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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은행나무 단풍

가을입니다. 나뭇잎이 저마다 자기만의 색으로 변신합니다. 가을 단풍이 유독 특별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가 있습니다. 서울특별시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 캠퍼스 안, 옛 성균관을 지키는 은행나무입니다. 그 웅장한 위용을 다시 만납니다.

2026년 10월 28일 모습입니다. 


1년에 한두 번씩 만나는 여사친과 가을을 즐길 수 있는 명소를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몇 개의 장소가 후보로 떠올랐지만 이번에 선택한 곳은 대학로입니다. 일단 둘이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가 쉬운 곳이 대학로입니다. 

대학로에서 조금 올라가 성균관대 은행나무가 최종 목적지입니다. 방문 전 검색할 때 단풍이 짙지는 않을 듯했습니다. 역시나 예상대로 은행나무는 아직 노랗게 물들지 않았습니다. 

성균관대 정문을 지나 오른쪽을 바라보면 고즈넉한 한옥 건물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바로 성균관입니다. 성균관 안에 자유롭게 들어가면 됩니다. 관람료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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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햇살을 머금어 노란빛이 감돌지만 아직은 푸른 기운이 훨씬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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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6일 은행나무 모습입니다. 노란색 단풍이 절정이었습니다. 그렇다면 11월 첫 번째 주말에 이런 모습을 기대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AI 검색을 돌려보면 11월 10일 전후가 절정이라는 답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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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나무 밑동과 마주하는 순간 수백 년 세월을 견뎌낸 생명력에 압도됩니다. 갈라지고 단단해진 거친 껍질과 땅속 깊이 뿌리내린 자태에서 묵직한 역사가 느껴집니다. 신성함마저 감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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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문묘 은행나무는 조선 중종 때 동지성균관사 윤탁 선생이 심은 나무라고 전해집니다. 동지성균관사(同知成均館事)는 성균관에 두었던 종이품 관직이면서 명예직입니다. 성균관의 교육 여건을 지원하고 위상을 높이는 상징적인 역할을 맡았습니다. 윤탁(1472~1534) 선생이 심은 것이 맞는다면 수령이 500년  계산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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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한 그루가 아니라 두 그루입니다. 한평생을 해로한 노부부처럼 자애로운 눈길로 성균관을 묵묵히 지킵니다. 재미있게도 두 나무 모두 수나무입니다. 덕분에 은행 열매가 열리지 않아 은행 냄새 없이 쾌적하게 나무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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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에서 명륜당을 바라봅니다.

대부분의 성균관과 향교에는 명륜당과 대성전이 있습니다. 대성전(大成殿)은 공자를 비롯한 유교 성현들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제향(祭享) 공간입니다. 명륜당(明倫堂)은 학생들이 유학을 배우고 익히던 교실 역할을 합니다. 제가 갔을 때는 문화유산 지킴이 단체에서 명륜당 앞 잡초를 뽑고 정비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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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륜당 앞에서 바라본 은행나무는 노랗게 물든 모습과 느낌이 확 다릅니다. 성균관 대성전은 보수공사로 2022년 가을부터 출입이 제한되었다가, 올해 공사를 마무리하고 8월부터 다시 개방되었습니다. 올가을에는 은행나무를 보러 오는 발길이 한층 더 붐빌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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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뿐만 아니라 향교 곳곳에 은행나무가 자리합니다. 공자가 은행나무(혹은 살구나무) 단상 위에서 제자들을 가르쳤다는 행단(杏壇) 설화에서 유래합니다. 은행나무는 학문의 영원함, 선비의 지조와 위엄을 상징합니다.

실용적인 이유도 존재합니다. 은행나무 잎과 열매에 담긴 성분이 해충을 막아 고서와 목조 건물을 보호합니다. 다른 나무에 비해 불에 강해서 화재 예방에도 도움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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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를 나와 낮술 한 잔의 여유를 즐겼습니다. 메밀향그집이라는 식당에 들러 칼칼한 닭볶음탕을 주문했습니다. 브레이크 타임이 없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배를 채운 뒤 대학로를 가로질러 낙산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붉게 물드는 해넘이를 감상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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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해가 뉘엿뉘엿 도심 스카이라인 너머로 저물어 갑니다. 장엄한 해넘이를 바라보니 마음이 평화로워집니다. 낙산공원의 아늑한 일몰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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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묘의은행나무 서울 종로구 성균관로 25-1


2시쯤 만나서 대학로 성균관대 낙산공원 거쳐 흥인지문(동대문) 광장시장까지 여유롭게 걸었습니다. 저녁 시간까지 알차고 완벽한 가을 데이트 코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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