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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석탄박물관

인류 역사에서 석탄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석탄이 있었기에 산업혁명이 있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는 곧 인류 생활의 급격한 변화를 가져왔고, 오늘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데 엄청난 기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석유, 가스가 등장하면서 석탄은 점점 뒤로 밀리게 됩니다.. 오히려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천덕꾸러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한겨울 검은연탄에 의지하며 난방하던 시기가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도시 곳곳에 가스라인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지금도 연탄으로 난방하는 곳이 많다지만,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연탄하면 고기 굽는 도구로만 생각할 정도고요 ..

이렇게 석탄이 주는 의미는 상당합니다.. 그러나 석탄의 융성과 쇠락을 겪으면서, 부침을 함께하는 지역이 강원도 산간지방입니다.. 그 중 대표적인 도시가 태백이고요 .. 태백 석탄박물관에서 석탄과 태백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태백산 산행을 마치고 석탄박물관으로 향합니다.. 태백산은 유일사매표소에서 올라 당골매표소로 내려왔고요 .. 태백눈꽃축제가 열리는 당골광장에 석탄박물관이 있습니다.. 석탄박물관을 빨리 가보고 싶었습니다.. 왜냐? 석탄에 대해서 빨리 알고 싶기도 했지만(정말? ㅋㅋ) 추워서 .. 새벽부터 추위에 달달 떨었더니, 따뜻한 실내가 그리웠습니다.. ㅎㅎ

입장료는 따로 없었습니다.. 태백산은 강원도립공원입니다.. 유일사매표소, 당골매표소 등에서 도립공원입장료를 내면, 무료로 입장 가능합니다.. 박물관 둘러 본 바로는 따로 돈 받아도 될 것 같습니다.. 보고 생각할 것들이 많았습니다.. 도립공원 입장료는 어른 2천원입니다..





박물관에 들어가니 따뜻한 온기가 반갑습니다.. ㅎㅎ .. 박물관 로비에는 증기기관의 모형이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톱니바퀴도 돌면서 기계부속들이 유기적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증기기관을 뒤로 하고 전시실로 향합니다... 실내 전시실은 8개가 있습니다... 그리고 야외전시장이 있고요 .. 관람은 화살표 방향에 따라서 1전시실부터 순차적으로 하면 됩니다...

1전시실은 지질관입니다.. 지구의 역사, 다양한 암석과 화석을 볼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암석이 있지만, 저의 눈에 확 들어온 것은 보석광물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다이아몬드, 에메랄드, 루비 등등 .. 요거 들고 가면 얼마나 받을까? 하는 불순한 생각도 해보네요 .. 공룡알 화석도 인상적이었고요 .. 공룡알 화석이 많은가봅니다.. 다른 곳에서도 자주 봤어요 .. ㅎㅎ

 





지질관에서 화산폭발통로를 지나 제2전시실로 향합니다.. 화산폭발통로는 라이브하더군요 .. 통로 양 옆으로 화산 터지는 그림과 모형이 있고, 바닥도 흔들리고요 .. ㅎㅎ .. 제2전시실은 석탄의 생성과 이용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석탄의 발견, 역사, 종류 등에 대해서 둘러볼 수 있는데요 .. 그중에서 눈에 띄는 도표가 있어서 올려봤습니다.. '연도별 생산과 폐광'

왼쪽 그래프의 빨간색은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본 것이고, 아래 파란색은 태백만 본 것입니다.. 최고점과 최저점의 차이가 상당합니다.. 왼쪽 그래프는 지역별 폐광현황인데.. 강원도가 절반입니다.. 석탄산업의 발전과 쇠락이 강원도에 끼친 영향이 상당하리라 짐작되는 부분입니다.. 여기서 하나더 .. 석탄이 강원도 말고, 다른 지역에서도 많이 나왔다는 것이죠 ..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등등 ... 석탄에 대해 몰랐던게 많습니다...





제3전시실로 가는 중간에는 수 많은 탄광이름이 쓰여 있습니다..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인해 폐광 된 탄광들입니다.. 1980년대 후반 비경제적으로 판단 된 탄광을 폐광되었습니다.. 이유는 청정에너지 사용, 광부의 임금상승 등등 .. 그리고 폐광으로 인해 기울어지는 지역경제 회생을 위해서 지역개발에 힘쓰자고 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강원랜드 .. 앞 뒤 안가리고 후다닥 처리한 것이 있어서, 썩 좋아보이는 정책은 아닌듯 합니다..  





탄광에서 일하는 광부의 모습 ..


 



제3전시실은 석탄의 채굴과 이용에 관한 것들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은 수타식으로 연탄 만드는 장면입니다.. 부서진 석탄가루를 모아 틀에 넣고 연탄 모양을 만드는 것입니다.. 

오늘날에는 석탄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몰리지만, 그래도 석탄으로 인해 따뜻했던 기억은 많습니다.. 저희집에 연탄보일러가 있었고, 학교 다닐 때는 조개탄을 떼기도 했었고요 .. 조개탄 넣은 난로위에 양은 도시락 올려서 뎁혀먹기도 했습니다.. (이러고보니 저도 나이가 좀 ㅎㅎ) ..


우리집 연탄보일러 떼고 기름보일러 달던 때도 생각나네요.. 부모님 매번 밤에 연탄갈러 나가지 않으셔도 되었고요 .. 사실 어린마음에는 연탄불위에 고구마 구어먹지 못해서 아쉬웠던 기억이 더 크네요 .. ㅋㅋ .. 기름보일러 기름값은 정말 상당했더라는 .. ㅠㅠ





제4전시실은 광산안전관입니다.. 탄광이 무너져서 광부들이 지하 갱도에 갇히고, 죽고 다치고 하는 소식이 종종 들리곤 했습니다.. 그런 소식을 들으면 얼마나 슬프던지 .. 탄광에서도 안전한 작업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사람이 우선입니다..  





제5전시실은 광산정책관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석탄을 캐기 시작하고, 석탄합리화정책이 있기까지의 과정을 담았습니다.. 여기에 석탄으로 인해 긍정적, 부정적인 면을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연탄파동'이 있었다는 것도 박물관 보면서 알게되었습니다.. 1966년과 1974년에 연탄파동이 있었습니다.. 정부의 무계획적인 것도 한 몫 했고, 그 뒤로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에도 변화가 있게 됩니다..

그리고 저에게 인상적인 것은 광부들의 직업병이었습니다.. '진폐증'이라는 것은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진폐증은 석탄가루가 폐속에 들어가 호흡곤란을 겪는 질병입니다.. 진폐증으로 힘들어하는 광부의 사진을 보니, 이분들의 땀과 우리의 따뜻한 겨울을 바꾼것만 같더군요 ..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제6전시실은 탄광생활관입니다.. 탄광촌과 그곳의 생활도구, 무속신앙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은 집에서 출근하는 광부의 모습입니다.. 모형이지만 녹음으로 대화가 오고가는데요 .. 광부 아저씨는 몸이 아픈데도 출근하고 있습니다.. 광산 초기의 사택 모습입니다. 그때는 방1, 부엌1 형태로 되어 있었다는군요 ..

광산촌의 5가지 금기사항이 있더군요 .. 무속신앙일수도 있겠지만, 어렵고 힘든 작업환경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믿음이 담긴 내용이었습니다.. 

* 광부가 출근할 때 여자가 앞질러 길을 건너지 않는다.
* 흉몽을 꾼 날은 출근을 삼가한다.
* 갱내에 살고 있는 쥐를 잡지 않는다.
* 도시락은 청색이나 홍색 보자리고 싸고, 밥은 4주걱을 담지 않는다.
* 까마귀 울음소리를 들으면 조심하여야 한다.





일곱번째 전시실은 태백지역관입니다.. 탄광이 개발되고 융성했던 태백의 모습, 석탄합리화정책 이후 쇠락해가는 태백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태백은 우리나라 석탄생산량의 30%를 차지했고, 13만의 인구가 살았던 활기찬 도시였습니다.. 지금은 50여개의 탄광 대부분이 폐광 되었고, 5만명의 인구만 남았습니다.. 광산업 보다는 레저, 관광산업으로 발전을 도모하고 있는 중입니다.. 사진은 태백산 정상에 있는 천제단 모형입니다..





제8전시실을 둘러보고, 엘리베이터를 이용 지하로 내려갑니다.. 지하로 내려가면 갱도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체험은 엘리베이터를 타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조명은 어둡고, 100, 200 해서 900까지 숫자가 올라갑니다.. 그만큼 지하 깊숙히 들어가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지하에 도착하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서, 갱도 체험이 시작됩니다..

내가 직접 갱도 안에 들어와 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정해진 길을 따라가면서 모형을 보는 것으로 체험이 이루어집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석탄을 캐기 시작할 때부터, 지금 현재 모습에 이르기까지 시대 순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심신이 약하거나, 임신부는 가지 않는게 좋을 듯 합니다. 분위기가 놀랄 수 있겠더군요 .. 



 태백 석탄박물관은 태백산 당골광장에 있습니다..


 




이 사진은 태백석탄박물관을 둘러보는 동안, 가장 인상적인 전시물입니다.. 갱도에서 힘들게 일한 후,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환하게 웃는 모습 .. 그 뒤에는 안전제일이라는 글씨가 선명하고요 ..

현재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동안 석탄은 아주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 힘든 환경 속에서 일하는 광부들의 노력이 있기에 우리가 석탄을 따뜻하게 사용한 것이고요 .. 지금 석탄을 연탄을 사용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석탄의 고마움, 광부님들의 고마움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것이 우리 모두가 따뜻해지는 길일 것입니다..


태백 가볼만한곳 여행 석탄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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