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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 축제 

보리. 요즘 건강식으로 많이 먹습니다. 보리밥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도 곳곳에 보입니다. 식당 안에는 남녀노소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보리를 다이어트 하기 위해 먹는다고도 합니다. 지금은 살을 빼기 위해 먹는 보리지만, 과거 우리나라에 먹을거리가 많지 않았을 때는 귀중한 식량이었습니다. 


보릿고개

보리는 5월 말이 되어야 수확을 합니다. 보리가 나오기 전까지 보릿고개를 넘어야 합니다. 요즘이 보릿고개입니다. 요즘 어린아이들에게 ‘보릿고개가 무엇인지 아니?’라고 물으면, 대관령, 추풍령 같은 고개를 말할 것입니다. 보릿고개는 대관령보다 넘기 어려운 고개입니다. 보리가 수확되기 전까지 먹을거리가 없어 고생스러웠던 때를 보릿고개라 합니다. 저는 보릿고개를 직접 겪은 세대는 아니지만, 그 어려움은 익히 공감 할 수 있습니다. 


한 때는 가난의 상징이었지만, 지금은 건강의 상징이 된 보리입니다. 먹을거리로서의 보리에서 즐거움을 주는 보리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보리를 수확하기 전. 보리밭은 푸른 들판을 자랑합니다. 봄 햇살을 받으며, 봄바람에 일렁이는 보리밭을 보는 기분은 마음까지 환해집니다. 전국적으로 보리가 자라고, 보리가 대규모로 자라는 지역에서 보리밭 축제가 열려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보리밭의 푸른 물결은 국토 최남단 가파도에서부터 올라온다.

보리밭을 만나러 먼저 찾아간 곳은 우리나라에서 남쪽으로 두 번째 있는 섬 가파도입니다. 우리나라 최남단은 마라도입니다. 제주도 본 섬과 마라도 사이에 있는 섬이 가파도입니다. 제주도 모슬포에서 가파도로 향하는 배가 출발합니다. 제주도의 맑은 물결을 벗 삼아 20분 정도 지나면 가파도에 도착합니다. 가파도는 자그마한 섬입니다. 0.9㎢의 면적에 400명 정도의 주민이 살고 있습니다. 


가파도에서 보리밭을 둘러보는 방법은 2가지가 있습니다. 자전거를 탈수도 있고, 걸어다닐 수도 있습니다. 가파도 안에 자전거를 빌려주는 곳이 있습니다. 저는 자전거보다 걷는 것을 추천합니다. 해안선 길이는 4.2㎞. 최고로 높은 곳은 20.5m입니다. 경사가 거의 없습니다. 가파도는 올레길 10-1코스입니다. 올레길 말고도 ‘청보리밭길’을 만들어 보리밭 사이를 걸을 수 있게 하였습니다. 바닷가를 따라, 보리밭을 따라 편안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가파도에서 자라는 보리는 가축용 사료로 사용되는 청보리와 맥주 만들 때 사용되는 맥주보리입니다. 보리밭의 푸르름, 바다의 푸르름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 절경입니다. 옥황상제가 던져버렸다던 산방산도 보이고, 국토 최남단 마라도도 보입니다. 보리밭 사이에 커다란 돌덩이가 보입니다. 학자들은 평범한 돌덩이가 아니고 고인돌이라고 생각해서 연구 중이라고 합니다. 가파도 섬 중간에 초등학교에 들어와 잠시 쉬어 갑니다. 학생 수가 10명이 되지 않는 자그마한 학교. 교실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노랫소리가 정겹습니다. 


그렇게 가파도에서 3시간 정도 보낸 후 다시 배를 타고 모슬포로 나옵니다. 모슬포로 나와서 올레길 10코스, 11코스로 이어갈 수 있습니다. 부근에 있는 송악산, 산방산, 용머리 해안의 절경이 좋습니다. 모슬포에서 다시 마라도로 나가 대한민국 국토 최남단을 향할 수도 있습니다. 가파도까지 하루에 4편의 배가 운행됩니다. 여객선 요금은 편도 4,000원~5,000원입니다. (배 종류에 따라 요금이 다릅니다.) 4월 21일부터 5월 20일까지 가파도 청보리밭 축제가 열립니다. 


바람따라 음악과 함께하는 전라북도 고창 학원목장의 보리밭

자동차로 갈 수 있는 보리밭이 있습니다. 전라북도 고창입니다. 그 유명한 선운사를 필두로 고창에는 볼거리가 많습니다. 고창읍성, 고인돌, 구시포해수욕장 등 고창에선는 역사와 자연을 한 아름에 둘러볼 수 있습니다. 특히 고인돌유적지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고, 미슐랭 가이드에도 추천할 만큼 둘러볼 만한 곳입니다. 이런 여행지를 뒤로하고 봄날 고창을 찾게 하는 곳이 있으니, 고창군 공음면에 있는 학원농장의 보리밭입니다. 


학원농장이라고 해서 공부하는 학원이 아닙니다. 농장 주변에 두루미가 많이 모여들었다 해서, 두루미 학(鶴)자를 써서 학원농장이 되었습니다. 100만㎡의 넓이에 푸른 보리밭이 푸른 물결을 이루고 있습니다. 바람을 따라 넘실대는 보리밭은 마음속까지 편안함을 안겨줍니다. 


보리밭 사이사이로 음악 소리도 들려옵니다. 전라북도는 예향. 즉 예술의 고장입니다. 전라북도립국악원, 주부 난타 ‘두드림’, 현악 3중주 ‘베짱이 악단, 국악 3중주 공연이 이어집니다. 여기에 관광객의 신청곡과 사연을 방송하는 청보리 방송국도 운영됩니다. 방송국은 매일 색다른 주제를 갖고 방송을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음악신청을 하고, 음악을 함께 들으면 더욱 사랑스러울 듯합니다.


이밖에도 양 떼 몰이, 양 먹이 주기 등의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널뛰기, 외줄 타기 같은 전통놀이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보리로 만든 떡, 빵, 과자 등도 맛볼 수 있습니다. 
고창보리밭축제는 4월 21일부터 5월 13일까지 이어집니다.  


전라북도에서는 고창 이외에도 보리밭축제가 열리는 곳이 있습니다. 군산과 김제입니다. 5월 2일~6일까지 군산시 미성동에 있는 보리밭에서 ‘군산꽁당보리밭축제’가 열립니다. 김제시 진봉면 망해사 인근에서는 5월 4일~ 6일까지 보리밭축제가 열립니다. 


동물과 함께하는 안성 팜랜드 호밀밭축제

수도권에서는 안성팜랜드에서 호밀밭축제를 하고 있습니다. 호밀과 보리는 사촌관계입니다. 호밀밭축제는 올해 처음으로 열립니다. 축제기간은 4월 21일부터 5월 13일까지 이어집니다. 


안성팜랜드는 안성시 공도읍에 있습니다. 전에는 농협 안성목장으로 불렸고, 올해 안성팜랜드로 이름을 바꾸고 더욱 친근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안성 팜랜드의 드넓은 호밀밭(129만㎡)은 봄철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명소입니다. 호밀의 넘실거림과 함께 소, 양 등의 가축도 만나고, 한우고기도 먹으면서 즐겁게 보낼 수 있습니다.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 가곡 ‘보리밭’의 한 구절입니다. 봄 햇살이 따사로운 어떤 날. 나를 멈추게 하는 그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으십니까?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푸른 보리밭을 거니는 아름다운 모습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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