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랄라 라오니스

해남 땅끝마을 땅끝탑

지금으로부터 16년 전 .. 그러니까 2000년 여름 어느날 .. 저는 전라남도 해남 땅끝탑을 갔었습니다 .. 그냥 차타고 쉽게 가지는 않았습니다 .. 서울에서 해남 땅끝마을까지 .. 산넘고 물건너 오로지 걸어서 국토대장정을 했었지요 .. 저 혼자 한 것은 아니고, 알게 모르게 모인 친구들이 함께 했었습니다 .. 20여일 걷는 길이 쉽진 않았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자신있고 찬란했던 순간입니다 ..

2016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땅끝탑을 다시 보고 싶었습니다 .. 16년 전 그떄를 생각하며 .. 마치 첫사랑의 두근거림을 느끼고 싶은 .. 순수한 소년의 마음을 안고 .. 저는 해남으로 출발합니다 ..

서울쪽에서 해남을 가려면 크게 3가지 루트가 있습니다 .. 서울에서 해남까지 고속버스타고 한 방에 갈 수 있고요 .. 기차를 이용한다면 광주나 목포까지 가서, 버스로 갈아타는 방법이 있습니다 .. 저는 목포까지 기차를 타고 가서, 목포터미널에서 땅끝마을까지 가려고 합니다 .. 광주터미널에서도 땅끝까지 가는 버스가 있습니다 .. 차 편도 광주에서 가는게 더 많아요 .. 목포나 광주 소요 시간도 비슷하고요 .. 저는 목포가 더 떙겼습니다 .. ㅎㅎ

저는 버스보다 기차를 좋아합니다 .. 가능하면 기차로 여행을 많이 다니려고 합니다 .. 퇴근을 하고 수원역으로 달려갑니다 .. 수원역에서 목포까지 한 방에 가는 KTX가 없는 관계로 .. 중간에 환승을 하고 .. 무사히 목포에 도착합니다 .. 밤 늦은 시간이기에 터미널까지는 택시를 타고요 .. (택시비 약 6천원) .. 목포터미널 인근에서 하룻밤 자고 .. 해남 땅끝마을로 출발하려 합니다 .. 

목포터미널에서 해남 땅끝마을까지 가는 버스가 하루에 4대 있습니다 .. 07:30, 09:40, 13:30, 14:40 .. (요금은 11,400원 .. 2016년 1월 기준) .. 이 버스는 해남터미널을 거쳐 땅끝까지 갑니다 .. 목포에서 해남까지 가는 버스는 많은데, 그 중에 4대만 땅끝까지 연장 운행하는 것입니다 ..

목포터미널에서 해남까지는 1시간 정도 .. 해남에서 땅끝까지는 약 50분 정도 소요됩니다 .. 버스가 해남터미널에서 버스 시간 맞추느라 잠시 쉬었다 갑니다 .. 해남터미널에서 땅끝까지 가는 버스는 더 많습니다 .. 광주에서 땅끝까지 가는 버스도 해남터미널에 정차합니다 ..

땅끝까지 가는 길 .. 중간 중간 푸릇푸릇한 들판이 보입니다 .. 뭐지? 막 궁금했는데 .. 보리밭이더군요 .. 한 겨울에 푸른 보리밭이 신기하더군요 .. 산정을 지날 때는 장날이어서 도로에는 좌판이 벌어졌습니다 .. 길이 좁아서 버스가 가지 못하고 서 있는 틈을 타 .. 장터의 모습을 보니 ..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이더군요 ..

그렇게 길고 긴 길을 마치고 해남 땅끝에 도착했습니다 .. 버스에서 내리면 위 사진처럼 땅끝까지 가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 화살표가 가리키는 쪽으로 쭈욱 직진하면 됩니다 ..

땅끝탑까지 가는 길 .. 바다 풍경 ..

그렇게 안으로 쓰윽 걸어 들어가니 모노레일 타는 곳이 나옵니다 .. 2005년부터 운행을 시작했더군요 .. 여기서 땅끝탑을 가려면 앞으로 직진하면 됩니다 .. 갈두산 꼭대기에 있는 땅끝전망대를 가시려면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면 되고요 .. 모노레일은 유료에요 .. 모노레일과 땅끝전망대에 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

저는 땅끝탑 보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직진합니다 .. 제가 전망대까지 다 갔다와서 봤을 때 .. 여기서 모노레일 타고 땅끝전망대까지 올라갔다가, 땅끝탑은 계단으로 내려가서 보는게 좋을 듯 합니다 .. 저는 반대로 땅끝탑에서 전망대까지 계단으로 올라갔더니 힘들었습니다 .. ㅎㅎ

땅끝 메시지 ..

해남 땅끝마을 바다에는 양식장이 넓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

모노레일 있는 곳에서 땅끝탑까지 걸어가는데 .. 이게 맞는 길인지? 하고 의문이 들더라구요 .. 특별한 이정표도 없고, 처음에는 예쁘게 포장 되어 있더만, 중간에는 완전 산길이고 .. 16년 전에는 이런 느낌이 아니었던 것 같고 .. 그렇게 10분 정도 걸으니 ... 삼거리가 나오고 사진처럼 이정표가 보였습니다 .. 드디어 다 왔구나 ... 전망대까지는 계단을 이용하여 오르막길을 올라가야 합니다 ..

드디어 16년만에 다시 만난 땅끝탑입니다 .. 16년 전에는 여러 명의 친구들과 함께 했는데 .. 오늘은 저 혼자서 땅끝에 와 있습니다 .. 뜨거운 여름날 20여일 걸으며 흘렸던 수 많은 땀방울의 의미도 다시 생각나고 ... 16년이라는 시간이 언제 이렇게 흘러갔지? 라는 생각도 들고요 .. 진짜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었습니다 ..  

그리고 땅끝탑 앞에 있는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

포토존이 있어서 내려와 봤습니다 ..

땅끝탑이라고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우리나라 국토의 시작이 되는 곳입니다 .. 끝이 아닌 시작 .. 희망의 시작이 되는 곳이 바로 여기 해남 땅끝인 것이지요 ... 땅끝탑에 적혀 있는 글귀들을 보면서 .. 여기서부터 한반도의 북쪽 끝인 평안북도 온성까지 한방에 쭈욱 올라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봅니다 .. 중간에 휴전선으로 막혀 있지만 .. 그날이 언젠가는 꼭 올것이라 믿습니다 ..

땅끝 위치는 북위 34도 17분 32초 동경 126도 31분 29초

땅끝탑에서 희망의 기운을 얻고 ..

땅끝탑에서 땅끝전망대까지는 이런 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 그러니까 반대로 .. 모노레일 타고 땅끝전망대 올라가셨다가 .. 내려오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 올라가는 것도 좋긴 합니다 .. 계단도 잘 되어 있고 .. 멀리 보이는 바다 풍경도 좋고요 .. 다만 올라가기 힘들다는 거 .. ㅋㅋ ..

그렇게 땅끝전망대까지 갔다 내려왔고요 ... 저는 해남읍내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립니다 .. 해남 땅끝마을에 도착하면 바로 앞에 '땅끝어촌계 슈퍼, 건어물 직판장'이라고 있습니다 .. 거기가 땅끝 시외버스터미널입니다 .. 가게이자 터미널 안에 있는 시간표 참고 하시고요 .. 광주 가는 차 편이 확실히 많네요 .. 땅끝에서 출발하는 모든 버스가 해남읍 해남버스터미널을 지나갑니다 ..

대한민국 한반도 육지의 끝 .. 전라남도 해남에 있는 땅끝마을에 다녀왔습니다 ... 땅끝마을에서도 끝 지점에 있는 땅끝탑의 모습을 소개했습니다 .. 개인적으로 오래 된 추억을 끄집어 낼 수 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

땅끝이라고 해서 계속 끝을 이야기하지만 .. 끝은 또다른 시작이 되는 곳이기도 하지요 .. 해남 땅끝탑에서 희망의 의지를 느낄 수도 있었습니다 .. 지금 힘들고 끝이라 생각하더라도 .. 반대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의 시작이 되는 곳이 해남 땅끝탑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