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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락산 둘레길

남부지방은 벚꽃이 다 떨어졌다지만, 중부지방은 이제 막 피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이번 주말이면 벚꽃이 절정을 보일 듯 합니다.. 순백의 벚꽃을 보면 .. 마음까지 환해지고 순수해집니다..

제가 사는 경기도 평택에도 벚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올해 벚꽃이 피기를 특별히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예년보다 더욱 많이 기대를 하였습니다.. 왜냐? 예쁜 도보여행길을 소개해 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전국 방방곡곡 걷기 좋은 도보여행길이 있습니다.. 저 라오니스 역시 이곳저곳 많이 다녔었지요 .. 제주도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서울성곽길, 영덕 블루로드 등등 .. 그런데 작년에 제가 사는 곳에도 어여쁜 도보여행길이 생긴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그 이름하여 '부락산 둘레길' .. 부락산 둘레길은 4코스로 나뉘어져 있는데, 그 중 3코스가 '벚꽃길'이라는 별칭이 붙어 있었습니다..

부락산 둘레길 3코스 .. 벚꽃길을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진해, 제주도 등등 .. 벚꽃으로 유명한 남부지방 부럽지 않은 부락산 둘레길입니다..



부락산 둘레길의 시작은 '평택시립 지산 초록도서관'입니다... 일반 도서관이 아니고, 어린이 전용 도서관입니다.. 그렇다고 어른이 못 들어가는 것은 아니고요 ... 다른 도서관에 비하여 아이들을 위한 책의 비중이 높은 것이지요 .. 평택은 곳곳에 도서관이 많은 편입니다.. 앞으로도 도서관을 확충할 계획이라는 반가운 소식도 들립니다..

평택시에서는 '한 책 하나되는 평택'이라는 이름으로 매해 책 한 권을 추천도서로 정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한윤섭 작가의 '서찰을 전하는 아이'가 선정되었군요 ...





지산초록도서관 뒷편의 주차장 쪽으로 올라가면 부락산 둘레길 출발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코스는 크게 4코스로 되어 있습니다.. 4코스 모두 지산초록도서관이 출발점이자 종착점이 됩니다... 1코스는 2.5㎞의 시내길, 2코스는 5.3㎞의 숲속길, 3코스는 8.4㎞의 벚꽃길, 4코스는 9.7㎞의 역사탐방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중 백미는 3코스 벚꽃길입니다.. 그리고 지금 꼭 걸어야만 길이기도 하지요 ..  지금부터 출발 ..





부락산둘레길 안내판 아래 바닥에는 화살표와 함께 '부락산 둘레길'이라는 글씨가 쓰여 있습니다... 여느 도보여행길처럼 화살표를 따라 가면 됩니다.. 화살표는 나무 계단으로 안내를 합니다.. 계단을 오르면 정자가 하나 보이지요.. 정자가 있는 곳은 과거 헬기장으로 불렸던 곳인데, 지금은 운동기구와 정자가 있는 아담한 공원으로 변신을 하였습니다..

소나무가 우거진 숲,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며 앞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2차선 도로를 건너서 다시 전진합니다... 계속해서 숲길이 이어집니다... 나물 캐러 나온 아주머니도 있고, 딸과 함께 거니는 아빠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길 옆으로는 운동기구들이 만들어져서, 시민들이 운동하고 쉴수 있는 공간이 되어줍니다..

그리고 길을 걷다보면 사이사이 넓은 공터가 나오기도 하는데요 ... 그 공터는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 소풍으로 왔던 곳입니다... 어려서는 굉장히 넓었는데.. 지금은 좁게 느껴지는군요 ..





붉은색 건물이 보이는군요 .. 부락산 둘레길 3코스의 2번째 포스트인 경기도립중앙도서관 평택분관입니다.. 예전에는 송탄시립도서관이었는데, 송탄시, 평택시, 평택군이 통합되면서 경기도 소속이 되었습니다.. 학창시절 저곳에서 공부 많이 했었습니다.. 시험 때만 되면 그냥 가야만 할 것 같은 곳이었지요 .. 지금도 가끔씩 도서관을 찾습니다.. 책도 보고, 자료도 찾고요 ..  옛날에 여기 도서관 지하 라면이 맛있었는데 ... ㅋㅋ

이제부터 슬슬 꽃들이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





도서관에서 큰 길로 나와서 송현초등학교 앞 육교를 건너 송탄출장소 방면으로 향합니다... 대로변에 벚꽃이 활짝입니다..  

여기서 부락산 둘레길의 문제점 하나를 집는다면, 길 표시가 제대로 안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위에서 보셨듯이 부락산 둘레길은 4가지의 코스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길을 안내하는 화살표도 색을 달리해서 알려줘야 하는데, 그냥 한 가지 색 화살표로만 되어 있습니다.. 이 지역에 처음 온 사람들은 헷갈릴 수 있겠더군요 ..

육교에서도 1코스 시내길과 3코스 벚꽃길이 갈리는데, 그것에 대한 안내가 없습니다.. 비단 이곳만 그런것이 아닙니다.. 코스별로 색깔을 달리해서 안내해야 합니다. 그리고 코스 안내를 바닥에다만 했는데, 글씨와 표시가 지워져서 찾기 힘든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마저도 찾기가 쉽지 않더군요 .. 뭔가 개선의 여지가 있습니다...





송탄출장소를 지나서 국제대학교 / 은혜고등학교 방면으로 좌회전 합니다... 그렇게 쭈욱 올라가면 송탄보건소를 지나 이충분수공원에 도착을 합니다.. 송탄보건소와 이충분수공원 사이에 2코스와 3코스 갈림길이 존재합니다.. 2코스 숲속길로 가고자 하신다면, 산 쪽으로 올라가셔야 합니다.. 저는 3코스 벚꽃길을 걷고 있으니 .. 국제대학교 방면으로 직진 ..





이제 부락산둘레길의 백미, 3코스가 벚꽃길로 불리게 된 이유를 분명하게 해주는 구간에 진입을 하게 됩니다... 이충체육공원을 지나서 이충문화체육센터부터 국제대학교 앞까지 1㎞ 남짓한 거리는 벚꽃이 만개 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진해, 섬진강, 제주도 부럽지 않습니다.. 지금부터는 벚꽃길의 진면목을 쭈욱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어떠신지요? 이런 길이라면 감탄의 말이 저절로 나오겠지요 .. 벚꽃길을 걷는 이들 모두가 환한 미소를 띄고 있었습니다... 여학생들의 까르를 미소는 귀엽기까지 합니다... 다정히 손 잡고 가는 커플의 모습도 예쁘구요 .. 유모차를 끌고 나온 엄마의 마음도 밝게 빛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왼쪽에서 걸어가는 파란 옷의 저 분 .. 벚꽃길이 예쁘니 동영상으로 통화하면서 지나가더군요 ..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평택시에서는 이번 주 토요일 .. 그러니까 4월 20일 시민 걷기대회를 개최합니다.. 바로 이 길을 걷게 되는 것이지요 .. 아침부터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제언을 하자면, 이렇게 벚꽃이 피는 때에는 이곳을 차 없는 거리로 만들면 좋겠습니다.. 거대한 축제까지도 필요 없습니다..  주말만이라도 사람들이 걸을 수 있는 길을 만드는 것이지요 .. 그래서 추억을 만들 수 있게 된다면 .. 이 벚꽃길은 더욱 빛이 날 것입니다.. .





지금 부락산 둘레길 3코스 벚꽃길을 걷고 있습니다...

벚꽃만 꽃이 아니지요 .. 개나리도, 진달래도 봄꽃이고, 봄을 화려하게 수 놓은 아름다움입니다... 저는 국제대학교를 지나서 흔치휴게소 방면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국제대학교 뒷 쪽으로 식당들이 있어서, 좁은길로 자동차들이 많이 다니더군요 .. 걷는 사람도, 운전하는 사람도 모두 조심해야겠습니다...  평택시에서도 주의 표지판을 설치해서, 사고를 미연해 방지해야 할 것입니다. .





 

흔치휴게소입니다.. 이곳에 화장실도 있고, 음료수 파는 아주머니도 있습니다...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출발 ..




흔치휴게소부터는 호젓한 숲길이 이어집니다.. 간간히 지나가는 사람들만 있을뿐 .. 길, 나무, 하늘과 함께 걷는 평화로운 걷기가 시작됩니다... 봄날이 되면서 사이사이 들판에는 봄 작물을 심기 위한 준비도 한창입니다.. 새로움이 샘솟는 봄날의 걷기는 무엇보다도 즐겁고 힘이 솟습니다.. 

사뿐사뿐 한발한발 내 딛을 때마다 내 몸이 부드러워짐을 느낍니다... 안 쓰던 기계에 기름을 칠하고 닦고 조이면 잘 돌아가듯이, 몸이 반응을 하더군요 .. 요즘 사회적으로 힐링이 대세인데, 꽃을 보며, 나무를 보며 자연을 벗삼아 거니는 것이야말로 힐링인듯 합니다.. 오늘 나오길 참 잘 했어요 .. ^^





흔치휴게소를 출발하여 숲길을 걷다보니 터골휴게소에 도착을 합니다.. 부락산 둘레길은 사이사이 공원이 있어서 참 좋습니다.. 터골휴게소에는 물 마실 수 있는 음수대가 있군요 .. 물 한 모금 마시고, 벤치에 앉아 숨을 고릅니다... 따뜻한 햇살이 제 몸을 사정없이 휘감는군요 .. 아~ 이 얼마만의 여유인가..  ㅎㅎ

휴게소에서 길을 나선 후 .. 3코스와 4코스의 갈림길이 나오는데, 어디로 갈지 이정표가 명확하지 않더군요 .. 잠깐 머뭇거리다가 방향을 잡은 것이 4코스 역사탐방길이었습니다... 역사탐방길에서 만난 최유림 장군의 묘지입니다.. 안내판에 의하면 최유림 장군은 조선 초기에 활약한 분이시라는군요 .. 병조참판, 경상우도 병마절도사로 부임하였다고 전합니다.. 장군의 사당이 평택시 오좌동에 있습니다.. 오좌동 일대에 최씨 집성촌이 있지요 ..





그렇게 다시 길은 이어집니다... 산골휴게소로 향합니다.. 산 속에는 이를 모를 새들의 지저귐도 있고, 아직 메마른 가지 사이사이로 진달래 꽃이 피어있기도 합니다.. 이 숲길을 지나면 송북동으로 향하게 됩니다... 송북동에는 제가 다녔던 초등학교도 있지요 .. 제가 학교 다닐 때는 주변이 다 산과 밭이었는데, 이제는 아파트 숲으로 변신을 하였습니다.. 학교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저의 어린시절도 회상해 봅니다..

지금까지 평택에 있는 부락산 둘레길을 걸어보았습니다.. 부락산 둘레길의 4가지 코스 중에서 3코스 벚꽃길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총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됩니다.. 

벚꽃길 코스를 정리해 보면 ..

평택시립지산초록도서관 - 경기도립중앙도서관 평택분관 - 송탄출장소 - 이충분수공원 - 이충체육문화센터 - 국제대학교 - 흔치휴게소 - 터골휴게소 - (최유림 장군 묘지) - 산골휴게소 - 송북초등학교 - 평택시립초록도서관

지산초록도서관을 찾아가는 방법을 알려드리면 .. 송탄시외버스터미널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이고요.. 시내버스를 타면 1-1번을 타고 송탄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리면 됩니다.. 전철은 송탄역에서 내리면 걸어서 15분 정도 걸립니다.. 송탄역에서 택시타면 기본요금 ..

부락산 둘레길은 평택시립지산초록도서관에서 출발해서 도서관으로 다시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그렇게 가파르지도 않고 평이한 길입니다.. 특히 봄날의 부락산 둘레길은 화려한 벚꽃으로 그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벚꽃이 지기 전 .. 평택으로 한 번 놀러오시는 것은 어떨런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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