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으로 떠나십니까? 그러면 재첩은 먹고 오셔야지요 ..

화개장터 향미가든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따라 화개장터에 ~

조영남씨가 부른 노래 '화개장터'의 첫구절입니다. 워낙 유명한 노래인지라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르게 되는 노래입니다. 화개장터는 실제로 있는 장입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경상남도 하동이지만, 전라남도 구례와 지척입니다.. 실제로 장터 옆으로 섬진강이 흐르구요 ..

장터하면 먹거리가 풍성하다는 것이 매력입니다.. 화개장터도 당연히 갖가지 별미를 맛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재첩을 먹어보려고 합니다. 남부지방에서는 재첩을 많이 먹는다 하지만, 서울, 중부지방은 낯설기도 한 재첩입니다.. 오늘도 맛나게 먹어보자구요 .. ㅎㅎ

화개장터의 역사는 오래되었습니다.. 지리산쪽에서 나오는 산물과 섬진강을 타고 올라오는 해산물의 만남이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요즘의 화개장터는 시골의 옛스런 장터의 모습은 아닙니다.. 하나의 관광지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할머니들이 나와서 소복하게 담아주고, 사투리 흘러나오고 그러지는 않습니다...

규격화 된, 정형화 된 상품들의 나열이 더욱 눈에 띕니다. 화개장터라는 노래가 나온 뒤로 더 유명세를 치른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화개장터는 봄이 되면 더욱 바빠집니다... 근처에 아름다운 꽃들이 가득 피어나기 때문이지요 .. 화개장터에서 쌍계사에 이르는 벚꽃은 환상이지요 .. 벚꽃 이전에 광양의 매화, 구례의 산수유꽃 등등 .. 봄이 되면 더욱 찾아가고픈 화개장터입니다..

화개장터에서 점심을 먹어야겠는데.. 뭘 먹어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그 중에서 재첩이 눈에 가장 많이 들어옵니다.. 이게 또 어디로 들어가야 할지 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호객행위하는 곳은 피하고 .. 그러다가 모범음식점 마크에 눈이 쏠려 들어간 곳이 향미가든이라는 곳이었습니다..

일단 메뉴판을 살펴봅니다... 참게, 은어, 재첩이 주 메뉴입니다.. 화개장터 일대의 식당들 메뉴는 비슷비슷 하더군요 .. 참게탕을 먹어보고 싶었으나,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벅차보입니다.. 혼자 다닐 때 제일 곤란한 것이 음식 선택의 폭이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이럴 때처럼 말이죠 .. 어서 짝지를 만들어야 될텐데 .. 요즘 이런말을 좀 많이 합니다.. ㅎㅎ

재첩국을 주문하는데, 주문 받으러 온 분이 재첩회덮밥을 권합니다.. 재첩회덮밥을 먹으면 재첩국이 따라 나온다는군요 .. 물론 단품으로 시켰을 때보다 양은 적겠지만요 .. 낚였습니다.. 결국 재첩회덮밥 콜 ..

이거 강매한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수 있겠으나, 저 그렇게 호락호락한 놈 아닙니다.. ㅎㅎ .. 식당에서 일하는 분들이 친절했어요 .. 그 친절함에 넘어간거라고 봐야지요 .. ^^

반찬이 다채롭고 깔끔하게 나옵니다..

다양한 나물들이 아주 반갑더군요 .. 나물 이름이 궁금해서 물어보고 메모를 남겨 놨는데, 메모가 사라졌네요 .. 이럴 때 변명 아닌 변명을해야지요 .. '뭐 이름이 중요한가요? 맛과 정성이 더 중요하지 .. ' ㅎㅎ .. 어려서는 나물 잘 안 먹었는데, 고기 반찬을 더 좋아했었지요 .. 어른이 되니 ..이런게 더 땡기네요 .. 아무튼 입맛 당기는 반찬이었습니다..

이것이 재첩회덮밥입니다... 각종 야채위에 재첩이 올라가고, 거기에 고추장이 살짝 올라가 있습니다.. 여기다가 밥을 올려넣고 슥슥 비벼 먹으면 된다는 말씀 ..

 

슥슥 비비자구요 ..

 

그전에 재첩을 클로즈업해서 만나봅니다... 재첩은 조개입니다.. 자그마한 조개입니다.. 민물에 살지요 .. 맑은 물에 살고 있습니다.. 섬진강 물이 맑으니, 재첩이 자라기에 좋은 환경입니다.. 요즘은 너무 많이 잡아서 문제라고도 하더군요 .. 재첩하면 간 기능 회복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돌려 말하면 숙취해소에 좋다는 말씀 .. ㅎㅎ


 

재첩국

 

재첩회덮밥과 함께 나온 재첩국입니다.. 재첩으로 만든 음식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재첩국이지요 .. '재첩국 사이소' 라는 멘트는 익숙할 것입니다.. (저는 들어 본 적은 없어요 .. ) ..

숟가락 위에 재첩을 올려놓으니, 크기가 더 작아보이는군요 .. ㅎㅎ .. 재첩국은 맑습니다.. 특별히 양념을 하지 않고, 조개 자체로만 맛을 내는 듯 하더군요 .. 그런데 저 파란거 둥둥 떠다니는 것은 뭐니? 라고 궁금하실텐데요 .. 저것은 부추입니다.. 재첩국을 먹으면 꼭 부추가 떠 있더라구요 ..

나중에 알고봤더니 재첩에는 비타민A가 부족하답니다.. 그래서 비타민A가 풍부한 부추를 넣는다는군요 .. 그리고 재첩국이 춘곤증에도 좋대요 ..

 

 

오늘은 화개장터에 있는 향미가든에서 재첩회덮밥을 먹어봤습니다. 여기에 재첩국까지 플러스로 말이죠 .. 저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재첩을 먹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재첩'이라는 것이 작지만 순수함이 느껴지더군요 .. 하나하나는 작은 조개이지만, 이게 뭐이니 순수한 맛을 안겨주더군요 ..

이제 꽃놀이 시즌이 다가옵니다.. 혹시 섬진강 줄기 따라 길을 나선다면, 재첩 음식 드셔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하동 화개장터 맛집 향미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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