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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녹원 첫집 식당

담양 죽녹원 구경을 하고 나오니 점심때가 되었습니다. 담양에 왔으면 담양에 맞는 음식을 먹어야 하는 것이 진리입니다. 떡갈비와 대통밥이 가장 먼저 떠오르고 가장 많이 먹는 음식입니다. 죽녹원 부근에 떡갈비와 대통밥 파는 곳이 많습니다. 다들 원조고, 맛있고, 방송 나오고 했다고 우기는지라 어느 한 집을 선뜻 찾아가기가 어렵습니다. 그중에 한 집을 골라 떡갈비와 대통밥을 먹습니다. 

 

제가 찾은 곳은 '죽녹원 첫집 식당'입니다. 식당 이름 그대로 죽녹원 앞에 있습니다. 죽녹원을 등지고 오른쪽에 보면 식당이 보입니다. 사실 관광지에 있는 음식은 다 비슷비슷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 집을 찾아간 것은 '1인분'이 된다는 거였습니다. 담양 가기 전에 검색을 해봤는데 2인분 이상 되는 식당이 많더군요. 난 혼잔데 어쩌누? 하다가 찾은 집은 이곳입니다.

다른 집을 갈 뻔했습니다. 제가 담양까지 여행사를 끼고 갔었습니다. 여행사에서 담양까지 교통편만 제공해 주는 것입니다. 버스 안에서 가이드가 어느 식당을 추천합니다. 버스 안의 많은 사람들이 그 식당 가겠다고 신청합니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해 보니 맘에 들지 않습니다. 제가 삐딱한 면이 있어서 이렇게 추천하는 곳은 안 갑니다. 뭔가 뒷거래가 있겠지 하고 말이죠. 




 

밥 먹으러 오기까지 썰이 길었습니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니 주인아주머니께서 친절하게 맞이합니다. 식당에 왔다기보다는 어느 가정집에 온 듯합니다. 마루가 있고 양 옆으로 방이 있습니다. 방 안에 사람들이 식사하고 있습니다.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수석




 

대통밥 정식을 주문합니다. 식당에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떡갈비까지 먹을 필요 있나? 생각했습니다. 혼자 먹기 많을 것 같기도 하고, 비쌀 것 같기도 해서요. 주문하고 메뉴판을 다시 봤는데 떡갈비가 머릿속을 계속 맴도네요. 떡갈비 정식을 선택합니다. 떡갈비정식을 주문하면 떡갈비, 죽순회, 대통밥, 고등어구이가 세트로 나온답니다. 고기 종류에 100g당 가격 표시 해놓은 것이 보기 좋습니다.




 

반찬이 깔립니다. 큰 특색은 없습니다. 그냥 동네 백반집 같은 반찬. 그래도 전라도인지라 가짓수가 제법 많습니다. 12가지가 나왔구먼요. 왼쪽에 쌈은 숨겨져 있습니다. 1인분 주문해서 그런지 양은 소소합니다.





 

먼저 떡갈비가 나옵니다. 크기는 아기 주먹만 한 정도. 그래도 꽤 알차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떡갈비 안에 뼈가 하나 들어 있습니다. 담양 떡갈비가 유명하지만 원조는 광주 송정리라고 하는군요. 송정리역 앞에 떡갈비 거리를 지나친 적이 있습니다. 인절미 치듯이 쳐서 만들었다고 해서 떡갈비라고 합니다. 떡갈비만 따로 포장해 가는 분도 있더군요. 떡갈비 많이 사니까 죽순회무침 서비스로 주는 모습 목격. 




 

돼지목살 구이도 등장합니다.




 

뒤이어 고등어구이와 겉절이가 나옵니다. 떡갈비 정식에 돼지목살하고 고등어구이가 왜 나오는지 쉽게 연결이 되지는 않습니다. 고등어는 노르웨이산이라고 적혀 있네요. 구이 위에 양념도 솔솔 뿌려져 있고요. 보통 사람들이 고등어가 저렴한 생선이라 생각하지만 이 녀석도 때에 따라서는 만만치 않은 가격을 자랑합니다. 죽녹원 부근 다른 식당 보니 조기가 올라오는 곳도 있더군요. 조기보다는 고등어가 좋습니다.




 

죽순회무침도 나옵니다. 회무침이지만 새콤한 맛은 덜합니다. 저는 떡갈비보다 죽순이 더 맛있습니다. 요 녀석만 따로 추가해서 먹고 싶었습니다. 죽순이 피로해소에도 좋다네요. 




 

이렇게 좋은 술안주들이 연이어 나오는데 가만있는 것은 범죄입니다. 담양에 왔으니 담양에 걸맞은 술 한 병 주문합니다. 대잎술. 식품명인이 만들었다고 하네요. 도수는 12도. 대나무잎을 이용해서 만들었나 봅니다. 한약맛도 납니다. 병 뒤에 보니 오미자, 구기자 등을 넣었다는군요. 은은하니 입에 잘 맞습니다. 1병 5천 원.




 

대통밥이 나옵니다. 처음 나올 때는 한지로 뚜껑을 만들어서 나오는데 안에 모습 보여드리려고 과감히 뜯습니다. 콩, 대추, 잣 등 여러 가지가 섞여 있습니다. 밥은 약간 찰진 스타일. 대통은 1회용입니다. 밥 다 먹고 빈 대통은 갖고 가도 됩니다. 저는 안 갖고 왔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갖고 가더군요.


 



 

이것이 죽녹원 첫집 식당의 떡갈비 정식 모습입니다. 그러면 혼자서 이걸 다 먹었느냐? 네. 밑반찬 몇 가지 빼고는 싹싹 긁어서 다 먹었습니다. 제 입맛에는 음식 간이 약간 짭니다. 저처럼 잘 먹는 남자가 배불리 먹을 정도입니다. 여자라면 좀 남길 수도 있겠습니다. 


 

사실 관광지 부근에 모여 있는 식당들은 비슷비슷합니다. 메뉴도 비슷하고 가격도 큰 차이 없습니다. 다른 집을 안 가봐서 모르겠지만, 죽녹원 첫집 식당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사장님도 친절하게 해 주시고요. 담양의 푸른 대나무를 보고 나왔기에 떡갈비와 대통밥을 더 잘 먹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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