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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공원 해넘이 일몰

성균관 문묘의 가을 은행나무를 만납니다. 함께한 여사친이 낙산공원 해넘이가 예쁘다는 정보를 전해줍니다. 머뭇거리지 않고 낙산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2026.11.04 - [서울특별시] - 성균관대 은행나무 단풍 언제? 2026년 10월 말 현재 상태와 2021년 절정 비교

성균관대 은행나무 단풍 언제? 2026년 10월 말 현재 상태와 2021년 절정 비교

성균관대 은행나무 단풍 가을입니다. 나뭇잎이 저마다 자기만의 색으로 변신합니다. 가을 단풍이 유독 특별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가 있습니다. 서울특별시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

raonyss.tistory.com

 
성균관 은행나무가 궁금하시면 위 포스팅을 먼저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성균관을 나와 대학로에서 낮술 먹고 낙산공원으로 향합니다. 대학로에서 낙산공원까지는 걸어서 20분 남짓 걸립니다. 성균관에서 출발하면 30분 정도 산책하는 거리입니다.

낙산공원 가는 길은 오르막입니다. 조금 숨차지만 꼬불꼬불한 골목길을 걷는 소소한 재미가 있습니다. 정겨운 사람들의 일상을 살피고 감성 넘치는 편집숍을 구경하며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낙산공원에 도착합니다.





낙산공원 광장에는 카페도 있고 화장실도 있습니다. 





저 멀리 햇님이 오늘 하루를 마무리할 준비를 합니다. 해넘이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았습니다. 그런데 해넘이를 제대로 보기 위해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위로 올라가면 잘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발걸음을 옮깁니다. 해가 넘어가기 전 붉게 물드는 하늘을 눈에 담고 싶기에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해넘이는 순식간에 이루어지므로 한순간도 놓칠 수 없습니다.





웅장한 한양도성 순성길을 만납니다. 한양도성 순성길은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총길이 약 18.6km의 성곽길입니다. 고즈넉한 성곽을 따라 천천히 걸어갑니다.





성곽 밖으로 한성대학교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름 모를 나뭇잎들이 빨갛게 물들었습니다. 완연한 단풍의 계절입니다. 붉고 따스한 햇살이 사선으로 비추며 햇님이 차츰 내려오고 있음을 알립니다.





햇님이 조금 전보다 나지막하게 내려앉습니다.





성곽 총안 사이로 서울의 풍경을 들여다봅니다.





놀이마당 부근으로 걸어오니 많은 사람으로 북적입니다. 낙산공원 조망 지점이라 쓰인 안내문도 찾았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온 세상이 주황빛으로 붉게 물들어 갑니다. 여사친과 함께 서울 한복판에 낭만적인 해넘이 명소가 있다는 사실에 감탄하며 소소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노인회와 체육회 현판에 낙산이 한자로 적혀 있습니다. 붉은 해넘이를 바라보니 낙산의 '낙' 떨어질 낙(落)인 줄 알았습니다. 낙타를 뜻하는 낙(駱)입니다. 산의 전체적인 모양이 낙타의 등과 닮아 원래 낙타산이라 불렀답니다. 조선시대에는 왕실에서 필요한 우유를 짜기 위해 소를 키우던 곳이라 타락산으로 부르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타락(駝酪)은 우유나 유제품을 의미하는 옛말입니다.

낙산의 유래를 알아보다가 낙타(駱駝)가 한자라는 사실도 새롭게 배웁니다.




낙산에서 서울의 전경을 바라봅니다. 사진 왼쪽으로 롯데월드타워도 보입니다. 이렇게 바라보니 서울은 참 거대하고 활기찬 대도시입니다. 고층 빌딩이 빈틈없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조선 시대 성곽 위에서 바라보는 현대 서울의 모습이 참으로 이채롭고 매력적입니다.





낙산공원 안내도를 천천히 살핍니다. 창신역, 혜화역, 동대문역 등 다양한 길을 통해 낙산에 올라올 수 있습니다. 



낙산공원 조망 지점에는 사진사들이 커다란 카메라 삼각대를 세우고 대기합니다. 사진사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낙산의 해넘이 뷰가 뛰어난 명소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펼쳐지는 노을빛 풍경은 넋을 잃을 만큼 근사합니다. 스마트폰을 들어 붉게 물드는 해넘이 일몰 장면을 연신 사진으로 기록합니다.




 
2026년 11월 해넘이 일몰 시각
11월 1일: 오후 5시 34분
11월 15일: 오후 5시 21분
11월 30일: 오후 5시 14분
 
 
 
 
 


오늘 하루도 열일한 햇님이 아쉬운 이별을 고하며 산 너머로 쏙 사라집니다. 햇님은 늘 같은 자리에 있고 지구가 스스로 도는 자연 현상이지만, 해가 질 때 느끼는 애틋한 기분은 어쩔 수 없습니다.





평일 저녁임에도 수많은 사람이 조망 지점에 모여 일몰을 감상합니다. 다양한 외국인들도 보입니다. 낙산공원 해넘이가 확실히 유명한 곳임을 실감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해넘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추억이 쌓입니다. 낙산도 감성적인 데이트 코스임이 분명합니다. 





성곽길을 따라 동대문역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특별한 목적지가 있어 향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르던 길과 다른 새로운 길을 거닐고 싶은 호기심 때문입니다. 동대문역 방면이 완만한 내리막길이라 발걸음도 한결 가볍습니다. MBTI의 감성 넘치는 P의 마음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우리에게 계획 따위는 필요 없습니다. 




한양도성에 대해서 공부합니다. 한양도성은 조선왕조 도읍지인 한성부의 경계를 표시하고 왕조의 권위를 드러내며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된 성이라는 설명이 있습니다. 축성 시기에 따라 도성의 형태가 어떻게 다른지도 알 수 있습니다. 태조, 세종, 숙종 시대를 거치며 축성 기술이 정교하게 발전하는 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해가 완벽히 넘어가고 짙은 어둠이 내리자 한양도성에 은은한 조명이 켜집니다. 사람이나 건축물이나 조명을 받으면 한층 더 아늑하고 예뻐 보입니다. 가을의 단풍 빛깔과 도성의 무채색 돌벽이 조화롭습니다. 동대문역 방면은 한적하여 여사친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걷기에 좋습니다. 편안한 분위기가 이어집니다.




동대문으로 불리는 것이 친숙한 흥인지문이 웅장하게 나타납니다. 해넘이 조망 지점에서 흥인지문까지 약 20분 정도 걸었습니다. 흥인지문에 도착했으니 저녁 메뉴를 찾아야 합니다. 주변 맛집들을 머릿속으로 빠르게 검색합니다. 따끈한 닭한마리도 떠올랐지만 예전에 맛본 경험이 있어 넘어갑니다. 광장시장으로 이동해 대구탕에 소주 한 잔을 즐기기로 합니다.




흥인지문에서 광장시장 은성횟집(은성대구매운탕)까지는 걸어서 20분 정도 소요됩니다. 저만의 맛집 리스트에 저장된 곳이라 쉽게 찾아갑니다. 지도 검색 시 은성횟집으로 검색해야 정확한 위치가 나옵니다. 과거에는 회를 팔던 곳이지만 대구매운탕 인기가 워낙 높아 현재는 매운탕 단일 메뉴로 운영합니다. 백종원 삼대천왕에도 출연했습니다. 





소문난 맛집답게 식당 내부는 손님들로 꽉 차 있습니다. 다행히 빈 테이블 하나가 보여 곧바로 자리를 잡습니다. 사진 속 메뉴는 푸짐한 대구탕 2인분입니다. 매운탕 단일 전문점이라 인원수만 이야기하면 대구탕이 속전속결로 나옵니다. 대구탕 국물이 개운하고 시원합니다. 과하게 매운 자극적인 맛이 아니라 속이 편안하게 풀리는 깔끔함이 매력적입니다. 오동통한 대구살과 고소한 알 곤이가 가득 들어있어 소주 안주로 딱입니다. 



낙산공원서울 종로구 낙산길 41


이날 데이트 코스를 다시 정리하면 대학로 - 성균관대 - 성균관 문묘 은행나무 - 대학로 - 낙산공원 - 흥인지문 동대문 - 광장시장 - 은성횟집. 

은성횟집에 나와서 카페 갈 법도 하지만 이날은 패스. 이렇게 데이트하겠다고 하면 낙산공원 해넘이 시간만 잘 체크하면 되겠습니다. 대학로, 낙산공원, 광장시장까지 완벽한 가을 하루였습니다. 좋은 사람과 함께 가을 감성을 만끽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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