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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역

우리나라 헌법에 대한민국 영토가 한반도 전체라고 나옵니다.. 실질적으로 우리가 생활하는 땅은 휴전선 아래부분입니다.. 휴전선 아래 중심이 되는 곳이 대전입니다..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가 만나고, 서울과도 그렇게 멀지 않은 도시입니다.. 한 때 인터넷 카페 전국모임을 하며 대전에서 많이 하곤 했던 기억도 납니다..

대전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첨단과학도시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만, 요근래는 대전만의 먹거리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대전의 허브 대전역에서 친근한 먹거리를 만나봅니다..



전라남도 담양을 다녀오는 길이었습니다.. 중간 기착지로서 대전을 선택하였습니다.. 중심에 위치한다는 지리적 이점으로 대전은 교통이 좋습니다.. 대전역은 알게 모르게 많이 왔었습니다..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서도 .. 이번처럼 중간기착지가 되기도 하였고요 .. 대전역 앞으로는 대전의 구도심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말 저녁이라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대전하면 떠오르는 노래가 있습니다.. '잘 있거라 나는 간다 .. 이별의 말도 없이 .. 떠나가는 새벽열차 대전발 0시 50분'로 시작되는 대전부르스 .. 대전을 상징하는 노래가 되고 있습니다.. 최치수 작사, 김부해 작곡으로 1959년 안정애가 발표한 곡입니다.. 이후로도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해서 불렀더군요 .. 나훈하, 조용필, 김수희 등 ..

대전부르스

잘 있거라 나는 간다 이별의 말도 없이
떠나가는 새벽열차 대전발 영시 오십분
세상은 잠이 들어 고요한 이밤
나만이 소리치며 울줄이이야
아~ 붙잡아도 뿌리치는 목포행 완행열차


기적소리 슬피우는 눈물의 플렛홈
무정하게 떠나가는 대전발 영시 오십분
영원히 변치 말자 약속했건만
눈물로 헤어지는 쓰라린 심정
아~ 보슬비에 젖어가는 목포행 완행열차




 

대전역에서 기차 출발 시간이 좀 남았습니다.. 대전역하면 우동 한 그릇 먹어줘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역 안으로 들어갔는데, 그 전에 제 눈에 번쩍 트인 그 곳은 바로 바로 바로 '성심당'빵집입니다.. 대전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빵집으로 우뚝 솟은 성심당입니다.. 본점은 대전역 앞 은행동에 있습니다.. 대전역에 분점이 생겼더군요 ..





 

성심당은 1956년 대전역 앞에 작은 찐빵집으로 시작했습니다.. 조만간 환갑의 나이에 접어드는군요 .. 처음 빵집을 내신분은 북에서 내려온 실향민이었다고 합니다. 빵을 만들고 남은 것은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다고 합니다.. 이런 착한 마음은 대전시민들의 마음을 얻게 됩니다..

단순히 기부만 해서 유명해지고, 성장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빵도 맛있습니다.. 성심당은 미슐랭가이드에서도 그 맛과 품질을 인정하는 명품 빵집입니다.. 1년 매출이 100억이 넘는다네요 ..






 

그런데 밖에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습니다.. 뭐 땜시 그런가하고 봤더니만, 빵을 사려는 줄이었습니다... 시간이 어찌 흘러도, 꼬불꼬불 줄서서 꼭 사가야만 하는 빵이 무엇이냐 하면 ..





 

성심당의 명물 중의 명물 튀김소보로와 부추빵입니다.. 다른 일반빵은 매장안에서 간단하게 구입하면 됩니다. 튀김소보로와 부추빵은 워낙 인기가 많다보니, 아예 세트로 해서 손님이 오는 족족 판매를 하고 있었습니다.. 빵이 나오는 것은 한계가 있고, 먹기 위해서는 당연히 수고를 감내 해야겠지요 .. ㅎㅎ

튀김소보로 세트 6개 1만원, 튀김소보로 더블세트 12개 19,000원, 튀김소보로 3개 부추빵 3개 세트는 10,900원, 튀김소보로 6개 부추빵 6개 세트는 21,000원




빵은 만들어지자마자 박스에 담겨지고, 봉투에 넣어지고, 손님 손으로 들려 나갑니다.. 저는 튀김소보로 6개짜리 세트를 샀습니다.. 박스에 튀김소보로에 대한 설명이 잘 나와 있습니다.. 한 명 당 세 개씩만 팔았다고도 합니다.. 꽉찬 통팥, 바삭한 소보로, 고소한 도우넛의 삼단 콤보의 환상의 조화 ㅎㅎ





 

집에 식구들하고 함께 먹기 위해서 박스에 고이 담아 기차에 오릅니다.. 기차 안에서 빵 냄새가 살며시 올라옵니다.. 집까지 안먹고 잘 갖고 왔습니다.. 드디어 개봉 .. 짜잔 .. 노란 봉지에 고인 담긴 튀소 ... 겉은 바삭, 속은 촉촉 .. 빵도 큽니다.. 역시 명성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진짜 맛있습니다..

튀소가 하루에 1만개가 팔릴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진짜 날개 돋친듯 팔리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대전역에 빵사러 다시 갔다와야겠어요 .. ㅋㅋ






이제 원래의 목적으로 돌아와 우동을 먹기로 합니다.. 가락국수가 우리말이고 우동은 일본말이라고 하지만, '우동'이라고 해서 뭔가 느낌이 좀 삽니다.. 예전에는 기차역 플랫폼에 국수가게가 있었습니다.. 그 생각만 하고 내려갔더니 국수가게가 없네요 .. 맞이방으로 다시 올라와서 두리번 거린 끝에 대전역 가락국수집을 발견합니다.. 깔끔하긴 한데, 옛날 그 느낌은 안 산다는 .. ㅎㅎ





 

국수는 세 종류가 있었습니다.. 쌈닭국수, 두루국수, 정거장 가락국수 .. 김밥도 있습니다..





 

매장 안에는 과거 대전역, 역에서 우동 먹는 모습을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대전은 경부선과 호남선이 만나는 곳입니다.. 지금이야 경부선은 대전역에서 호남선은 서대전역에서 따로 정차합니다.. 과거에는 대전역에서 호남선으로 방향을 바꿉니다... 이래저래 대전역에서 10분 정도 정차하게 되고, 그 시간에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국수를 먹게 된 것이 대전역 우동의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판으로 나온 대전역 우동 가락국수입니다.. 깔끔하게 나온것이 보기는 좋지만, 뭔가 허전합니다... 국수가 맛 없다는 것은 아니고요 .. 우동하면 찌그러진 양은 냄비에 나와야만 할 것 같고, 단순히 면 위에 김가루나 조금 있으면 되는 정도 ..

사실 저는 어려서 우동을 많이 먹었습니다... 어머니 배속에 제가 있었을 때, 시장의 냄비우동을 많이 드셨다고 합니다... 제가 세상에 나와서도 부모님 따라서 그 냄비우동을 많이 먹었고요 .. 지금은 사라진 그 집 .. 이 우동을 보이 그 때 먹던 기억이 나는군요 ..


 




 국수 후루룩 먹고 ... 기차에 오릅니다.. 기차는 힘차게 달립니다..


 



대한민국의 중심 대전 .. 대전의 허브인 대전역에서 빵과 국수 먹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빵과 국수는 밥 대신 간단히 해결하는 음식으로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대전에서는 빵과 국수가 추억이 되고, 명품이 되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성심을 다하는 빵집 성심당과, 후루룩 뽑아 먹는 가락국수는 대전을 더욱 생각나게 하는 도시로 만들어 줍니다.. 

아~ 잊지못할 도시 .. 대전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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