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재고택, 노성향교
한여름 뜨거운 햇살과 함께한 충청남도 논산 여행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명재고택과 노성향교입니다. 명재고택은 논산의 여러 고택 중 대표라 할 수 있습니다. 논산 여행 홍보에 빠짐없이 등장합니다. 명재고택과 노성향교는 이웃하고 있어서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논산시에서 선정한 논산 11경에도 명재고택과 노성향교가 들어 있습니다. 여름이면 고택 주변으로 배롱나무꽃이 화사하게 피어 더욱더 인기 많습니다. 7월 29일 모습입니다. 꽃이 만개하진 않았습니다만 붉은 꽃망울이 알알이 막힌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꽃 주변을 한창 서성입니다.
또 다른 배롱나무가 꽃을 피웠습니다.
명재고택의 사랑채 어은시사(離隱時舍). 세상을 살면서 머무를 때와 떠날 때를 아는 사람이 사는 집이라는 뜻입니다. 가운데 큰 사랑방이 있습니다. 대청과 누마루가 옆으로 이어집니다. 사랑채 뒤로 명재고택이 이어집니다. 하지만 명재고택 구경은 여기까지.
2022년 여름 명재고택은 공사 중입니다. 정확히는 '논산 명재고택 안채 해체보수공사'입니다. 고택 안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2021년 10월부터 시작한 공사는 2023년 6월까지 이어집니다. 공사 끝나면 다시 방문해야겠습니다. 명재고택 공사 중이니 되돌아가야 하냐고요? 또 다른 볼거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명재고택은 조선 숙종 때 학자인 명재 윤증(1629~1714)이 지은 집입니다. 후대에 수리 및 재건이 있었습니다. 건축 부재의 마감이 치밀하고 간결하여 보존상태가 좋고 공간구조가 아름답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양반 가옥의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국가민속문화재 제190호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볼 수 없습니다.
고택 앞에 네모난 연못이 있습니다. 인공연못입니다. 가운데 동그랗게 섬이 있습니다. 섬에는 명재고택과 함께 오랜 세월 지냈을 배롱나무가 있습니다. 섬의 배롱나무는 꽃이 덜 피었습니다. 연못은 개구리밥이 뒤덮고 있습니다. 개구리밥 위에 붉은 배롱나무 꽃잎이 떨어지는 모습이 사뭇 귀엽습니다.
고택 앞마당에 셀 수 없이 많은 장독이 있습니다. 장독대 뒤로 이어지는 언덕에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당당하게 서 있습니다. 안내문에는 수령이 400년 되었다 적고 있습니다. 느티나무를 통해 전망대까지 길이 이어집니다.
느티나무 아래에서 고택을 살펴봅니다. 공사 중인 모습이 아쉽습니다. 장독대 어우러지는 풍경은 한국적 미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고택에 명재 선생의 종손이 살고 있습니다. 종갓집이다 보니 장독대가 많은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포스팅하면서 검색하다가 알았는데 종갓집만의 비법이 담긴 된장을 만든다고 합니다.
수령이 400년이면 느티나무는 고택과 운명을 함께하는 나무입니다. 전망대로 가던 길을 멈추고 나무 그늘에서 나무의 숨결을 느껴봅니다. 함께 있어 주어서 잘 자라 주어서 감사한 나무입니다.
전망대까지 300m라 해서 쉽게 봤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오르막길 오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요즘 체력이 급 떨어져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벤치에 앉아 숨을 고릅니다. 나무에 가려서 조망이 팡 터지지는 않습니다. 명재고택에서 전망대와 선비계단을 거쳐 고택까지 이어지는 길은 명재고택 사색의 길 1코스입니다. 2코스는 선비계단에서 궐리사 거쳐 고택으로 돌아오는 길이고요. 옛 선비들이 사색하며 걸었던 길을 현재의 우리가 걷는 것입니다. 덥다고 투덜대던 것은 잠시 멈추고 명상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선비계단입니다. 여기서 궐리사를 가볼까도 생각했습니다. 궐리사는 절 이름이 아닙니다. 공자의 영정을 봉안한 곳입니다. 성리학이 시대의 정신이었기에 궐리사가 갖는 의미는 특별합니다. 궐리사는 전국에 2곳 있습니다. 논산 그리고 오산. 오산에 있는 궐리사는 가봤다는 이유로 패스. 더워서 그런 것은 아닌 거로 모른 척 해주기.
고택으로 내려왔습니다. 초가집으로 보이는 건물을 지납니다. 입구에 "명재 선생의 후손이 사는 곳입니다. 내부 출입을 금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안내문이 있어서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노서서재(魯西書齋)라는 작은 도서관입니다. 실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들어가서 책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명재고택 앞을 지나는데 하얀색 배롱나무꽃이 보입니다. 배롱나무꽃 하면 붉은색 꽃을 먼저 생각합니다. 하얀 배롱나무꽃은 청초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붉은 배롱나무꽃과 꽃말도 다르네요. 수다스러움, 웅변, 꿈, 행복. 꿈과 행복은 얼추 이해되는데 수다스럽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지 궁금합니다.
명재고택 바로 옆에 노성향교가 있습니다. 노성향교 들어가는 입구에도 배롱나무가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향교는 지금으로 치면 국립중고등학교입니다. 향교가 있다는 것은 조선시대 때 상당히 큰 고장이었음을 의미합니다. 현재 노성은 논산에 속한 면 단위 지역입니다. 조선시대에는 현감(지금으로 치면 군수)이 있었던 큰 고장입니다.
노성향교 전에 방문한 연산향교는 문이 열려있었습니다. 노성향교도 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기대했는데 문이 닫혀 있습니다. 보수공사 중이어서 문이 닫혀 있는 이유이기도 했고요. 담 너머로 향교 내부를 구경합니다.
노성향교는 1380년(고려 우왕 6)경 현재 노성초등학교 있던 곳에 세워졌습니다. 1800년대에 지금의 자리로 옮겨왔다고 전합니다. 서재(西齋)가 있어야 할 자리에 향교 관리인이 머무는 수직사가 있는 것이 특색 있습니다. 5성 20현(송나라 2현, 우리나라 18현)의 위패를 모시고 있습니다.
5성 : 공자, 안자, 증자, 자사, 맹자
명재고택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입니다. 하절기는 오후 5시까지 동절기는 오후 4시까지 관람할 수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주차는 걸어서 5분 거리인 궐리사 주차장 이용하라 적고 있습니다. 관람객 대부분이 길가에 주차하더군요. 명재고택에서 한옥 숙박시설 운영합니다. 비용은 15~20만 원. 고택과 주변 초가를 이용합니다.
논산 내려가면서 기대 많이 한 곳이었는데 공사 중이어서 아쉽습니다. 고택은 공사 중이지만 주변 풍경이 좋아서 기억에 남습니다. 고택 공사가 마무리하면 다시 찾아볼 것을 다짐합니다. 이번에 예습했다 치지요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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