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에 내가 있었네-김영갑
(휴먼앤북스, 2007년 5월)
김영갑이라는 사진작가가 있었다. 사진 인생 대부분을 제주도에서 보냈다. 필름속에 제주의 자연을 담았다. 그의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그 속에 빠져들것만 같은 마력이 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이세상에 없다.
사진이 좋고, 제주도가 좋다는 그 순수함만으로 그는 살았다. 아이의 마음처럼 순수하게... 책은 크게 2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중간중간 그의 사진이 함께 하고 있다. 앞부분은 제주도에서의 그의 생활을 뒷부분은 루게릭병이라는 고통을 이겨내는 과정을 담고 있다.
앞부분을 보면서 제주도를 더 사랑하게 되었고, 뒷부분을 보면서 가슴이 저며옴을 느꼈다.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따뜻한 햇살만 있는 관광지 제주도가 아닌,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살아있는 제주도를 느끼게 되었고, 한 사람의 열정과 순수함,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2004년 그의 사진전시관을 처음 찾았을 때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창 밖을 바라보는 쓸쓸함과 관조적인 그의 모습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책을 보면서 계속 그때 그의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울컥하기도 하였다.
제주도로 향하거나 사진을 찍는다는 사람들은 꼭 한번쯤은 봤으면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