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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삼남길 5코스

걷는다는 것은 좋습니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내 자신과 대화하면서 걸을 수 있다는 것은 행복입니다... 목적없이 이곳저곳을 다니는 것도 좋지만, 정해진 루트를 따라 의미를 담고 걷는 것도 재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전국적으로 걷기여행길이 많이 만들어지고, 사람들이 그곳을 찾게 됩니다.. 이번에 새로운 걷기여행길이 생긴다는 소식을 접하고, 미리 다녀와봤습니다.. 그 길의 이름은 '삼남길'입니다. 삼남길은 전라남도 해남에서 시작하여 서울 남대문까지 이어지는 천리길입니다. 조선시대 10대 대로(大路) 중에서 가장 긴 한반도의 동맥과도 같은 길입니다.

그 삼남길이 걷기 좋은 길로 다시 태어나고자 합니다.. 이번에 전체 삼남길 중에서 경기도 수원에서 화성까지 복원을 하였다기에, 탐방에 나섰습니다.

미남, 쾌남, 호남의 삼남 라오니스의 삼남길 출발합니다.. ㅋㅋ


세교


이번에 복원 된 삼남길 구간은 수원시 서호공원에서 출발해서 오산시 맑음터공원까지의 구간입니다. 이 구간을  5가지의 세부구간로 나누었더군요..

1구간은 수원 지지대비에서 서호공원 입구까지로 서호천길입니다.. 2구간은 서호공원 입구에서 수원시와 화성시의 경계인 배양교에 이르는 구간입니다.. 중복들길이라고 합니다.. 3구간은 배양교에서 세마교까지의 화성효행길입니다. 4구간은 세마교에서 오산 세교지구 6단지까지의 독산성길입니다..

제가 탐방한 곳은 5구간입니다.. 5구간은 오산시 세교지구 6단지부터 시작해서 오산시 맑음터공원까지입니다. '오나리길'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습니다... 거리는 5.3㎞ 입니다..


전철 1호선 오산역, 오산대역, 세마역, 병점역 등에서 세교지구까지 가는 시내버스가 있습니다. 저는 오산역 오산역 건너편 국민은행 앞에서 7번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그리고 금암마을 7단지 부근에서 내리면 됩니다..  금암마을 7단지 앞이 6단지입니다..

출발 전에 확인 한 정보로는 세교지구 6단지라고 했는데, 동네이름은 금암마을로 되 있어서 잠시 헷갈리기도 했습니다.. 세교지구 내 금암마을입니다.. 그게 그거라는 거.. ㅎㅎ ..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걷기코스가 만들어지면 최소한의 방향표시라도 있어야 하는데, 세교지구 6단지 앞에는 아무런 표시가 없습니다.. 주변을 둘러봐도 없고.. 그러던 중 나무가 우거진 숲쪽으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사진 속의 오른쪽에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삼남길 경기도 구간 5코스는 시작합니다..




표시


횡단보도를 건너니 방향표시가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세부코스를 나누었으면, 코스별로 출발지 표시가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아직 정식으로 오픈한 것이 아니기에, 차차 보완될 것이라 믿구서 .. 본격적으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삼남길은 방향표시를 꺽쇠로 하고 있더군요.. 주황색과 초록색 2가지로 구분되어지는군요.. 주황색은 정방향이고, 초록색은 역방향입니다.. 높은 곳에는 리본을 매 두었습니다.. 리본도 방향에 따라 2가지 색으로 구분하여 묶여 있습니다.. 삼남은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를 뜻하는 것이구요, 주황색은 황토흙을 상징하여 해남쪽을 가리키는 것이고, 초록색은 숲을 상징하며 서울을 향해 나 있는 것입니다..




황금


아파트 숲을 뒤로하고, 진짜 나무 숲을 향합니다... 황금들판으로 내려가는 게단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들판을 가로질러가면 숲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황금들판을 보니, 가을이 깊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침 일찍 나가 어두운 밤이 되면 집에 돌아오다 보니, 시간이 흘러가는 것도 잊고 살았군요 .. ㅎㅎ




나비


숲길


오산에 이런 곳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호젓한 숲길이 나옵니다.. 길가에는 코스모스도 손짓을 하고 있습니다.. 코스모스 위로는 나비가 날아들어 살며시 앉아 있군요 .. 전철과 버스로 큰 길을 따라서 시끄럽게만 다녔고, 그러면서 바라 본 풍경이 그 도시의 전부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안으로 들어가니 자연과 함께하는 여유가 있었습니다..




약수


약수터에서 물 한잔 마시며 잠시 숨을 고릅니다.. 여기 약수터 시스템이 재밌더군요 .. 거북이 아래에 있는 레바를 당겨야 물이 나옵니다.. 바가지 들고 무한정 서 있지 마시고요 .. ㅋㅋ ..




걷기


그렇게 삼남길은 이어집니다.. 고요하던 숲길 .. 간혹 지나가는 이들의 발걸음 소리만 들리던 때 .. 어디에선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건물들도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것이 시내에 가까이 왔나 봅니다..  체육시간인지, 쉬는 시간인지는 모르겠지만 .. 시끌시끌 거리는 소리가 듣기 좋습니다.. 티 없이 맑은 소리라고나 할까요? ㅎㅎ

 


궐리사


지금 저는 삼남길 경기도 구간 5코스(오나리길)을 걷고 있습니다.. 길의 중간지점인 '궐리사'에 도착을 했습니다.. 궐리사는 정해진 코스에서 살짝 옆으로 와야지 만날 수 있습니다.. 아예 길을 궐리사쪽으로 돌렸어도 괜찮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한 가지 제언을 하자면 걷기 코스의 방향과 더불어, 각 중요 포인트에 대한 안내판도 설치를 했으면 합니다.. 동네 소개라던가, 궐리사 같은 문화유적지에 대한 안내도 필요하구요.. 그리고 전체 구간에서 어느 정도 왔는지에 대한 안내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5-1, 5-2 이런식으로 표시를 하면 어떨까 합니다.. 다른 걷기 여행길 보니까 이렇게 했더라구요.. 차차 개선되길 기대합니다..

궐리사에 대한 소개를 해야겠군요 .. '사'자가 있어서 불교의 절로 아실수도 있지만, 궐리사는 사당입니다.. 그러면 누구의 사당이냐? 그 이름하여 '공자'를 모신 곳입니다... '궐리'는 공자의 고향땅 이름입니다.. 의미가 남다른 곳이지요.. 궐리사 안에서 쉬어가도 좋습니다.. 우선은 화장실이 있고요 .. 은행나무, 도토리나무 아래에서 새소리를 들으면서 숨을 돌릴 수도 있습니다.. 입장료 없어요 .. ^^





오산대


궐리사부터 후반전이 시작됩니다.. 전반전은 산속의 숲길을 걷는 것이었다면, 후반전은 오산천을 따라 걷는 강변길입니다.. 궐리사에서 나와 횡단보로로 길을 건너고, 작은 실개천을 따라 난 작은 길을 걷습니다.. 오른편으로 황금색으로 변한 들판과 오산대학교 건물이 보입니다. 길 아래 방향 표시를 잘 보고 이동하셔야 합니다.. 주변 가게에서 간식이나 물 등을 보충해도 됩니다.. 이후로는 가게가 없어요 ..




하천


오산천길로 접어듭니다.. 녹색은 걷기 위한 길 .. 빨강색은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위한 길입니다.. 저는 녹색길을 따라 살며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한적하니 걷기 좋습니다.. 옆으로 물소리도 들리고, 간간히 새소리도 들리는군요 .. 오래만에 몸을 움직이면서, 편하게 걷는 마음이 좋습니다.. ㅎㅎ




수크령


수크령이 바람결에 손짓을 합니다.. '수크령'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 어색하기도 합니다.. 외국어 같기도 하고요 .. 그런데 순 우리말이라네요 .. 손짓하는 수크령에게 저의 손끝을 내어봅니다.. 부드러운 촉감이 좋습니다.. 고운 여인의 손길처럼 느껴집니다...




코스모스


하늘하늘 흩날리는 코스모스도 가득 피어나 있구요 .. 누가 뭐래도 가을은 코스모스가 있어야 제맛이 납니다.. 소녀의 순정, 애정이라는 꽃말처럼 소녀의 수줍은 듯한 미소가 엿보이는 코스모스가 좋습니다.. 차를 타고 주마간산으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직접 걸으면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감정이 좋습니다...




징검다리


오산천 사이사이로는 징검다리가 놓여 있습니다.. 퐁당퐁당 돌을 던져보고도 싶네요 .. ㅎㅎ




보행자


가운데 중앙선에 꺽쇠 표시 보이시죠? .. 




하천


이제 오산천을 가로질러 갑니다.. 물론 다리는 있습니다.. ^^ .. 용인에서 발원해서 오산을 거쳐 평택에서 진위천과 합류를 합니다.. 오산천은 저의 친가와 외가가 있는 마을을 지나갑니다.. 그래서 어린시절에는 오산천에서 사촌형들과 물고기도 잡으면서 놀았던 추억도 담고 있습니다..

사진 왼쪽에 높게 보이는 구조물이 오늘 걷기 여행의 목적지입니다.. 목적지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아줌마


두 아주머니의 파워워킹이 인상적입니다.. ㅎㅎ ..




에코


그 높은 구조물은 맑음터공원에 있는 '오산 에코리움'입니다... 사진의 오산 에코리움 오른쪽으로 보면 꺽쇠 표시가 있고, 나무 위에 리본이 매어져 있습니다... 맑음터 공원을 가로질러 가면 오늘 걷기의 종착지가 보입니다..

오산 에코리움은 오산시 하수종말처리장 안에 만들어진 생태학습체험관입니다.. 오산시에서 운영합니다.. 입장료는 없어요.. 공짜.. ^^ .. 지나가는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들어가서 구경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자연환경 보전에 관해서 여러가지 재밌는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조망도 시원스럽구요 ..




공원


맑음터 공원 .. 사진의 왼쪽으로 난 길 .. 그러니까 공원을 가로질러 가면 .. 삼남길은 이어집니다...




삼남길


공원을 가로질러가면 고가도로 아래에 삼남길 표시가 나타납니다.. 여기까지가 이번에 개통되는 삼남길 구간입니다.. 대략 2시간 정도 걸은 듯 합니다.. 계단을 올라가서 아파트가 많은 쪽으로 걸어가면 오산, 평택 방면으로 가는 시내버스 정류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 버스는 자주 다녀요 ..

경기도내의 삼남길 구간은 아직 정식으로 개통하진 않았습니다.. 개통 전에 제가 미리 다녀온 것이지요.. 세계 최초의 포스팅입니다.. ㅋㅋ .. 정식 개통은 10월 13일 토요일 2시 수원 서호광장공원에서 있을 예정입니다..

제가 걷기 여행을 좋아해서.. 전국적으로 이름 난 곳들을 다녀봤는데, 거리가 멀어서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시내버스를 타고 조금만 가면 만날 수 있는 걷기 코스가 생겨서 좋네요 .. ㅎㅎ

삼남길이 수원에서 오산까지 만들어졌지만 이 길이 평택을 거쳐 충청도를 지나 땅끝마을까지 계속 연결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나라의 대동맥을 직접 발로 걸어보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하시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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