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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나들이

여러분은 필요한 물건을 사러 어디로 가시는지요? 대형마트로 가는 사람들도 많다지만, 저는 집 근처 전통시장으로 갑니다.. 좋은 물건이 값싸고 다양하게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맛있는 먹거리가 있어서 시장구경은 더욱 재밌습니다. 우리나라 곳곳에 시장이 많습니다. 이 중에서 먹거리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시장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찾은 시장은 서울 광장시장입니다. 광장시장의 먹거리는 다양합니다. 김밥, 순대국, 빈대떡, 욱회, 족발, 생선회 등등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광장시장이라고 해서 광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청계천의 광교와 장교 사이에 있기에 광장시장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입니다. 시장이 처음 생겼을 때는 배오개 시장이라고 했습니다. 시장 주변에 배나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동대문 시장이라고 이름이 바뀌고 현재의 광장시장이 됩니다. 시장의 역사는 올해로 107년. 대한민국 최초의 상설시장인 광장시장을 빼놓고, 대한민국 시장을 논할 수 는 없을 것입니다.





광장시장 안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시장의 통로 중심으로 음식을 파는 곳이 있고, 자신이 원하는 자리에 앉아서 먹으면 됩니다. 시장 입구부터 맛있는 냄새에 절로 행복해집니다. 일단 시장 안에 들어가면 어떤 것부터 먹어야 될지, 행복한 고민이 시작됩니다. 

광장시장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 김밥입니다. 손가락만한 크기의 작은 김밥이지만, 한번 맛들이면 빠져나올 수 없는 마약같은 매력이 있습니다. 특히 마약김밥의 원조로 불리는 모녀김밥집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빈대떡도 안 먹을 수 없습니다. 커다란 철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빈대떡은 생각만해도 흐뭇합니다. 다 완성되자마자 손님 상에 오르고, 여기에 막걸리 한 잔이라도 곁들인다면 부러울 것이 없습니다. 

광장시장에는 육회골목이 있을 정도로, 육회도 맛있습니다. 자매집, 창신육회 등이 유명한대요. 육회 한 젓가락을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는 그 맛이 행복해집니다.. 이 밖에 시원한 국물과 함께 하고 싶다면, 생태탕, 순대국을 잘 하는 곳들도 많이 있습니다.

광장시장 먹거리 타운은 아침 8시 30분부터 저녁 11시까지 영업합니다. 바로 앞에 청계천을 따라 걸어보는 것도 좋고요. 흥인지문(동대문)을 거쳐서 서울 성곽길을 걷는 나들이도 좋습니다. 지하철 1호선 종로 5가역 8번 출구, 지하철 5호선 을지로 4가역 4번 출구로 나오면 됩니다.





두 번째로 찾아갈 식당은 인천 신포시장입니다. 신포시장은 개항의 역사와 함께 시작합니다. 19세기말 중국인들이 푸성귀를 팔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형성됩니다. 개항 후 일본인들이 몰려왔고, 서울의 청파동의 객주 정흥택 형제가 생선을 팔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확장됩니다. 신포(新浦)라는 시장이름은 새로운 항구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오늘날 신포시장은 국제시장으로서 또 한번의 도약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인천 신포시장은 독특한 먹거리로 유명합니다. 신포시장을 대표하는 먹거리는 닭강정입니다. 닭강정을 빼놓고 신포시장을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닭강정 파는 식당 앞에는 언제나 많은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습니다. 닭고기를 튀기고 양념을 하고 땅콩을 솔솔솔 뿌려 낸 닭강정입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양념통닭과는 또 다른 맛입니다.

신포시장에는 또 다른 닭요리도 있습니다. 이름하여 야채치킨. 통닭을 튀길 때 야채를 곱게 다져서 함께 튀기는 것이지요. 야채가 들어가 더 담백한 맛을 전해줍니다..






신포시장이 있는 인천은 중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으로 인하여, 중국과 인연이 깊은 곳입니다. 인천역 앞에는 차이나타운이 남아 있으니까요. 신포시장에서도 중국 느낌의 먹거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공갈빵입니다. 커다란 빵이지만 속은 텅 비어있는 빵입니다. 바삭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좋습니다.. 중국인이 하는 만두가게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습니다. 오색만두와 찐빵이 아주 맛있습니다.

신포시장은 쫄면의 원조이기도 합니다. 매콤한 양념에 쫄깃한 면발의 쫄면을 처음으로 만들었다는 식당도 신포시장에 있습니다. SBS 생활의 달인에서 순대 최고의 달인으로 뽑힌 순대맛도 볼 수 있답니다. 야무지게 구어진 빈대떡은 기본입니다.

신포시장에서 맥아더 장군 동상으로 유명한 자유공원을 거쳐, 중국인들이 모여 살고 있는 차이나타운까지 둘러보는 나들이도 색다릅니다. 특히 차이나타운에는 중국인들의 문화를 엿보며, 중국 음식을 맛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차이나타운에 짜장면 박물관도 만들어졌지요. 차이나타운에서 월미도까지 가서 놀이기구도 탈 수 있고, 배를 타고 영종도까지 들어가 볼 수도 있습니다.

신포시장은 동인천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만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찾은 곳은 수원입니다. 수원 팔달문 부근에는 작은 시장들이 20여개가 모여 거대한 타운을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곳은 왕이 만든 시장으로 유명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왕은 정조입니다. 정조는 수원을 발달시키기 위하여 상업 중심지로 키우고자 하였고, 전국적으로 유명한 상인들을 수원으로 불러 들였던 것입니다. 





이중에서 지동시장은 순대로 유명합니다. 순대타운이 조성되어 있을 정도이지요. 순대타운에는 20여개의 식당이 밀집해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넉넉한 인심과 함께 맛있는 순대국, 순대곱창철판 등을 먹을 수 있습니다. 보글보글 끓어 나오는 철판볶음에 이어 밥까지 볶아서 먹으면, 배는 든든해집니다.

지동시장 안에는 족발과 만두로 유명한 식당도 만날 수 있습니다. 시장 옆으로 이동하면 통닭거리가 있습니다. 고소하면서 바삭한 시장에서 맛 볼 수 있는 옛날 통닭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토요일이 되면 전통시장 토요 문화공연이 열립니다. 맛있는 것도 먹고, 시장구경 사람구경도 하고 전통공연까지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못골시장은 시장 안에 라디오부스를 만들고, 상인들이 직접 방송을 하는 '라디오스타'가 운영됩니다. 방송은 월, 화, 목, 금 11시 30분 부터 한 시간 정도 진행이 됩니다.

시장에서 창룡문쪽으로 10여분 올라가면 지동벽화마을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골목골목마다 재밌는 그림 만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벽화는 화성행궁 옆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 화성행궁, 화성박물관도 지척입니다. 팔달문에서 출발하여 화성 성곽길을 걷는 것도 즐거운 추억이 될 것입니다.

수원역에서 팔달문 방향으로 가는 버스는 많이 있습니다. 역전시장(매산시장) 쪽으로 가셔서 버스를 타면 됩니다. 역전시장 지하에는  다문화 푸드랜드가 조성되어 있어서, 러시아, 태국, 중국, 몽골, 베트남 음식을 맛 볼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 만나는 음식은 화려하지 않습니다. 소박합니다. 그래서 더욱 정겨운 우리들의 음식입니다. 시장에서 만나는 음식은 사람들의 추억과 함께 하는 음식입니다. 화창한 가을날입니다. 입맛도는 계절이기도 하고요. 높고 푸른 하늘과 함께 배부른 시장 나들이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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