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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길 18코스 .. part. 3
원당봉에서 만세동산까지


제주올레길 18코스 첫 번째 : 출발부터 사라봉까지 http://raonyss.tistory.com/904
제주올레길 18코스 두 번째 : 곤을동에서 삼양해수욕장까지 http://raonyss.tistory.com/905

제주올레길 18코스 세 번째 구간은 원당봉부터 시작입니다.. 원당봉을 지나 바다를 따라 걷는 코스가 아주 멋집니다.. 제주도만의 소소하지만 포근한 바다 .. 옥빛물결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바다와 함께할 수 있어서 더더욱 좋은 구간이었답니다.. 함께 걸어보아요 .. ^^



삼양검은모래해변(삼양해수욕장)에서 원당봉을 향해 전진합니다.. 올레길 이정표로는 8.5㎞ 남았다는군요 .. 삼양해수욕장 뒤로 우뚝 솟은 봉우리가 원당봉입니다.. 함께 걷고 있는 친구는 저 봉우리를 올라가야 하냐며 투덜됩니다.. ㅋㅋ .. 다행인지 봉우리 정상까지는 안가고 중턱까지만 갑니다.. ㅎㅎ

원당봉 입구에는 3개의 절이 있다는 표석이 있습니다.. 원당사, 문강사, 불탑사 .. 절이 있다는 것보다  .. 이 세 개의 절이 속한 종파가 다르다는 것이 뽀인트입니다.. 원당사는 태고종, 문강사는 천태종, 불탑사는 조계종 사찰입니다.. 올레길에서는 원당사와 불탑사를 지나게 됩니다.. 요근래 재건한 건물이 많은지라 고풍스런 느낌은 없습니다..





그래도 꼭 보고 가셨으면 하는 것이 바로 이 석탑입니다.. 석탑의 이름은 '불탑사 오층석탑' .. 보물 제1187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딱 봐도 육지에서 보는 탑과는 뭔가 다릅니다.. 여기는 어디? 제주도 .. 제주도에 많은 돌은 현무암 .. 그렇습니다.. 이탑은 현무암으로 만든 석탑입니다.. 안내문에는 현무암으로 만든 세계 유일의 석탑이라고도 하는군요 ..

이 탑은 제주도 내에 있는 유일한 불탑이기도 합니다.. 1300년(고려 충렬왕 26) 원나라 순황제가 황태자를 얻기 위해 축조했다는 설이 전해오고 있습니다.. 독특한 석탑에 쉽게 눈길을 뗄 수가 없더군요 .. 화강암의 화려한 느낌은 없다지만 .. 오래 된 친구를 만나는 느낌이 들 정도 정이 갑니다.. 





불탑사를 지나서 한창을 가는데 .. 올레길 리본이 보이질 않습니다.. 그래서 방황하는 사이 마을 주민께서 바른 길을 알려주시는군요 .. 불탑사 지나서 좌회전 했어야 했는데 직진을 했었다는 .. ^^. 다시 빽해서 원래의 길을 들어섰습니다.. 제철 맞은 귤이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귤밭 한가운데 있는 산담도 인상적입니다..

귤 먹고 싶다고 따가면 안되요 .. 때찌 ..






신촌마을옛길로 접어듭니다..

올레길 안내문에 의하면 .. '삼양에 사는 사람들이 신촌마을에 제사가 있는 날이면 제사밥을 먹기위해 오고가던 길'이라고 합니다.. 안내문과 실제 길이 딱 매치되는 느낌은 아니긴 했는데요 .. 그것보다 .. 제주도 농촌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의미있었습니다.. 돌담 안 밭에 무가 싱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전진




 

들판 위에 산담이 인상적이어서 ..





원당봉을 거치면서 제주도의 역사와 농촌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일반적인 제주도 관광객들이라면 해안가만 돌아보고 끝나는 경우가 많지요 .. 올레길을 걸으면 제주도의 속살까지도 들어갈 볼 수 있기에 .. 제주를 보다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됩니다.. 원당봉을 지나고나서부터는 바다를 따라 가는길만 남았습니다.. 바다바람에 올레길 리본이 펄럭입니다..






동문로터리 산지천마당에서 출발한 제주올레길 18코스 .. 4시간 정도 걸었서 닭모루(닭머르)에 도착을 합니다.. 제주올레길 18코스 걸으면서 가장 인상적인 구간이었습니다.. 늦가을 황금빛으로 변한 언덕 .. 흰구름 두둥실 떠다디는 하늘 .. 검은현무암을 더욱 진하게 만들어주는 푸른 바닷물 .. 캬~ 조으다 조으다 ..

닭모루라는 것은 닭이 흙을 파헤치고 그 안에 들어앉은 모습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봐도봐도 .. 닭의 모습이 보이지는 않더군요 .. ㅋㅋ





 

바닷가 마을의 돌담은 높습니다... 바람 때문에 ..





맑다, 곱다 ..





바다와 거의 평행을 이루면서 걷습니다..  조금만 파도가 높으면 길로, 집으로, 마을로 물길이 들이닥칠 것만 같습니다.. 바다를 이렇게 가깝게 바라보면서 걷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닐것입니다.. 따뜻한 가을 햇살에 반짝이는 푸른물결이 반갑습니다.. 우리를 포근하게 맞이해주는 것만 같아 더욱 기분 좋아 걸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 이게 올레길이야 .. ㅋㅋ






 

이날따라 하늘도 어찌나 예쁘던지 .. ㅎㅎ





바다가 마을 창문에 차광막을 설치했습니다.. 바람을 막으려고 하는 것일까요? 햇빛을 막으려 하는 것일까요? 전자일것 같긴 한데 .. 독특한 제주도 마을 모습이라 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

우리네 육지 관광객들은 이런 독특한 모습에 '오~ 이런것도 있네' 하고 그냥 지나가지만 .. 이 마을 사람들에게는 치열한 삶의 현장일것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주마간산으로 보는 여행이 아닌, 그 지역을 이해하는 지식과 소양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라오니스가 추구하는 여행이기도 하고요 .. ^^






바다위를 걷는 기분 ..





친구는 전날 저녁부터 먹은게 없다는 .. 배고프다고 난리 .. ㅋㅋ .. 그런데 올레길 걷는 동안 변변한 식당이 보이질 않습니다. 조천읍으로 들어오니 편의점이 보이는군요 .. (사실은 길을 잘못들어서 편의점으로 온거에요 .. ㅋㅋ)

어찌되었든 편의점에서 먹으러 사서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편의점 앞에 귤 박스가 가득입니다.. 저희가 쉬고 있는 사이에도 트럭으로 연신 귤을 내려 놓더라구요 .. 편의점 안에서 계산도 하고 .. 박스에 송장이 붙은 것을 보니 .. 육지로 보내는 택배인 것 같습니다... 이 작은 편의점에서 보내는게 이정도인데 .. 제주도 전체적으로 보면 엄청나겠습니다.. 이 많은 귤 누가 다 먹나요? ㅎㅎ





빽해서 길을 찾아서 전진합니다.. 비석거리가 나옵니다.. 제주도뿐만이 아니라 큰 고을에는 비석거리가 있지요 .. 그 지역과 관련 있는 사람들의 치적을 알리기 위해서 비석을 세웁니다.. 비석거리가 있다는 것은 그 지역의 중심지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조천은 과거 제주의 관문이기에 많은 관리들이 이곳을 거쳐 가면서 비석거리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비석거리 앞에는 연북정이 있습니다.. 연북(戀北)이라는 것은 북쪽을 그리워한다는 뜻입니다. 제주도로 유배 온 사람들이 한양의 소식을 기다리면서 임금을 사모한다는 의미의 정자라 할 수 있지요 .. 여기서도 길을 잃어서 방황하는 사이에 연북정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 .. 비석거리에서 우회전합니다..






그렇게 직진하면 조천 만세동산을 만납니다.. 일제강점기 1919년 3월 항일만세운동이 일어난 곳입니다.. 지금은 제주항일운동기념관이 있습니다.. 조천만세운동에 대해서 더욱 궁금하신 분은 아래 주소를 클릭!!

http://hangil.jeju.go.kr/contents/index.php?mid=0202





드디어 제주올레길 18코스를 완주했습니다.. 제주올레 홈페이지 상에는 6~7시간 정도 걸린다 했는데 .. 실제로는 5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초반에 사라봉 오를 때만 좀 힘이 들었고 .. 그 뒤로는 비교적 평탄한 길이 이어져서 걷는데 큰 무리는 없었습니다...

18코스 중간에 밥먹을 때가 없었던지라 배가 고파오는군요 .. 김녕으로 국수 먹으러 갑니다.. 만세동산 길 건너서 버스 타면 금방입니다.. . 조천만세동산 앞에서.. 제주시내 또는 제주도 동쪽으로 쉽게 갈 수있습니다..




제주올레길 18코스 포스팅을 세 번으로 나누어서 소개했습니다.. 무슨 할 말이 그리도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ㅋㅋ .. 사실 저에게 제주도는 단순한 여행지 이상의 공간입니다.. 알게모르게 제주도에서 희로애락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 ㅎㅎ .. 

걷는 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저는 혼자 걷는 일이 많았습니다.. 혼자가 좋으니까라고 말하지만 .. 실제로는 함께할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 .. 이번에 함께 한 친구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그냥 함께했다는 그게 좋네요 .. 하지만 다음에는 어여쁜 저만의 그분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도대체 그분은 언제 오시려나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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