그러나 태풍이 올라왔고 .. 당연히 유람선은 못 뜨게 되었지요 .. 그래도 우리는 출발합니다.. 무조건 고고 ..

그렇게 도착한 장승포.. 편의점에서 맥주 2캔을 사들고 바다를 향해 걷습니다.. 그래서 도착한 어느 바닷가 .. 깜깜할 때는 몰랐는데.. 날이 밝아서 보니 능포 포구더군요 .. 해가 뜰 무렵이 되니 .. 산 너머로 빛이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어느덧 빛과 구름이 조화를 이루어 멋진 그림을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외도는 못 들어가도 능포에서의 보이지 않는 일출이 위안이 됩니다..





장승포에서 고현(거제 시내)까지 시내버스를 타고 갑니다..  거제 터미널에 도착을 해서 ..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으로 왔습니다.. 6.25 한국전쟁 당시 전쟁포로들을 집단으로 수용했던 곳이 거제도입니다.. 유적공원은 당시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것입니다.. 한국전쟁, 반공 등을 생각해보게 되는 곳입니다.. 

이날 우리가 첫 방문객이었어요 .. ㅎㅎ





 

유적공원을 관람하고 밥을 먹기로 합니다.. 다행히도 유적공원 부근에 식당들이 가득하더군요 .. 그중에서 선택한 곳은 '백만석 식당'입니다.. 거제도에 가면 꼭 먹어야 하는 것들이 있는데 .. 그 중의 하나가 멍게 비빔밥입니다.. 백만석 식당도 멍게 비빔밥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멍게향이 제대로 살아 있는 것이 맛나더군요 ... 덤으로 멸치회무침도 시켰어요 .. 안주가 좋으니 술이 술술 들어갑니다.. 아침부터 .. 소주 한 병 마시고 출발 .. ㅋㅋ





거제도에도 볼거리가 많습니다.. 대중교통으로 어딜 다니기가 쉽지 않겠더군요 .. 그래서 통영으로 이동을 합니다.. 거제터미널에서 통영터미널까지는 30분 정도 걸리더군요 .. 통영에 도착한 우리들은 버스를 타고 시내로 이동을 합니다. 서호시장에서 내렸는데, 버스정류장에 호텔이 보이더군요 .. 피곤에 쩔은 우리들은 호텔로 들어가 일단 한 숨 자기로 합니다.. ^^





그렇게 2시간 정도 자고 나니 .. 몸이 좀 가볍군요 ... ㅋㅋ .. 호텔에서 나오니 바로 앞이 바닷가입니다.. 태풍이 올라오면서 먹구름도 함께 올라와 흐릿한 모습이지만 .. 태풍이 오던 말던 살랑살랑 불어오는 짠 내음이 좋습니다... ㅎㅎ .. 그래도 다행히 비는 안오는군요 .. 아이스크림도 하나씩 들고 .. 그렇게 바다를 따라 걷습니다..  





그래서 도착한 그 곳은 '해저터널'입니다.. 일제강점기에 만든 터널입니다.. 말 그대로 바다 밑을 뚫어놓은 것인대요 .. 바다 밑으로 걸어간다는 기분이 색다른 곳입니다.. 저는 10년 전에 이곳에 왔던 기억이 납니다.. 혼자는 아니었구요 .. 그 때는 날씨가 맑았었는대 .. ㅎㅎ





해저터널에 들어가기 전 관광안내소 직원에게 물어봤습니다... '이 근방에 가볼만한 곳이 어딘가요?' .. 안내소 직원은 친절하게 이곳저곳을 알려주더군요 .. 그래서 해저터널을 왕복하고 나서 찾은곳은 '윤이상 기념관'이었습니다.. 윤이상은 우리나라가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입니다.. 솔직히 그의 음악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 이름은 익히 알고 있지요 .. 그의 고향이 통영입니다.. 통영에서는 매년 '윤이상 음악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다시 바닷가로 나와서 걷기 시작합니다.. 서호시장에서 중앙시장쪽으로 이동을 하다보니 충무김밥집이 즐비하더군요 .. 풍화김밥을 찾아갔습니다.. 통영 가기전에 맛집 검색으로 찾은 곳이었습니다.. 역시 통영에 왔으면 충무김밥 정도는 먹어줘야 하겠더군요 .. 충무김밥을 먹고 싶을 때가 있는대.. 제가 사는 곳에서는 도저히 먹을 수가 없는 음식이기도 하구요 .. ㅎㅎ





같은 직장에서 일을 하다보니 공통의 관심사도 있고, 평소에 생각하는 것도 비슷했던지라 .. 대화가 술술 이루어집니다.. 윗사람들 욕도 대놓고 하고 말이죠 .. ㅋㅋ ..

그렇게 한발 한발 내딛다 보니 강구안 문화마당에 도착을 합니다.. 이곳에는 거북선이 있습니다. 통영이라는 말이 '삼도수군통제영'에서 나온 말이기에 거북선과의 인연이 있습니다.. 평소 같으면 거북선 안에 들어갈 수 있는대.. 태풍이 오는지라 출입이 금지네요 .. ㅠㅠ .. 강구안 문화마당에도 충무김밥집, 꿀빵집이 즐비하더군요 .. 어디는 김밥집 하나가 4층 건물이네요 .. ㅎㅎ





중앙시장으로 들어갑니다.. 어느 동네를 가던지간에 시장을 둘러보는 것은 재밌습니다.. 그 지역의 특색을 잘 알 수 있는 곳이 시장이지요 .. 통영은 질 좋은 수산물로 유명한 곳이지요 .. 특히 중앙시장은 생선 횟감이 상당히 저렴하더군요 .. 펄떡이는 생선은 보기만 해도 힘이 넘칩니다.. 





중앙시장을 거쳐서 동피랑에 올라갑니다.. 동피랑은 동쪽에 있는 언덕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나라 벽화마을의 원조로 불리는 곳입니다.. 작년 2월에 오고 두 번째로 찾은 것인대요 .. 그림이 많이 바뀌었더군요 .. 재밌는 그림을 따라 골목골목을 누비는 것이 즐겁습니다.. 오이사가 아주 좋아하는군요 ... ㅎㅎ

이날만 그런것인지는 몰라도 .. 동피랑은 다 남녀 커플들이더군요 .. 서로 사진 찍어주고 즐겁던데 .. 노총각 둘이 거니는 모습 ... 아~ 슬프다 ... ㅋㅋ





통영까지 왔으니 .. 저녁은 회 한 점 먹어봐야겠지요 .. 저희가 찾은 곳은 서호시장 부근의 '요리횟집'이라는 곳입니다.. 곁가지 음식들이 맛있게 잘 나오더군요 .. 양적으로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먹고나서 부족한 기분 .. 결국 저는 중앙시장가서 회를 더 떠왔네요 ..





 

중앙시장에서 회를 떠서 호텔로 왔습니다. 위는 전어, 아래는 우럭입니다.. 이게 다해서 2만원 ㅎㅎ .. 푸짐하게 잘 먹었습니다.. 횟집에서 술 한 병 .. 호텔에서 반주로 술 한 병 .. 참고로 오이사는 술을 못합니다.. 저만 홀짝홀짝 먹다보니 .. 이날만 소주 3병을 먹었네요 .. 그런데 신기한 것은 취기가 돌지 않는다는것입니다.. 거 참 신기하네요 .. 거제도와 통영의 바람에는 알콜분해요소가 들었나 봅니다..

밤이 깊어지면서 바람의 강도가 점점 강해지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비는 안오는군요 .. 바람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 유리창에 테이프를 바르고, 신문지를 붙이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호텔 창 밖으로도 바람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립니다.. 결국 저는 일어나 새벽취중포스팅을 하기도 했었지요 ..


 



호텔 체크아웃 시간이 임박할 때까지 푹 잤습니다.. 오랜만에 자는 늦잠이 좋더군요 .. ㅎㅎ ... 밥을 먹고 서울로 올라가야 할 시간이 왔습니다.. 해장국을 먹어야겠지요 .. 서호시장에 맛있는 국밥집이 있어서 찾아가봤습니다.. '원조 시락국' .. 시락국이 뭐야? 하시겠군요 .. 시래기국입니다.. 저도 이번에 알았습니다.. 장어뼈를 끓인 국물이 구수하니 좋습니다..

밥을 먹고 바닷가에서 기념촬영도 하고 .. 시내버스로 통영터미널까지 갑니다.. 통영터미널은 시 외곽에 있습니다.. 통영에서는 서울 강남터미널, 남부터미널로 가는 버스가 있습니다.. 남부터미널행 버스를 타고 올라옵니다..

집에 도착을 하게 되는데 .. 아랫배가 살살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화장실가면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아니네요 ... 상태 완전 메롱 .. 뭔가 병이 제대로 걸린 것 같았습니다.. 결국 병원을 찾았고 .. 장염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집에서 끙끙 앓았지요 .. 휴가가 태풍와서 아무것도 못하고 .. 집에서는 아파서 누워있고. ..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휴가네요 ..

태풍으로 인하여 일정에 차질이 있긴 했지만 즐거운 나들이였습니다.. 오이사와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서로의 고민도 들어주고, 걱정도 해주구요 .. 소중한 추억의 장을 만들게 되었답니다.. 이래서 여행이 좋은건가봐요... ㅎㅎ

오이사 .. 다음에는 커플로 해서 .. 거제도, 통영 다시 한 번 가자구 ...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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