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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천의자공원

사람이 하루종일 서 있기만 해야 한다면 얼마나 힘들까요?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아픈 것을 넘어 병도 얻게 될 것입니다. 특히나 저는 서서 일하는 경우가 많은지라 가끔씩은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곤 합니다. 의자는 편안합니다. 지친 다리도 쉬게 해 주고 마음에 여유를 주기도 합니다.

'의자'만 있는 공원이 있습니다. 의자공원. 제주도에 있습니다. 올레길 13코스에서 만났습니다. 의자공원의 의자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만들었다는데요. 편안한 휴식이 있는 공원 낙천의자공원으로 떠나봅니다.


 

제주시 한경면 낙천리에 의자공원이 있습니다. '낙천'이라는 마을이름은 '하늘이 내려준 마을'. '천 가지 기쁨이 있는 마을'이란 뜻이 담겨 있습니다. 낙천리는 '아홉굿마을'이라고도 불립니다. 아홉굿은 9개의 연못이라는 것입니다. 아홉굿마을은 과거에 풀무업(대장간)이 성행했었습니다. 쇳물을 담기 위해 필요한 흙을 채취하면서 9개의 구덩이가 생겼다 해서 붙여진 것입니다. 아홉굿의 굿이 구덩이를 뜻합니다. 여기에 새로운 의미를 더했더군요. 낙천리에 오면 9개의 즐거움이 있다. 'nine-good'이라는 뜻도 담겨 있습니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거대한 의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작년에는 의자 상단 부분이 없었는데, 올해 다녀온 분들 사진을 보니 복원을 했더군요. 입장료 없습니다.





 

의자밑을 통과해서 들어가면 왼편으로 자그마한 건물이 보입니다. 벽은 돌로 쌓았고 지붕은 나무로 만든 건물. '낙천수다뜰'이라는 이름의 카페입니다. 난로가 있어서 겨울인가 하시겠지만 분명 여름입니다. 이곳은 올레길 13코스 중간에 있습니다. 13코스 전체적으로 봐도 식당이나 카페가 많지 않습니다. 낙천수다뜰에서 올레꾼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낙천수다뜰에서 밥 먹을 수 있습니다. 음료수, 커피, 술도 판매합니다. 제가 갔을 때는 일하시는 분이 혼자여서 주문하고 기다려야 했습니다. 저는 팥빙수 먹었는데 맛은 so so. 솔직히 가격은 좀 비싸보였습니다. 팥빙수도 5,000원짜리는 아닌데. 캔 음료수 하나가 1,500원인 것도 그랬고. 그래도 시원한 에어컨 바람맞으면서 쉴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감시한 공간입니다. 


 


 

이제부터 의자공원 곳곳에 숨어 있는 의자들을 만나보겠습니다. 2003년에 낙천리는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지정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도시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자 2007년부터 의자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하나둘 만든 의자가 1천 개 가까이 되었고 '의자'라는 테마를 갖춘 공원이 된 것입니다. 인적이 드문 중산간의 작은 마을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1천개 되는 의자이지만 모양은 조금씩 다릅니다. 겉모습이 같아 보여도 의자마다 개성 있고 의미가 있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글귀를 찾아서 앉아 쉬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의자에 앉는 것에 특별히 제약을 두지는 않습니다. 의자모양도 가지각색인지라 여기저기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특히나 낙천의자공원은 올레길 13코스 중간지점에 있습니다. 신나게 걸으며 힘들어질 무렵에 의자공원이 나타나는지라 더 반갑습니다. 이후로 저지오름을 올라가야 하기에 여기서 충분히 쉬는 것도 좋습니다. 





인연과 연인사이 





나무그늘 아래서 쉴 수도 있습니다. 저 뒤에 보이는 건물이 체험장입니다. 낙천리 아홉굿마을에서는 다양한 농촌체험도 가능합니다. 이곳은 보리가 많이 나는 곳인지라 보리를 이용한 체험이 눈에 띕니다. 보리빵 만들기, 보리피자 만들기, 보리수제비 만들기 등등 그러고 보니 공원 안에 카페에서도 보리로 만든 음식이 많았네요.





사랑의 숲에서 길을 잃다. 사랑의 숲은 어디 있을까요? 





요즘 앉고 싶은 곳 





의자마다 새겨진 글귀들이 재밌습니다.





한가인 





의자에 꽃이 피었어요.



 

제주도 낙천의자공원은 친근해서 좋습니다.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매일같이 의자에 앉게 됩니다. 사무실에서 집에서 거리에서  수많은 다양한 의자를 즐거움으로 만들어주는 낙천의자공원입니다.




제주시 한경면 낙천리 아홉굿마을의 낙천의자공원입니다. 입장료도 없고, 주차비도 없습니다. 아무 부담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마을이고 공원입니다. '의자'는 휴식입니다. 오랫동안 서서 일하는 일이 많은 저에게 의자는 더 편안함을 줍니다. 다양한 의자를 보면서 상상력도 키워보시고요. 의자 속에 담긴 단어와 문장을 보면서 추억과 감성도 되돌아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아이들도 무척 좋아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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