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지심도 .. 프롤로그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습니다.. 이제 바람도 온기를 품고 있습니다.. 남쪽에서는 꽃 축제 소식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화창한 날 .. 집에만 있을 수 없습니다.. 저도 꽃구경하러 남쪽으로 떠나봅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지심도' .. 그렇게 크지 않은 자그마한 섬인지라, 모르는 분들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지심도는 경상남도 남해안의 거제도 옆에 있는 섬입니다.. 이 작은 섬은 이맘 때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붉은 동백꽃이 아름답게 피어나기 때문입니다.. 지심도 다녀온 이야기를 몇 차례 나눠서 포스팅 해보겠습니다.. 오늘은 프롤로그라 할 수 있겠습니다.. ㅎㅎ



지심도라는 섬을 알게 된 것은 2년 전입니다.. 2년 전 여름휴가로 외도라는 섬을 가기로 했었습니다.. 외도는 조경이 아주 예쁘게 된 섬인지라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날씨가 좋지 않아서 섬에 들어가는 것을 포기했었지요 .. 외도를 가기 위해서는 거제도 장승포까지 가야합니다. 이 때 지심도를 알게 되었습니다.. 지심도도 장승포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거든요 ..

회사에서 일을 마치고 서울 남부터미널로 갑니다.. 남부터미널에서 장승포까지 심야버스를 타고 가기 위해서입니다.. 버스는 통영, 사천(삼천포)를 거쳐서 5시간만에 장승포 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아침 첫 배를 타기까지 찜질방에서 잠깐 머물기로 합니다.. 터미널에서 5분 정도 걸으면 찜질방이 있습니다.. 아득한 밤이지만, 주점에서 한 잔 하는 분들이 꽤 되는군요 .. ㅎㅎ





불편하게 찜질방에서 어떻게 자냐는 분도 있습니다.. 저는 누우면 바로 잠드는 강력수면장치가 내장되어 있기에, 별 문제는 없습니다.. ㅋㅋ .. 이른 아침 출근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장승포 옆 옥포에는 거대한 대우조선해양 조선소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3대 조선소 중 하나라고 할 정도니 규모를 짐작케 합니다.. 회색의 작업복을 입고 버스를 타고, 자전거를 타고 바쁘게 움직입니다..

장승포는 따뜻했습니다.. 거리의 가로수만 봐도알 수 있습니다.. 서울의 가로수는 이파리가 떨어져 나뭇가지만 외롭게 있습니다, 장승포는 상록활엽수가 푸른잎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소방서 앞에는 야자나무(?)도 있더군요 .. 그런데 바람이 좀 붑니다..  문들 머리를 스치는 생각 .. 설마 배 안 뜨는거 아닌가? 설마 .. 아닐꺼야 .. 난 럭키가이니까.. ㅎㅎ





찜질방에서 나와 장승포항까지는 약 2㎞ 정도 됩니다.. 걸어서 30분 .. 걷기시작 .. 장승포항 입구를 지나갑니다.. 이 때만 해도 장승포라서 장승이 서 있나? 라며 ㅋㅋ 거리며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포스팅하면서 찾아보니, 그 장승이 맞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바다 쪽으로 내려가면 양 갈래 길입니다.. 왼쪽으로 가면 지심도 가는 배를 탈 수 있고, 오른쪽으로 가면 외도가는 배를 탈 수 있습니다.. 주변에 식당이 많이 있었습니다..





 

동백섬 지심도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첫배가 8시 30분 인 것을 알았는데 .. 그래도 동백꽃이 피는 성수기인지라 사람이 많을 것 같아 일찍왔더니 .. 문이 닫혀있더군요 .. 그래서 장승포항 일대를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육지에서 온 여행자가 포구를 다닐 때 상상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어판장에서는 쉴새없이 경매가 이루어지고, 어선에서는 물고기가 펄떡이고요 .. 하지만 이날 장승포항은 조용했습니다.. 배가 부두에 단단히 묶여 있는 것으로 봐서는 .. 바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출항하지 못한 듯 했습니다.. 작은 어선에서는 나이드신 부부가 어구를 정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좋아지면, 바다로 향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듯 했습니다..

강아지들이 귀엽네요 ..





 

어판장도 조용하네요 .. '조업중 해상추락, 로프에 의한 안전사고에 주의합시다.' .. 뱃일이라는게 무척이나 힘들고 고되고 위험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생선 한마리 한마리 소중하게 먹어야 할 것입니다.. 고등어 한 마리, 갈치 한 마리 잡기 위해서 어부들의 노력을 헛되게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생선 많이 먹어야 해요 .. ^^





 

이른 아침부터 낚시하는 아저씨들 ... 이런 여유가 좋다는 .. ㅎㅎ





그렇게 장승포항을 20여분 거닐다가 여객터미널로 향합니다. 다행히 문이 열렸고, 표를 팔고 있었습니다. 저도 표를 사려는데 2명치를 계산하는 거 였습니다. 저는 분명 혼자라 했는데,. 직원이 두명 아니었어요? 하네요. 하긴 이른 아침부터 혼자 오는 사람이 별로 없으니 그럴수도 있다 생각했지만 .. 이건 아니잖아요 .. .^^

장승포에서 지심도까지는 15~20분 정도 걸립니다.. 비용은 왕복 12,000원
장승포에서 출발시간은 08:30, 10:30, 12:30, 14:30, 16:30
지심도에서 출발시간은 08:50, 10:50, 12:50, 14;50, 16:50
장승포에서 출발한 배가 지심도에서 승객을 태우고 다시 돌아오는 것입니다..

위 시간표는 평상시 시간표이고요 .. 주말이나 성수기 때는 배 시간이 증편됩니다. 사진 속 오른쪽을 보면 매 시간마다 매가 운행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매 가능하네요 ..





그렇게 표를 사고 배가 떠날 시간만을 기다리던 그 때 .. 매표소에 있는 어느 아저씨가 마이크를 잡습니다.. "파도가 높아서 8시 30분에 배가 뜨지 못합니다." .. 뭣이라 .. 내가 이 남해안의 섬을 가려고 .. 몇 시간을 걸려서 왔는데 .. 이게 무슨 날벼락이란 말이던가 .. 그래서 매표소에 가서 다시 진지하게 물어봤습니다.. 밀물 때라서 파도가 높다는 이야기 .. 10시 넘으면 물때가 바뀌니 .. 그 때 가봐야 알겠다는 ..

여기서 다시 아무런 소득없이 올라가야 하는가 .. 아니야 조금 더 기다려보자 .. 그런데 2시간을 어디서 뭘 하고 있냐고요 .. 그래서 스마트폰 검색해서 가까운 PC방을 찾아갑니다.. 20분 걸었네요 .. ㅎㅎ .. 가는길에 핀 꽃 한송이가 저를 위로해줍니다... 그런데 PC방 가서 제일 먼저 하는게 회사 메일 체크라니.. ㅠㅠ



 



 

역시 하늘은 저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10시쯤에 여객터미널로 오니, 10시 30분에 배가 출발한답니다. 아싸 나는야 럭키가이 ㅋㅋ .. 이미 배를 타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줄 서 있더군요. 저도 서둘러 긴 행렬에 동참합니다. 배는 실내에 앉아서 가게끔 되어 있습니다.. 90여명 탈 수 있는 것 같더군요 .. 배 안에 사람이 꽉 찹니다..





배가 출발합니다.. 출발할 때는 파도가 잠잠했는데 .. 방파제를 벗어나니 .. 확실히 파도가 높아집니다.. 출렁출렁 거리네요 .. 제가 배멀미에 약한데 .. 묵묵히 버텨봅니다.. 바다위에 해금강자락의 바위와 숲의 모습이 자연 멀미약이 되어줍니다.. 파도가 점점 거세어지니, 어느새 저의 두 손은 의자 손잡이를 꽉 부여잡고 있더군요 .. ㅋㅋ ..





그렇게 서울에서 출발한지 12시간만에 지심도에 도착했습니다.. 섬의 모양이 마음심(心)자를 닮았다고 해서 지심도라는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지심도는 동백꽃으로 유명한 섬입니다..




지심도 여행안내서를 보면 1시간이면 섬 한바퀴 돌아볼 수 있다고 하던데요 .. 저는 3시간 걸렸습니다.. 사실적으로다 스펙타클하게 볼거리가 많은 섬은 아닙니다만 .. 지심도만의 잔잔함이 좋더군요 .. 동백꽃 구경도 하고 .. 바다 구경도 하고 .. 오랜만에 유유자적 저만의 시간을 갖게 된 것이 큰 기쁨이자 행복하였답니다..

지심도에서 배타고 나올 때.. 언젠가는 만나게 될 짝꿍하고 한번 더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섬 한번 들어가는데, 잡설이 길었네요 .. ㅋㅋ .. 지심도 이야기는 앞으로도 이어집니다.. ㅎㅎ

거제도 여행, 거제도 가볼만한곳, 지심도, 동백꽃


300x250
반응형
그리드형
,
250x250
BLOG main image
랄랄라 라오니스
명랑순진한 라오니스의 대한민국 방랑기
by 라오니스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2101)
이야기꽃 (100)
서울특별시 (67)
인천광역시 (68)
경기도 (161)
강원도 (184)
경상북도 (175)
대구광역시 (28)
경상남도 (140)
부산광역시 (52)
울산광역시 (9)
전라북도 (93)
전라남도 (187)
광주광역시 (15)
충청북도 (100)
충청남도 (184)
대전광역시 (24)
제주특별자치도 (374)
평택,안성 (139)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03-29 16:53
세로형
반응형
라오니스'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