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제주도 맛집

구수하면서 베지근한 신설오름 몸국. 제주도 로컬 맛집

라오니스 2024. 5. 1.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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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오름
 
3월 제주도 여행길입니다. 집에서 청주국제공항으로 향합니다. 비행기 타기 전 말 못 할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제가 탄 비행기는 무사히 떠오릅니다. 제주국제공항에 무사히 도착. 아침 먹으러 갑니다. 제주도에 왔으니 제주도 음식을 먹으며 여행 기분을 내봅니다. 오늘의 메뉴는 신설오름 몸국입니다. 
 

 
청주국제공항을 이륙한 비행기는 어느새 제주도에 가까이 왔습니다. 저 멀리 한라산에 정상은 하얗습니다. 3월에도 눈이 쌓여 있기 때문입니다. 한라산은 제주도를 포근하게 안아주는 듯한 모습입니다. 날씨가 다행히도 화창하니 좋습니다. 변화무쌍한 제주도 날씨인데 맑은 모습을 보니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집니다. 
 
 

 


 

 
제가 타고 온 에어로케이(Aero-K). 청주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항공사입니다. 2021년부터 운행한 신생 항공사입니다. 청주와 제주 사이를 운항합니다. 최근에 마닐라까지 가더군요. 체크인 과정이 다른 항공사와 다릅니다. 셀프 체크인이 안 돼요. 
 
 


 
 

 
WELCOME to JEJU. 혼저옵서예

 

 

 

 

 

 
 


 
 

 
새벽에 집에서 나오느라 아침밥을 못 먹었습니다. 제주도에 도착 후 첫 번째 일정은 아침 식사입니다. 이른 시간이라 문을 연 식당이 많지는 않습니다. 저는 다 갈 때가 있습니다. 신설오름으로 향합니다. 공항에서 차로 20분 정도 가야 합니다. 제주동부경찰서 부근 주택가에 있습니다. 
 
신설오름에 도착했는데 주차할 곳이 없습니다. 식당 전용 주차장이 없습니다. 잠시 당황. 지도 검색하니 인제공영주차장이 가까이 있습니다. 주차하고 식당으로 걸어갑니다. 걸어서 3분. 
 
 
 


 

 
신설오름 입구. 신설오름은 인지도가 있어서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가볼 기회가 없다가 이번에 처음 방문입니다. 여러 가지 메뉴가 있지만 몸국 맛집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당연히 오늘의 메뉴는 몸국. 식당 입구가 크지 않아서 놓칠 수 있습니다. 신설오름이라는 오름이 진짜 있는지 찾아봤습니다. 없네요. 
 
 
 
 
 
 

 

오픈 시간 오전 8시. 마감 시간은 다음 날 새벽 4시. 하루 종일 영업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여행자 입장에서는 아침 일찍 먹고 여행 시작해도 좋겠고요. 공항 가기 전 마무리로 찾아도 좋겠습니다. 영업시간이 기니 손님은 좋은데 일하는 분들은 힘들겠습니다. 계속 일하는 건 아니겠지만요. 월요일 정기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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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은 탁 트여 있습니다. 시간이 흐른 모습이지만 정돈되어 있고 깨끗합니다. 

 

 

 

 

 

 

신설오름의 대표 메뉴는 누가 뭐래도 몸국입니다. 몸국은 식사용과 안주용이 있습니다. 돔베고기도 맛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침인데 2~3명이 온 경우 몸국에 돔베고기 많이 드시더군요. 반주 한잔하면서. 전복, 소라, 낙지 등으로 안주도 있습니다. 산낙지물회를 처음 봅니다. 우리는 3명이니까 몸국 3개 주문합니다. 

 

 

 

 

 

 

반찬은 김치, 콩나물, 채소, 쌈장, 젓갈(자리젓)이 끝

 

 

 

 

 

 

 

 

 

 

 

쌈배추, 고추. 밥을 쌈배추에 싸서 젓갈하고 쌈 싸 먹으면 이것 또한 별미입니다. 육지 사람에게 자리젓이 쿰쿰한 맛일 수 있습니다. 자리젓의 감칠맛은 입맛을 돋우는 매력이 있습니다. 

 

 

 

 

 

 

몸국이 나왔습니다. 고춧가루는 기본으로 처음부터 뿌려 나옵니다. 몸국은 제주도 향토 음식입니다. 돼지고기, 내장, 순대 등을 삶은 국물에 모자반이라는 해초를 넣습니다. 메밀가루를 풀어 걸쭉하게 합니다. 돼지고기와 모자반이 어우러지면서 독특한 풍미와 향기가 있습니다. 육지 친구 중에는 이 풍미를 어색해하는 경우가 있더군요. 순댓국 못 먹는 사람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 해초가 들어갔으니 낯설게 느끼는 것이죠. 

 

 

 

 

 

 

수저를 넣고 퍼 올리면 모자반이 올라옵니다. 몸국의 향기가 구미를 당깁니다. 몸국은 잔치음식입니다. 잔칫날 돼지를 잡습니다. 고기, 순대는 다 발라서 나눠 먹습니다. 마지막에 뼈와 내장이 남습니다. 그걸 푹푹 끓입니다. 제주도 바닷가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는 모자반을 넣고 풍성하게 끓입니다. 잔치에 온 사람들이 나눠.먹습니다.  

 

바닷가 사람들은 모자반을 넣었고 중산간 지역 사람들은 모자반이 아닌 고사리를 넣습니다. 고사리 넣고 푹 끓인 것이 고사리육개장입니다. 제주도에서 고깃국물의 진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베지근하다라고도 합니다. 몸국에 밥 말아서 푹푹 먹으니 제주도에 온 것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베지근한 맛을 깊이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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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국의 신비. 모자반이 피부에 좋다네요. 모자반은 제주도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전라도, 경상도 바닷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경주 해장국에 모자반이 들어가기도 하고요. 참모자반은 먹을 수 있는데 괭생이모자반은 생태계교란종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메뉴판에 국수사리가 보입니다. 이 말인즉슨 몸국수를 먹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리 추가합니다. 앞접시 가득 나옵니다. 양이 푸짐합니다. 어지간한 국숫집 국수 한 그릇 치는 되는 것 같습니다. 국수사리를 몸국에 넣습니다. 밀가루 전분과 몸국이 섞이면서 또 다른 맛이 올라옵니다. 국수가 퍼져서 먹을수록 배부릅니다. 

 

 

 

 

 

 

제주 돼지고기 판매 인증서

 

 

 

 

 

 

 

 

 

 

 

밥 잘 먹고 인제공영주차장으로 향합니다. 배가 부르니 거리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벤치 위에 말 모형이 있습니다. 타원형의 저것은 뭐지? 말굽입니다. 도로명인 고마로(古馬路)는 고마장(古馬場)이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옛날에는 이곳이 비옥한 경작지와 수풀이 우거진 곶자왈 지대였습니다. 조선시대 목장이 만들어지고 말을 방목합니다. 말들이 뛰어노는 풍경이 멋지다 하여 영주십경 중 하나로 소개합니다. 고마장에서 말이 뛰어노는 모습을 고수목마(古藪牧馬)라 불렀습니다. 현대에 들어서면서 목장 지대는 아파트 단지로 변합니다. 


 

 

 

신설오름이 여행자들에게 많이 알려졌다고는 해도 여행지 식당 느낌은 아닙니다. 동네맛집 로컬맛집 분위기입니다. 동네 사람들 오고 가며 밥 먹고 술 한잔하는 그런 맛집입니다. 오늘은 아침 일찍 맨정신에 왔습니다. 다음에는 저녁에 한잔 마시고 마무리로 또는 다음 날 아침 해장을 위해 방문하고 싶은 곳입니다. 밥 잘 먹었으니 정신도 깨어나고 제주도에 왔음을 실감합니다. 본격적인 여행 출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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