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일본인의 생활을 엿보다 ..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

 

구룡포 여행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를 소개하겠습니다. 구룡포는 경상북도 포항의 동해안에 있는 큰 어항입니다. 일제강점기부터 구룡포는 큰 항구로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당연히 일본인들의 유입이 많았고요 .. 그 당시의 흔적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구룡포 일대는 수산물이 풍부합니다.. 지금은 대게, 오징어 등으로 유명하지만, 한 때 고래가 많이 잡히기도 했습니다.. 조선시대 조용한 어촌마을인 구룡포는 일제강점기 때 항구를 대대적으로 확장합니다..

 

엄청난 수산자원을 보고 일본인들이 들어오고, 자신들만의 집단거주지를 만들게 됩니다.. 당시 구룡포에 일본인이 1천명, 집이 330채 정도 되었다니 상당한 규모입니다.. 구룡포에 그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이고요 ..

 

당연히 일본의 잔재이기에 없애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반대로 역사의 현장으로서 보존해야 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결국 보존으로 가닥을 잡고 보수를 좀 하게 됩니다..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는 크게 3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구룡포 근대역사문화거리, 구룡포 근대역사관, 구룡포 공원 .. 3부분이 쭈욱 이어져 있습니다.. 별도의 입장료가 있는 것은 아니고요 .. 그냥 쭈욱 걸어다니면서 둘러보면 됩니다..

 

 

 

 

 

구룡포 100년을 걷다 ..

 

먼저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를 걸어보겠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 가옥을 복원한 것입니다.. 당시 실제 사용했던 건물도 있습니다 .. 전체적으로 보면 그때의 느낌이 살아있지는 않았습니다... 당시 분위기를 흉내낸 정도 .. 사실 살짝 실망하기도 했습니다 .. 그 당시의 모습을 상상해보면서 걷는 재미는 있습니다.. 건물마다 과거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두어 현재와 비교할 수도 있습니다 ...

 

 

 

 

 

근대문화유산거리를 걷다가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를 만나게 됩니다.. 드라마를 여기서 찍었다는 군요 ..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여명의 눈동자는 일제강점기부터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다룬 드라마입니다.. 당연히 일본 분위기를 내야 했을 것이고요 .. 드라마가 방영된것이 1991년도인데 .. 지금까지도 그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나는 것을 보면, 명작은 명작입니다..  최대치(최재성)이 뱀 뜯어 먹는것이 생생하다는 ... ㅋㅋ

 

 

 

 

 

당시 근대문화유산거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형물은 독도를 표현한 듯 합니다... 독도는 우리땅!!!

 

근대문화역사거리를 다니다 보면 일본문화체험하는 곳도 있습니다..  과거 추억을 회상하는 물건파는 가게도 있습니다.. 들어가서 쫀득이 하나 사먹었네요 .. 옛날 그맛이 아니더라는 ... ㅋㅋ ..

 

 

 

 

 

구룡포 공원으로 올라갑니다... 공원을 가기 위해서는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계단에서는 양 옆으로 서 있는 기둥을 잘 봐야 합니다.. 왼쪽에 61개, 오른쪽에 59개 합이 120개의 기둥이 있습니다.. 기둥에는 구룡포항을 만드는데 기여한 일본인들의 이름이 써 있습니다...

 

 

 

 

 

공원으로 올라오면 희안하게 생긴 비석이 있습니다.. 쎄맨으로 뒤덮힌 비석 .. '도가와 야스브로 송덕비'입니다.. 도가와 야스브로는 구룡포항을 만드는데 크게 관여했다고 하는군요 .. 1944년경에 일본인들이 그를 기념하면서 송덕비를 세운것이고요 .. 일본인들이 돌아간 후에 구룡포 주민들이 시멘트를 부어서 흔적을 없애버렸습니다. 

 

 

 

 

 

구룡포공원에는 '구룡포'라는 이름에 맞게 용들이 모여 있습니다... 구룡포항의 모습이 한눈에 쏙 들어오고요 .. 구룡포공원은 일제강점기 때 신사가 있던 곳입니다.. 지금 신사는 사라지고 그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신사가 있던 부근에는 용왕각이 있습니다.. 용왕각은 어민들의 풍어와 안전을 기리는 곳입니다.. 한국전쟁 이후 전물군경을 위한 충혼각도 있습니다..

 

 

 

 

 

공원에서 내려와 '구룡포 근대역사관'으로 향합니다... 이곳은 구룡포 어합조합장이었던 하시모토 젠기치가 살던 집입니다.. 하시모토 젠기치는 구룡포에서 막대한 부를 쌓았고, 구룡포에 정착한 일본인 중 제일 가는 부자가 되었습니다.. 당시 살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없어요 ..

 

 

 

 

 

일제강점기 생활상을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구룡포에 일본인들이 어떻게 들어와서 살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도 볼 수 있습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일본 가가와현의 가난한 어부들이 엘도라도를 꿈꾸며 구룡포로 모여 들었다는 거 .. 한쪽에는 포항에서 벌어졌던 독립운동, 항일운동에 대한 기록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구룡포 근대역사관 부근에는 느린우체통이 있습니다..

 

 

 

경상북도 포항 구룡포에 있는 근대역사문화거리를 둘어보았습니다.. 올해는 광복 70주년이 되는 해이어서 그런지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일본의 흔적에 더욱 관심이 갑니다.. 흔적을 없애야 하느냐 .. 보존해야 하느냐의 논쟁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애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곱게 왔다가지 않았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 구룡포에서도 수 많은 압박이 있었을 것입니다 .. 일본의 문화를 이해하는 기회도 될 수 있지만,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행하였을 만행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

 

저는 호미곶에서 일출을 보고, 구룡포를 둘러보았습니다.. 이제 포항 시내로 향합니다.. 구룡포근대역사문화거리 맞은편이 200번 버스 종점입니다.. 200번 버스는 포항시내까지 가는 버스이고, 자주 있습니다.. 버스를 타고 영일대해수욕장(북부해수욕장)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일제시대'가 아니고 '일제강점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