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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선암사(http://www.seonamsa.net/)

 

장흥에서 한우삼합을 맛나게 먹고, 순천 선암사로 이동합니다.. 선암사는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습니다.. 나의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교수가 가장 많이 찾은 답사지라는데 .. 무엇이 그를 잡아 당겼는지도 궁금했고요 .. 올해 친구들 모임에서 순천여행 갔을 때, 저만 선암사를 못 가본 것도 있고 ..

 

아무튼 이래저래 궁금한 선암사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가족 여행 스케줄에서 선암사를 쏙 집어 넣었답니다.. ㅋㅋ .. 선암사의 신비를 찾아 떠나봅니다..

 

 

 

장흥에서 한우삼합을 맛나게 먹고 순천 선암사로 향합니다.. 순천으로 들어와서 낙안읍성을 지나고, 꼬불꼬불한 산길을 지나 선암사 입구까지 왔습니다.. 자동차로 1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저녁시간 때라 늦게 왔다고 못 들어가게 할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그렇게 늦지는 않았습니다.

 

매표시간이 있더군요 .. 여름은 06시 ~ 19시 30분 .. 겨울은 07시 ~ 18시 .. 봄, 가을은 07시 ~19시 .. 입장료도 있습니다.. 어른 2천원 .. 그런데 요즘 절에 가면 느끼는게 .. 절 입장료 받는 분들은 왜 이리 뻣뻣한지 .. ㅠㅠ

 

각설하고 .. 문제는 걸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걷기에 아주 좋은 길입니다.. 나무 숲이 울창하고, 사람도 별로 없는 것이 상쾌한 길입니다.. 매표소에서 선암사까지 이어지는 이 진입로 거리가 2㎞ 정도 됩니다.. 부모님이 허리, 무릎이 썩 좋지가 않으셔서 오래 걷지를 못하십니다.. 다행스럽게도 중간 중간 벤치가 있어서 .. 쉬엄쉬엄 큰 무리 없이 잘 올라가셨습니다..

 

진입로 옆으로 흐르는 계곡물 소리도 좋습니다..

 

 

 

 

 

순천전통야생차체험관도 있더군요 .. 저는 이번에 시간이 없어서 올라가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곳일까 검색을 해보니 나중에 다시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순천시에서 운영하는 곳인데, 숙박도 가능하더군요 .. 여러가지 체험과 함께, 한옥에서 지내는 하룻밤 .. 생각만해도 분위기 충만입니다.. ㅎㅎ

 

그나저나 우리 두 조카분들은 그냥 뛰어다니기 바쁩니다.. 지나가다 풀, 돌, 곤충 보면 잠시 멈춰서 구경도 하고 .. 역시 애들은 자연속에서 풀어놓고 길러야 좋은가 봅니다... ㅋㅋ

 

 

 

 

 

어느덧 선암사 앞에 다다릅니다.. 선암사에서 제일 먼저 봐야 할 것은 바로 다리입니다.. 다리의 이름은 '승선교' .. 길이 14m에 이르는 무지개 다리입니다.. 보물 제400호 .. 조선후기에 만들었습니다.. 화강암으로 견고하면서도 미적 감각이 그대로 살아있는 멋진 다리입니다.. 저 아치형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계산과 감각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거 ..

 

 

 

 

 

보통 승선교 아래로 해서 강선루까지 한 샷으로 담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 그렇게 찍을 경황이 없었다는 거 .. 신경써야 할 사람이 좀 많았다는 핑계를 대봅니다.. ㅎㅎ .. 뭔가 다른 절과는 다른 분위기입니다.. 이런 누각은 일주문을 지나서 있는 경우가 많은데, 선암사는 누각이 홀로 떨어져 있다는 거 .. 그래서 그냥 휙하고 지나갈수도 있겠더구만요 .. 절에 왔다는 것이 아직은 실감나지 않습니다..

 

 

 

 

 

선암사 입구에 작은 연못이 있었습니다... 연못 안에 꽃무릇이 아주 예쁘게 피어올랐구요 .. 작년에 불갑사가서 꽃무릇을 봤는데 .. 1년만에 다시 만나니 아주 반가웠습니다.. 대신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서 그런지 .. 제대로 나오지 않은 것이 좀 아쉽네요 .. 카메라보다는 찍는 사람 마음이 문제겠지만요 .. ㅎㅎ

 

포스팅하면서 찾아보니 .. 이 연못의 이름은 '삼인당'이었습니다.. 선암사를 중창한 도선국사가 만든 연못이라고 합니다.. 장마철에 비가 많이 오면, 이 연못에서 물을 모았다가 내려 보냈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 연못도 참 예뻤어요 .. 꼭 안아주고픈 애인같은 느낌? ㅋㅋ

 

 

 

 

 

드디어 선암사 일주문으로 들어섭니다.. 일주문은 속세와 불계의 경계에 있는 문입니다.. 보통 절에 가면 있는 무서운 사천왕상은 없습니다.. 그런데 현판 글씨를 어떻게 읽어야 되는것인지 잠깐 고민에 빠졌습니다... 보통 횡으로 써 있는 경우가 많은지라 .. 암산조? 사선계? 이게 뭐야 했는데 .. 종서로 써 있네요 .. ㅋㅋ 오른쪽부터 조계산 선암사로 읽으시면 됩니다..

 

이 일주문은 선암사에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 전화를 입지 않고 남아 있는 유일한 건물입니다..

 

 

 

 

 

드디어 선암사 경내로 들어왔습니다.. 선암사에 갖고 있는 선입견이 있어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 여타의 절과는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번잡하지 않고 정갈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절의 중심이 되는 대웅전을 먼저 만나봅니다.. 그런데 저 현수막은 좀 에러네요 .. 다른데다 걸면 안되나?

 

선암사 대웅전은 보물 제1311호입니다.. 875년(신라 헌강왕 5)에 지어졌으나, 여러번의 화재로 무너지고 중건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지금 남아 있는 대웅전은 1824년(순조 24)에 재중건한 것입니다..

 

대웅전 앞 석탑도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보물 제395호 .. 조카들이 이 석탑을 보더니 .. 석가탑이다.. 그러네요 .. 선암사의 탑도 신라 때 만들어진 것이니 느낌이 비슷하긴 합니다.. 이 탑이 만들어진 시기는 9세기 경으로 추정한다고 하네요 .. 왼쪽으로 탑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하나 집고 가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태고종'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불교 종파가 여러개 있는데요 .. 그중에서 선암사는 태고종의 총본산입니다.. 태고종 태고총림이라는 말씀 .. 참고로 우리나라 대부분의 절은 조계종 소속이지요 .. 총림이라는 것은 참선수행 전문도량인 선원, 강원, 율원을 모두 갖춘 사찰을 말합니다..

 

 

 

 

 

9월 중순이 넘어가던 때 .. 선암사에도 가을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선암사하면 매화나무가 유명합니다.. 초봄이 되면 '선암매'를 보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선암사를 찾습니다.. 지금은 잎이 지는 가을인지라 꽃을 보려면 내년을 기약해야겠지요 .. 선암매를 보고 싶어졌습니다.. 하이얀 매화꽃의 청초함으로 가득한 선암사가 아주 예쁠 것 같습니다.. 다시 선암사를 찾을 이유가 또 생기는군요 .. 선암매 아래로 꽃무릇이 피어있군요 .. 그나저나 저 주황색 호수는 에러다 .. ^^

 

 

 

 

 

꽃무릇

 

 

 

 

 

싼뒤 .. 아닙니다.. 뒷간입니다.. 선암사 뒷간이 유명하다지요 .. 저도 호기심에 딱 들어가봤습니다.. 왼쪽은 남자 .. 오른쪽은 여자 .. 무서운 곳이었습니다... 전형적인 푸세식 화장실 .. 발 헛디디면 큰일 날 것 같은 리얼함이 살아있는 곳이었습니다... ㅋㅋ .. 지금은 개보수 중인지라 뒷간의 매력을 느끼기에는 좀 아쉬웠습니다.. 여느 절집의 화장실과는 다릅니다.. 문화재로 지정 된 유일한 뒷간입니다.. (전라남도 지방문화재 제214호)

 

이 선암사 뒷간을 두고 정호승 시인은 시를 하나 남깁니다..

 

선암사 - 정호승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 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 앞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선암사 경내를 이리저리 걸어다녀봅니다.. 여느 스님들이 일렬로 우리쪽을 향해 걸어옵니다.. 말 없이 우리에게 인사를 하시네요 .. 목에는 '묵언'이라는 글씨가 쓰여진 목걸이를 달고 있었습니다.. 스님들 모습에서 경건함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뒤돌아 나오는데.. 갑자기 영화 '달마야 서울가자'의 이문식씨가 생각나기도 했다는 .. 경박스럽게 .. ^^

 

 

 

 

 

이번 여행에서 찍은 수 많은 사진 중에서 맘에 드는 사진입니다... 선암사 경내에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고양이를 바라보는 아이들 모습 .. 서로가 대치하면서 바라보는 눈빛교환 .. 누구냐 넌?

 

 

 

 

 

전라남도 순천에 있는 선암사를 다녀왔습니다.. (다음 지도 검색에서 선암사를 입력하면 진주에 있는 선암사가 먼저 나온다는 ..) ..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고찰 선암사 .. 선암사 경내까지 들어가는 진입로도 예쁘고 .. 선암사 안에서도 느끼는 정갈함과 청명함도 맘에 드는 곳이었습니다..

 

오늘 포스팅하면서 선암사 공부를 했으니, 다음에는 좀 더 꼼꼼하게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2~3번은 더 가봐야 선암사를 더 잘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었고요 ..

 

이제 저는 순천시내로 가서 한정식을 먹기로 합니다.. 명궁관 한정식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ㅎㅎ

 

 

순천여행 순천 가볼만한곳 선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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