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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 용궁사

 

해운대에서 해동용궁사를 가보기로 합니다. 절 이름부터가 좀 특별해 보입니다. 해동용궁사는 바다와 바로 붙어 있는 절입니다. 독특한 풍광으로 많은 사람이 찾고 있지요. 저도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거리가 거리인지라 쉽게 엄두를 못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이번 부산여행길에 과감히 찾아갔습니다. 생각보다 가기도 쉽고, 재미도 있는것이 좋았습니다. 

 

 

 

한가지 소원을 곡 이루어주는 용궁사. 하루방은 좀 생뚱맞죠?

 

해운대에서 해동용궁사까지 가기로 합니다. 자동차로 한방에 가면 좋지만, 아쉽게도 차가 없네요. 1박 2일 중 첫째날은 운 좋게 지인의 차를 탔지만, 오늘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비가 오는게 좀 난센스이긴 하지만, 저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같이 여행 다니는 분들은 좀 힘들어하셨지만 

 

해동용궁사까지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습니다. 해동용궁사를 가려면 181번 버스를 타야 합니다. 부산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해운대역 7번 출구로 나오면 181번 탈 수 있습니다. 부산역에서 1003번 버스 타고 '송정해수욕장' 입구에서 내린 후, 위로 조금 더 올라가서 '송정'정류장에서 181번 버스 타도 됩니다. 버스타면 해동용궁사 입구에서 내려서 10여분 걸어가야 합니다.

 

아니면 택시를 타셔도 됩니다. 지하철 2호선 끝인 장산역에서 내려서 택시 타는 방법. 택시비 한 8천원 정도 나오고요. 저희는 해운대에 있었기에 바로 택시를 탔습니다. 9천원 조금 안되게 나왔네요. 해운대에서 택시타면 달맞이길을 지나갑니다. 비오는날의 달맞이 길은 기가막히게 예쁘더군요.

 

아무튼 해동용궁사에 도착했습니다.

 

 

 

 

 

해동용궁사에 도착하면, 노점들이 쭈 이어지면서 북적북적합니다. 비가 와서 우산 쓴 사람들이 많으니 더 정신없네요. 하지만 진짜 정신없는것은 바로 중국 관광객들 덕분입니다. 여기가 한국인지 중국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로 엄청난 수의 중국 관광객들이 있었습니다. 어찌나 많은지 앞으로 나아가기도 쉽지 않을 정도였어요. 

 

용궁사에 들어가시면 12지상이 쭈욱 이어져 있습니다. 이 사진은 나갈 때 모습입니다. 들어올 때는 사람이 많아서 찍을 수가 없었어요. 사람들은 자기 띠에 맞춰서 사진 찍기 바쁩니다. 안으로 더 들어가면 '교통안전기원탑'이라는게 있습니다. 탑에서 제대로 기도했어야 했는데, 며칠 전 교통사고 나서리. 

 

 

 

 

 

교통안전기원탑부터는 내리막이면서 계단이 이어집니다. 조심하시고요. 동전도 한 번 던져 보시고요.

 

 

 

 

 

대웅보전 옆 포대화상. 포대화상은 원래 미륵불이라고 합니다. 배도 좀 나오고 기분좋게 웃고 있는 모습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 포대화상은 당나라 때 실제로 있던 스님입니다. 항상 포대를 메고 다니면서 시주를 받아,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다고 하는군요. 해동용궁사의 포대화상은 중국에서 모셔온 것이라고 하는군요.

 

 

 

 

 

대웅보전 앞에 용

 

절의 전각들이 오래 된 느낌이 없어서 최근에 지은 절 같았습니다. 역사를 찾아보니 고려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네요. 1376년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혜근이 창건했다고 합니다. 창건설화가 있구만요. 나라에 큰 가뭄이 들었답니다. 꿈에 용왕이 나타나 봉래산 끝자락에 절을 짓고 기도하면 가뭄이 해소된다고 했답니다.

 

 

 

 

 

하지만 임진왜란 때 절은 소실됩니다. 1930년대 초에 중창됩니다. 1974년 정암이 부임합니다. 꿈에 흰옷을 입은 관음보살이 용을 타고 승천하는 것을 보았다는군요. 그래서 '해동용궁사'가 탄생하게 됩니다. 사진 속 대웅보전은 1970년대에 중창한 것입니다.

 

 

 

 

 

대웅보전 앞에서 바라본 풍경. 바다가 바로 보이는군요. 시원스런 풍경. 바다와 마주하고 있는 절은 많지만, 해동용궁사에서 느끼는 바다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복돼지도 귀엽네요.

 

왼쪽에 보이는 석탑이 있던 곳에는 원래 3m 높이의 바위(미륵바위)가 있었습니다. 6.25전쟁이후 해안경비망 만들면서 바위가 파괴되었습니다. 해동용궁사를 창건한 정암스님이 탑을 세우고 스리랑카에서 갖고온 불사리 7과를 봉안하였습니다. 오른쪽 기와건물은 매점(?)입니다. 마실거리를 판매하는데요. 저 안에 들어가면 바다 전망이 싸악하고 들어오는것이 분위기가 좀 괜찮습니다.

 

 

 

 

 

대웅보전 옆으로 포대화상을 지나면 계단이 있습니다. 대나무가 우거진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만나게 되는 '해수관음대불'입니다. 해수는 바닷가를 뜻하고 관음은 관세음보살을 뜻합니다. 관세음보살은 자비로 중생의 괴로움을 구제하고 왕생의 길로 인도하한다는 보살입니다. 

 

이 해수관음대불 덕분에 해동용궁사가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라고 불립니다. 보통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라하면 강화 보문사, 남해 보리암, 양양 낙산사를 꼽습니다. 서해, 남해, 동해 한 곳씩. 해동용궁사는 뭘 빼고 넣어야할런지요?

 

 

 

 

 

해수관음보살 앞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해동용궁사가 한눈에 들어오는 뷰 포인트입니다. 계단 많아서 힘들것 같다고 그냥 있으면 안됩니다. 실제로 그렇게 계단이 많지도 않아요. 저기 바위위에 금불상 조그마하게 보이시나요? 저기가 또 해동용궁사의 뷰 포인트입니다. 저기도 꼭 가보셔야 합니다.

 

 

 

 

 

해수관음대불에서 내려와 다리(사진 오른쪽에 보이는)를 건너서 올라갑니다. 아주 살짝 올라가면 붉은색으로 '일출'이라고 쓴 것이 보입니다. 바위를 따라 쭈욱 들어가면 해동용궁사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비가 와서 흐릿한 날씨로 인하여 뿌옇게 나오긴 했지만, 해동용궁사가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바다가 출렁이는 절집이 새롭습니다. 절이라고 하면 산 속 깊은 곳에만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이 불상도 뭔가 분위기가 좀 다르죠?  여기서 용왕님에게 잘 봐달라고 기도 한 번 해보고요. 불상 옆으로는 커다란 우체통도 있습니다. 이 앞에서 탁 특인 바다를 보는 것도 시원합니다. 옆으로 국립수산과학원 가는길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해동용궁사 바로 옆에 국립수산과학원이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안에 구경은 공짜. 함께 둘러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해동용궁사에서 부산역 방향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해동용궁사 입구까지 걸어 나와서 181번 버스를 타고 나와서 부산역 방향으로 환승하면 됩니다. 해운대역에서 지하철 타도 되고,. 송정에서 1003번 버스를 타도 됩니다. 송정에서는 181번 내리는 곳(송정)하고, 1003번 타는 곳(송정해수욕장)이 같지 않습니다. 

 

저희는 택시를 타고 가기로 합니다. 절 앞에 택시가 줄 지어 있습니다. 택시타고 송정까지 와서 1003번 버스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그런데 택시 기사 아저씨가 툴툴거립니다. 기사 아저씨말로는 절앞에서 2시간 기다렸는데, 겨우 송정 가느냐는 것입니다. 손님 입장에서는 썩 기분 좋진 않네요. 해동용궁사에서 송정까지 택시비는 4천원 ..

 

해동용궁사는 우리가 익히 아는 산 속의 절이 아닙니다. 바다와 바로 붙어 있는 절, 가람배치도 일반절과는 다는 특이함이 있는 절. 그래서 신기함으로 다가왔던 해동용궁사입니다. 생각보다 왔다갔다 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어요. 다음에는 기장 위쪽으로 더 올라가서, 다른 곳도 함께 둘러봐야겠습니다.

 

한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고 하니, 소원 하나 꼭 챙겨가시고요.

 

남포동쪽으로 향합니다.

 

해동용궁사 http://www.yongkung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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