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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와우정사

우리나라 불교 역사는 오래되었습니다. 그만큼 불교 사찰도 많습니다. 그중에는 수 백, 수 천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산속 깊은 곳에 자리한 것도 있고, 도심 속 건물 속에도 절이 들어가 있습니다..

사찰의 개수가 많은 만큼 특징 있는 사찰도 많습니다. 그중에서 오늘 찾아가는 용인의 와우정사만큼 독특함을 갖춘 절은 없을 듯합니다. '와우'라는 탄성이 저절로 나오게 되는 색다른 분위기의 사찰입니다. 절 기본의 분위기와 함께, 현대적, 국제적 감각이 덧붙여진 사찰 와우정사를 찾아가 봅니다.


 


 

와우정사까지 버스 타고 갔습니다. 수원에서 용인터미널까지 시내버스를 타고 갔고 용인터미널에서 10-4번 버스를 타고 와우정사 입구까지 갑니다. 터미널에서 와우정사까지는 20여분 걸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용인의 수지지역을 자주 가게 됩니다. 수지는 분당과 접한 곳인지라 대도시 분위기가 많이 납니다. 와우정사를 찾아가는 길은 전형적인 시골 분위기의 길입니다. 하나의 도시에 대도시와 시골의 분위기가 함께 공존한다는 것이 재밌으면서도 도시 정책을 꾸려나가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겠다 생각을 해봤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와우정사 이정표를 따라 걸어 들어가면 커다란 비석이 눈에 들어옵니다. 전서체로 쓰여 있어 쉽게 알아볼 수 없지만 잘 읽어보면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대한불교 열반종 연화산 와우정사'

열반종이라는 것이 낯섭니다. 와우정사 홈페이지 보면 고구려 시대에 보덕성사가 창종했다고 나옵니다. 시기상으로는 약 1400년 정도 되었답니다. 부처님이 열반할 때 마지막으로 설법 한 '대반열반경'의 경전을 연구하는 종파라고 합니다. 불교에 관해서 잘 알지는 못해도 와우정사가 열반종이라는 정도는 알고 가면 보다 재밌는 관람이 될 것 같습니다.

와우정사라 할 때 와는 눕는다는 의미인데 우는 뭐지? 하는 궁금증이 듭니다. 우는 소를 의미합니다. 불교에서 소는 '깨우침'이라는 말을 담고 있고요. 정사라는 것은 '부처가 제자를 거느리는 곳'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와우정사를 들어서면 저절로 '와우' 소리가 나오게 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이 불상입니다. 연못 위로 자그마한 불상들이 도열해 있습니다. 그리고 위에 커다란 불상이 있는데 머리만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의 소리를 지긋이 듣고 있는 듯한 인자한 모습입니다. 

전체 높이는 8m, 이 중 머리 부분은 3m에 달합니다. 황금빛만 나는 것이 아니고 황동이라네요. 5만 근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엄청난 크기입니다. 와우정사에서는 나중에 108m짜리 불상을 만들 계획이라는데요. 그중에 머리 부분만을 미리 만들어 둔 것이라는군요.




 


 

아랫사람과 크기를 비교해 보시지요.




 

 

와우정사에서는 기와에서도 색다름을 느끼게 됩니다. 다른 절에서도 기와불사를 많이 합니다. 기와에 이름 적고 소원 적고 하는 모습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 와우정사에서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글씨가 한글이 아니에요. 어느 나라 글씨인지도 모를 알 수 없는 외국어가 가득입니다.

기와를 보니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와우정사는 외국에 더 알려졌다고 합니다. 와우정사 곳곳에는 외국불교와의 교류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경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여기가 한국인지? 외국의 어느 불교국가를 찾은 것인지 구분이 안 될 때가 있습니다. 




 

 

 

고목의 줄기인지 뿌리인지는 모르겠으나 귀여운 동자승들이 모여 있고요.




 


 

대웅보전은 만든 지 그렇게 오래돼 보이지 않습니다. 와우정사가 1400년 정도 역사를 가진 열반종의 총본산이라고는 하나 절이 만들어진지는 최근입니다. 1970년에 김해근(법명 해곡 삼장법사)이라는 분이 만들었다고 전해집니다. 일반적인 절에서 볼 수 있는 단청 없이 나무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통 한옥을 보는 느낌입니다.




 


 

와우정사를 만든 김해근 님은 실향민입니다.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에서 와우정사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신라인들이 불심으로 통일을 기원하였듯이 와우정사라는 절을 통해 남북통일과 세계평화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고 하는군요. 실제로 타종도 한다 합니다.




 


 

작은 돌을 가지런히 쌓아 올린 석탑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작은 돌을 무작정 갖다가 쌓은 것은 아닙니다. 주요 불교성지를 비롯해서 히말라야 산맥, 백두산, 베를린장벽, 북극 등등 세계 각지에서 갖고 온 돌을 이용해서 만든 것입니다. 석탑은 통일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요즘 남과 북이 군사적 대치상황인데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이 어서 찾아오길 바랍니다.




 


 

와우정사를 와우정사로 부르게 되는 포인트. 누워있는 부처님입니다. 인도네시아(어디서는 인도라고도 하는군요)에서 가져온 향나무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붙이거나 이은 것이 아니고 통나무로 깎은 것입니다. 나무로 만든 와불로는 세계 최대의 크기라 합니다. 사진으로는 작아 보여도 높이 3m, 길이 12m에 달합니다. 기네스북에 세계최대의 나무불상으로 올라가 있다네요. 부처님이 편안하게 누워계시니 보는 이의 마음도 편안합니다.




 


 

석탑. 마이산에 있는 석탑들이 생각납니다.




 

 

황금빛의 불상이 시선을 끕니다. 불상 모양도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안내문에 의하면 이 불상은 태국왕실이 와우정사에 기증한 것이라 합니다. 세계평화와 남북통일을 위하는 의미에서 기증한 것이라는군요. 태국은 불교가 국교인 나라입니다. 와우정사에서 태국과 교류가 활발해 보입니다. 태국 공주도 방문했다 하고요. 

세계 각국에서 온 다양한 모습의 불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향이 우리나라인 불상도 와우정사에서 다시 제작해서 전시(?)하고 있기도 했고요. '불상의 박물관'이라는 표현도 어울리는 와우정사입니다.
 



 

 

세계 각국에서 온 불상들.




 

 

오백나한




 

 

 

청동미륵반가사유상. 국내 최대 크기라는군요.




 

 

석조약사여래불




 

 

 

석조 미륵 보살상






용인 와우정사는 볼거리가 많은 절입니다. 일반적인 절의 모습과는 다른 파격적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와우정사의 볼거리 포인트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 와우정사는 열반종이라는 불교 종파의 총본산
* 세계 기네스북에 오른 나무로 만든 와불
* 높이 8m에 달하는 불두
* 세계 각국에서 기증한 불교 유물
*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쌓아 올린 석탑들
* 다양한 모습과 크기의 불상들

이 정도는 미리 알고 가신다면 와우정사를 관람하는데 도움 될 것입니다. 와우정사에서 자동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용인농촌테마파크도 함께 둘러볼만합니다. 에버랜드까지는 40분, 한택식물원까지는 30분 정도 이동하면 갈 수 있습니다. 와우정사에서 여러분도 '와우!' 놀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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