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벽화마을
(통영 동피랑, 수원 지동)

우리는 생활 곳곳에서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만화책처럼 종이 위에 그린 그림도 있지만, 화폭을 넓혀서 그린 그림도 있습니다. 집집마다 골목마다 이어지는 벽에 그림을 그리는 것입니다. 전국 곳곳에 벽화가 그려진 마을들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그 중 대표적인 곳을 찾아가봅니다. 통영의 동피랑과 수원의 지동입니다.

 먼저 찾아간 곳은 통영의 동피랑입니다. 우리나라 벽화마을의 원조로 불리는 곳이지요. 반짝이는 남해와 접해있는 통영입니다. 통영은 우리나라 제일의 미항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곳입니다. 여기에 이순신 장군의 구국 정신과 통영을 무대로 대활약 한 예술가들은 통영의 이름을 더욱 빛나게 합니다. 특히 신선한 해산물의 천국이기도 하고요.

 

 

 이렇게 아름다운 통영을 걷고 싶게 만드는 곳이 있습니다. 동피랑 벽화마을입니다. 좁은 골목골목에 담긴 그림을 보면서 웃을 수 있어 좋습니다. 통영의 바다와 하늘을 함께 만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동피랑'이라는 예쁜 이름부터 귀에 쏙 들어옵니다. 동피랑은 '동쪽 피랑(벼랑)'이라는 뜻입니다. 통영 중앙시장 뒤쪽 언덕에 있는 마을입니다. 동피랑은 통영항과 중앙시장에서 인부로 일하는 사람들이 주로 살던 마을이었습니다. 지금도 50여 가구가 살고 있고요. 자그마한 마을이지만 골목골목 벽화가 그려지면서, 거대한 상상력이 살아있는 마을로 변신하였습니다.

 

 

 동피랑 마을은 사라질뻔했습니다. 원래 이곳은 이순신 장군이 설치한 통제영의 동포루가 있던 자리였습니다. 통영시에서 마을을 철거하고 동포루를 복원하고 공원을 만들려고 했었습니다. 시민단체가 주축이 되어 동피랑 마을에 벽화 그리기 대회를 개최하면서, 동피랑 벽화마을이 시작됩니다. 이후 벽화 그리기 대회가 개최되면서 새로운 그림이 그려지고,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들면서 마을은 활기를 찾게 되었습니다.



 

언덕 위에 벽화로 가득한 동피랑은 '한국의 몽마르뜨'라는 별칭이 붙어 있습니다. 골목 사이사이 알록달록 꽃도 피어나고 하하호호 웃음소리도 이어지는 예쁜 골목길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손장난 그림도 있고, 예술가의 솜씨가 느껴지는 명작도 있습니다. 그림 구경이 지루하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뒤를 돌아보면, 반짝이는 푸른 바다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장관입니다. 꿈과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동피랑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동피랑 마을 아래에는 통영 중앙시장이 있습니다. 중앙시장은 신선한 활어회를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시장 앞 강구안 일대에는 맛있는 충무김밥들이 많습니다. 이래저래 구미가 당기는 통영입니다.

 

 

통영이 멀다면 수원은 어떠실까요? 경기도 수원은 경기도청이 있는 수도권의 중심도시입니다. 화성으로 대표되는 역사의 도시이기도 하지요. 화성 너머 지동에도 예쁜 벽화마을이 있습니다. 재밌고, 귀엽고, 때로는 진지하기도 한 벽화가 가득한 수원 지동입니다.
 

 

수원 지동 벽화마을의 시작은 화성 창룡문부터입니다. 창룡문은 화성의 4대문 중에서 동쪽에 있는 대문입니다. 창룡문으로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습니다. 문을 통해 들어가면 옹성이 나오고, 옹성 밖으로 나가서 오른쪽으로 걸어가면 지동 벽화마을이 시작됩니다. 창룡문과 팔달문 사이에 있는 동일치(東一雉) 아래로 난 길을 따라 화성을 넘어가도 벽화마을이 나옵니다.

'지동(池洞)'에 지는 연못을 뜻합니다. 옛날, 이 지역에 큰 연못이 있었다고 합니다. 

 

 

수원의 구도심에 있는 지동은 상대적으로 마을이 낙후되어 있었습니다. 동네 분위기를 산뜻하게 바꾸고자 벽화를 그리게 된 것입니다. 이것은 수원시에서 진행하는 '마을 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인데요. 마을 르네상스는 시민이 직접 자신들의 마을을 만들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주민이 사업계획을 제출하면 수원시에서 일정 금액을 지원해주는 것이지요. 그래서 마을 공동체가 발전하게 되는 것이고요.

 

 

지동의 벽화는 다양합니다. 알록달록 무지개가 피어나기도 하고, 수묵화의 묵묵함이 담겨 있기도 합니다. 전봇대, 하수도관처럼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부분도 놓치지 않고, 그림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고래가 헤엄치고 나비가 춤을 춥니다. 다양한 상상력을 맘껏 펼칠 수 있습니다. 그림을 보면서 웃기도 하고, 때로는 진지하게 생각도 해보게 되는 것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가도 좋고, 연인이 데이트하기에도 좋습니다.

 

 

어둠이 짙어질 무렵 지동으로 향한다면, 고딕풍의 '수원제일교회'를 찾아보세요. 사진도 없는데 어떻게 아느냐고요? 딱 보면 압니다. 지동에서 제일 큰 건물이에요. 교회 종탑에 '화성노을빛전망대'가 있습니다. 전망대에서는 야경이 멋집니다.
 
벽화마을에서 10여 분 걸어 내려오면 지동시장을 만나게 됩니다. 지동시장은 순대로 유명합니다. 순대국, 순대곱창볶음 먹고 가는 것도 좋습니다. 시장 옆으로 화성박물관이 있고, 팔달문을 거쳐 10분 정도 걸어가면 화성행궁이 나옵니다. 행궁 부근에도 벽화마을이 있으니, 함께 돌아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동피랑, 지동 모두 사람이 사는 마을입니다. 기본적인 매너는 지키면서 둘러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금 사는 주민에게 관광객들은 낯선 이방인입니다. 지나치게 큰 소리로 웃고 떠드는 것은 자중해야겠습니다. 특히 사진 찍는다고 아무 곳이나 카메라 들이대는 모습도 지양해야겠습니다. 작품에 낙서도 하지 맙시다. 쓰레기도 버리지 말고요.

벽화마을의 그림은 우리의 삶과 궤를 같이하기에 더욱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삭막함의 시멘트가 아닌, 꽃이 피고 상상력이 피어나는 벽화마을로의 나들이는 즐겁고 신이 납니다. 벽화마을을 거닐면서 여러분 마음속의 캔버스에도 예쁜 그림을 그려 보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300x250
반응형
그리드형
,
250x250
BLOG main image
랄랄라 라오니스
명랑순진한 라오니스의 대한민국 방랑기
by 라오니스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2129)
이야기꽃 (99)
서울특별시 (66)
인천광역시 (68)
경기도 (162)
강원특별자치도 (185)
경상북도 (175)
대구광역시 (28)
경상남도 (148)
부산광역시 (53)
울산광역시 (9)
전북특별자치도 (94)
전라남도 (188)
광주광역시 (15)
충청북도 (100)
충청남도 (185)
대전광역시 (24)
제주특별자치도 (1)
평택,안성 (142)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07-25 13:38
세로형
반응형
라오니스'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