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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문설농탕

 

서울에서 대학교 친구들을 만나기로 합니다. 전국각지에서 흩어져 살다가 1년에 한 두번 만나게 되는데요 .. 이번에는 서울에서 만나게 되었답니다 .. 서울만의 특별한 곳에서 밥을 먹어보려 했습니다 .. 그래서 만나게 된 이문설농탕 .. 설렁탕집입니다 .. 설렁탕 뻔하거 아니냐? 라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 이 식당의 역사를 알면 오~ 하는 탄식이 절로 나옵니다 .. 물론 맛도 있고요 ..

 

 

종각역 영풍문고에서 친구들을 만나서 이문설렁탕으로 이동합니다 .. 종각역 3-1번 출구로 나와서 직진하면 됩니다 .. 3-1번 출구로 나오면 종로타워가 있고요 .. 종로타워는 종로라는 거리와 어울릴듯 말듯한 독특한 건물입니다 .. 종로타워에서 직진하면 사진속의 건물이 나옵니다 .. 딱 봐도 요즘 건물은 아닙니다 .. 1926년 지은 건물입니다 ..

 

처음에는 '조선중앙일보;라는 신문사 건물이었습니다 .. 해방 이후에는 자유당 중앙당부 건물로도 사용되었습니다. 지금은 보시다시피 은행으로 사용되고요 ..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되었습니다 .. 서울 종로 일대를 걸어다니면, 이렇게 우리 역사의 현장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

 

 

 

 

 

 

은행건물을 지나면 보시는것처럼 '里門설농탕'이라는 간판이 보입니다 .. 작은 골목으로 이어집니다 .. 골목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이문설농탕 입구를 만날 수 있습니다 .. 설렁탕이 아니고 '설농탕'이라고 되어 있는것이 이색적입니다 .. 간판도 옛날 분위기가 나고요 ..

 

 

 

 

 

 

이문설농탕 입구

 

 

 

 

 

 

이문설농탕 입구에는 여러 가지 인증표식이 붙어 있습니다 .. 서울미래유산, 블루리본서베이 .. 그리고 미슐랭(정확히는 '미슐랭 가이드 서울 2017 빕 그루망_Bib Gourmand 레스토랑)까지 .. 생활의 달인 프로그램에서 설렁탕 최강의 달인도 되셨다네요 .. 들어가기전부터 기대가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

 

참고로 미슐랭 빕 그루망은 별의 갯수를 주는것이 아니고, 그 도시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을 말합니다 .. 서울은 35,000원 이하의 음식을 파는 식당중에 선정된 곳입니다 .. 이번에 36곳이 뽑혔습니다 ..

 

 

 

 

 

 

식당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 토요일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임에도 식당 안에 손님이 많습니다 .. 그리고 할아버지 손님이 많습니다 .. 할아버지, 할머니 손님이 많다는것은 그만큼 오랜세월 식당을 이어왔다는 증거기도 하지요 .. 어르신들 많은 식당이 맛있어요 .. 특히 저 같이 아저씨 입맛을 가진 사람에게는 .. ㅎㅎ

 

이문설렁탕은 1904년부터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 113년 된 식당입니다 ...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 된 식당입니다 .. 서울시 음식점 허가 1호 식당이기도 하고요 .. 처음 식당 이름은 '이문옥' .. 현재 4대째 장사를 이어가고 있다는군요 .. 마라톤 손기정 선수, 장군의 아들 김두한 도 단골이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메뉴판도 좀 특이합니다 .. 붓글씨체로 또박또박 써 내려간것이 인상적입니다 .. 사이사이 일본어가 들어가 있는것도 특별해보이고요 .. 그런데 다른곳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메뉴가 있어서 궁금증이 생깁니다 .. 머리탕, 혀밑, 마나 .. 머리탕은 국물은 설농탕과 같은데, 안에 들어가는 고기가 머리고기라는군요 .. 혀밑은 혀 아랫부분 .. 마나(만하, 지라)는 소의 비장이라고 합니다 ..

 

 

 

 

 

 

우리는 아주머니의 안내로 식당 안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 테이블 위에 김치통 포스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 ㅎㅎ .. 다른 테이블은 뚝배기 그릇에 잘 담겨 있더만 .. ㅋㅋ .. 김치, 깍두기 맛있습니다 .. 그렇게 쎄지 않으면서도 아삭함이 설농탕과 참 잘 어울립니다 .. 깍두기는 3일에 한 번 .. 김치는 매일 담근다고 하더군요 ..

 

 

 

 

 

 

테이블 위에 수저, 앞접시(?), 소금, 후추

 

 

 

 

 

 

우연찮게 저희가 앉은 자리가 주방 바로 앞이네요 .. 주방이 탁 트여 있습니다 .. 안에서 무슨 일 하는지 다 보입니다 .. 이렇게 주방이 오픈되어 있는곳은 음식에 대한 믿음이 더 깊어지지요 .. 깔끔한 주방에서 분주히 일하시는 모습이 보입니다 ..

 

 

 

 

 

 

 

수육을 주문했기에 소스가 나오고요 ...

 

 

 

 

 

 

 

짜자잔 드디어 설렁탕이 나왔습니다 .. 다른곳의 설렁탕보다 국물이 맑은 편입니다 .. 고기 위에 길게 올려져있는 저것이 마나입니다 .. 저는 마나를 처음 봤고, 처음 먹어봤습니다 .. 야들야들한 식감이 어색하기도 했고, 특유의 향도 좀 있더군요 .. 일제강점기 때 설렁탕에는 이 마나가 다 들어갔었다고 합니다 .. 옛날 설렁탕이 이렇겠구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

 

 

 

 

 

설농탕 안에 소면과 밥이 같이 들어가 있습니다 .. 탕 안에 들어있는 밥알이 특이했습니다 .. 밥 알 하나하나가 살아 있더군요 .. 원래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 입 안에서 밥알이 튀는 느낌이 재밌었습니다 ... 국물도 깔끔하고 .. 설렁탕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

 

 

 

 

 

수육도 나오고요 ... 여러 종류의 부위가 섞여서 나옵니다 .. 이런 비주얼은 또 처음이네요 .. ㅎㅎ .. 그 부위가 정확히 어디인지는 모르겠으나 .. 맛을 비교하면서 하나 둘 집어 먹는 재미가 좋습니다 .. 물론 보들보들하게 나온 수육의 맛도 좋고 .. 여기다 좋은 친구들과 함께하는 일잔도 좋고요 ... ㅋㅋ

 

 

 

 

 

 

밥 먹고 나가면서 이문설렁탕의 과거를 만나봅니다 .. 사진 가운데 2층집이 보이는데요 .. 얼마전까지도 저 2층 집에서 장사를 했는데, 2011년 종로 일대 재개발 할 때 헐렸다는군요 ... 이런것도 역사인데 .. 재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파괴하는 것은 아닌지도 생각하게 됩니다 ..

 

 

서울 종로에서 100년 넘게 설렁탕을 팔고 있는 이문설농탕을 소개했습니다 ... 요즘같이 하루가 멀다하고 변화하는 세상에서 그 오랜세월 맛과 정성으로 함께 해 온 내공은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듯 합니다 .. 그래서 미슐랭부터해서 많은 단체와 사람이 그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200년 300년 쭈욱 이어가는 전통의 식당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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