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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궁항 전라 좌수영 세트장

2004년 가을부터 2005년 여름에 이르기까지 .. 주말 저녁 .. 텔레비전 앞으로 사람들을 모이게 했던 드라마가 있습니다.. 그 이름하여 '불멸의 이순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성웅 .. 충무공 이순신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입니다.. 김명민씨가 이순신으로 분하여 열연을 펼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그 드라마가 촬영되었던 곳이 전라북도 부안에 남아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주로 남해안에서 싸웠지만, 세트장은 서해안에 있다는 사실 .. ㅎㅎ

사실 세트장을 일부러 간 것은 아니었구요 .. 제가 머물던 숙소에서 가까워서 우연히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수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 그 세트장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날 밤 ..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회포를 나누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구어라, 부어라, 마셔라 .. ㅋㅋ .. 남자들끼리라서 왁자지껄 더 신나게 어울렸었습니다.. 저는 피곤을 이기지 못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섰지요 .. 원래 제가 어디를 가더라도 .. 판을 벌려만 놓고 .. 일찍 사라지곤 합니다.. ㅎㅎ

덕분에 다음날 일찍 눈을 떳고 .. 숙소 주변에 뭐가 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옷가지를 주섬주섬 대충 걸치고서는 슬슬 걸어나왔지요 ... 어제저녁에 숙소로 오면서 봤던 세트장 이정표가 생각 났습니다.. 거리도 얼마 안되는 것 같고 .. 슬슬 걸어가봤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조용하더만요 .. 입장료 받는 곳도 없고요 .. 실제로도 입장료 받지 않는다네요 .. 세트장을 대충 스캔해보니 .. 관리가 잘 안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의 사다리를 보면 .. 계단이 없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유유자적 세트장 구경에 나섭니다..





지금은 관리가 잘 안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 처음 세트장을 만들었을 때는 상당히 신경써서 만든 것 같습니다... 건물들이 반듯반듯하게 잘 만들어져 있더라구요 ..

당시 KBS가 불멸의 이순신 드라마 촬영을 위해서 부안의 곳곳에 세트장을 만들게 됩니다.. 부안영상테마파크, 석불산영상랜드, 궁항 전라 좌수영 세트장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 지금 보고 계신 곳은 좌수영 세트장입니다.. 내아, 동헌, 주막 등을 만들었고 해안가 전투신이 촬영 된 곳입니다..





가운데 있는 의자에는 곰팡이가 피었더군요 .. 창호지는 구멍이 숭숭 .. ^^





백화당(百和堂)이라는 건물입니다.. 진짜 백화당은 통영 세병관 뒤에 있었다고 합니다.. 일제강점기에 사라진 것을 최근에 복원공사를 시작했습니다.. 백화당은 장수들의 숙소와 일상업무를 보던 공간입니다..

촬영할 때는 그렇다치고 .. 지금은 촬영을 안하고 있다면, 각 건물마다 어떤 건물인지 안내판을 설치하면 좋겠습니다.. 드라마 촬영지가 아닌, 이순신 장군을 테마로 한 .. 역사공원으로 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불멸의 이순신 ... 주인공으로서 열연을 펼친 김명민씨의 모습도 보입니다.. 김명민씨는 이 드라마 이후 .. 명배우 반열에 오르며, 멋진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김명민씨가 이순신 장군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 합니다.. 당시만 해도 김명민씨는 그렇게 유명한 연기자가 아니었으니까요..

이름만 대면 다 알만한 중견 남성 연기자들에게 캐스팅의 기회가 갔지만, 배우들이 거절했고, 아니면 감독이 거절하고 해서, 결정을 못하다가 결국 김명민씨가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김명민씨는 호주로 이민가려고 준비하던 중에, 출연을 결정하게 되었다합니다.. 

김명민씨가 캐스팅 되었을 때는 반대가 많았다네요 .. 배우로서의 인지도가 낮았기 때문이겠지요 .. 하지만 드라마가 진행되면 될수록, 김명민씨 아닌 다른 사람을 상상할 수 없을만큼 호연을 펼쳤습니다..





여기 수루에서 북을 쳤겠군요 ..  수루 넘어서 바다가 보입니다..





이 바다에서 해상 전투신을 촬영했다고 합니다..





저 뒤에 보이는 분홍색과 파란색의 건물이 .. 제가 머물렀던 펜션입니다... 저기 사장님이 무척 친절했었습니다.. 가격도 저렴했고요 .. 펜션에서 재미난 이야기가 생각나는데 .. 펜션의 안주인 .. 그러니까 사모님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사모님에게 .. 이렇게 공기 좋은 곳에서 생활하니까 좋으시겠어요 .. 그랬더니 ..

사모님이 말하길 .. 저 사람이야 즐겁게 일하지만, 할일이 얼마나 많고 힘든데 .. 펜션 한다는 사람 말리고 싶어 ..





바다쪽에서 세트장을 바라봅니다... 드라마가 한창일 때는 이곳에 관광객들로 가득이었을 것입니다.. 신문검색을 해보니 .. 드라마가 방송 되던 2004년에 .. 부안 일대 관광객수가 200만명이었다는 내용이 있더만요 .. 겨울연가로 유명해진 강원도와 비교를 하면서 외지인의 유입을 환영하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조용한 .. 그래서 썰렁하기까지 한 세트장의 모습을 보면서 .. 허탈함도 느끼게 됩니다.. 이왕 만든거 .. 드라마가 끝나고도 계속 잘 사용하면 좋은데 .. 그렇지도 않고 .. 괜시리 세트장 지어서 .. 예쁜 자연경관만 망쳐 놓는 것 같기도 하고 .. 이대로 허탈하게 계속 남는다면 .. 자칫 흉물로 변할까 걱정도 됩니다..





마을을 재현한 것 같군요 ..

드라마 세트장을 몇 번 가봤는데요 .. 꼭 부안만 그런것이 아니고, 세트장만 육안으로 보면 좀 부실해 보일 때도 있습니다.. 시멘트벽이 플라스틱으로 되 있고 .. 겉은 멀쩡해도 속은 엉망이고 .. 그런데 .. 이것이 드라마나 영화로 보면 .. 아주 멋스럽게 나올 때가 있더군요 .. 역시 카메라의 힘은 무섭습니다... ㅎㅎ



 



역시나 .. 이쪽도 관리가 부실한 느낌이 드네요 ..





마을의 모습 ..





왔던 길을 되돌아 나가면서 ..




부안 궁항 전라 좌수영 세트장은 변산마실길과도 연결됩니다... 변산마실길은 부안군에서 만든 도보여행길입니다... 부안군은 변산반도로 이루어진 곳입니다.. 변산반도의 해안을 따라서 걸을 수 있는 길입니다.. 변산반도는 국립공원입니다.. 해안을 따라 채석강, 적벽강, 변산해수욕장 등등 .. 수려한 해변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지요 .. 아~ 걷고 싶다... 그런데 .. 아직은 춥네요 .. ㅎㅎ




부안에 있는 궁항 전라 좌수영 세트장을 둘러보았습니다.. 이 세트장은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촬영지로 사용되었던 곳입니다.. 드라마가 한창일 때는 수 십만명이 찾는 명소였다지만, 지금은 사람보다는 바다바람만이 쓸쓸히 찾는 곳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이 촬영장을 다시 잘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드라마 한 번 찍고 .. 잊혀지고, 버려지는 공간의 적막함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렇다하더라도 .. 우리 민족의 성웅 이순신 장군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도 됩니다.. 과연 그가 없었다며 .. 조선의 운명은, 우리 민족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지 말이죠 ..

입춘이 지났는데도 .. 눈이 오는 불편한 진실 .. 빙판길 조심하시고.. 설날 맞이할 준비도 잘 하시고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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