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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바래봉 철쭉 .. 첫 번째 ..

지금 제 얼굴은 까맣게 탔습니다.. 뽀얗고 백옥같은 피부였는데 말입니다... 하루종일 실내에서 일을 하다보니 .. 햇볕 볼일도 없고, 새벽같이 출근해서 해 떨어지면 퇴근하니 .. 더더욱 햇볕과 만날날이 없는데도 .. 얼굴이 까매졌습니다..

단 하루만에 검붉게 탄 것은 .. 지리산 바래봉을 다녀왔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지리산 바래봉 철쭉제가 열리고 있는 때입니다.. 올 봄 .. 싸돌아다니기 좋아하는 라오니스 .. 꽃구경 못하고 그냥 가는 것인가? 했는데 .. 봄꽃의 마지막 꽃이라 할 수 있는 철쭉을 만나러 지리산까지 다녀왔습니다...

결과는 성공 .. ㅎㅎ .. 오랜만에 홀로 떠난 나들이길이었습니다.. 덕분에 제대로 된 힐링이 되었군요 .. 바래봉으로 떠난 여정 .. 사진이 좀 많습니다.. 뭐 잘난 사진은 아니지만 .. 바래봉에서의 이런저런 이야기와 함께 .. 2번으로 나누어서 소개합니다.. 첫 번째는 바래봉 정상까지의 여정 .. 두 번째는 팔랑치 부근의 철쭉을 소개하겠습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 바래봉 정상부근은 아직 덜 피었고 .. 팔랑치 부근은 거의 절정에 다다랐습니다..



지리산 바래봉을 오르기 위해서는 전라북도 남원의 운봉까지 가야 합니다.. 그러고보니 저는 매년 운봉을 찾게 됩니다.. 운봉은 지리산 둘레길의 시작이 되는 마을입니다.. 조용한 산골마을이지만, 봄이 되면 활짝 핀 철쭉으로 관광객들이 방문이 줄을 잇는 곳입니다..

남원까지는 기차를 타고 갔습니다.. 출퇴근하면서 전철역에 바래봉 관광열차가 있다는 홍보물이 있더군요 .. 영등포, 수원, 평택에서 기차를 타고 남원까지 데려다 주는 관광열차였습니다.. 평택아래 다른 역들은 정차하지 않고, 남원까지 논스톱으로 .. 남원에서 운봉까지는 관광버스로 이동을 하고요 .. 이거 편하겠다는 생각에 냉큼 예약 .. ㅎㅎ

운봉 마을에서 벗어나 허브마을쪽으로 가면 커다란 주차장이 있습니다. 주차장에서부터 바래봉까지의 등산이 시작됩니다. 주차장부근에는 먹거리, 특산품 파는 천막들이 줄 지어 있고요. 아침밥을 안 먹은 저는 간단하게 국수 한 그릇을 먹고 출발합니다.

출발 전 화장실 꼭 다녀오시고요. 바래봉까지 화장실이 없어요.






법정탐방로만 이용하라는 현수막에 눈길이 갑니다. 여기는 지리산이었습니다. 지리산에는 곰이 있었습니다. 곰을 방사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곰이 살고 있는지 검색을 해보니, 27마리가 살고 있다는군요. 곰을 만나면 죽은척 하라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죽은척하면 진짜 죽을 수 있다네요  ^^

그런데 방사 된 곰은 행복할까요?





등산로 초입은 울퉁불퉁 비포장길이었습니다.. 초입부터 정상까지는 나무그늘 없이 햇볕을 묵묵히 받으며 올라가야 합니다.. 산 아래 부분은 철쭉이 지고 있었습니다.. 철쭉보러 왔는데 .. 이거 헛탕치는거 아닌가? 라는 실망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망은 점점 희망으로 바뀌었지요 .. 자연 앞에 사람은 간사합니다....

나만 그런가? ㅋㅋ






여기는 지리산국립공원입니다...

지리산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입니다.. 국립공원 1호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산 중의 명산이지요 .. 북한산, 덕유산, 설악산, 한라산과 더불에 우리나라 5대 명산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합니다.. 지리산의 높이는 1915m .. 지리산은 해발 1000m가 넘는 고봉들의 연속입니다.. 오늘의 목적지인 바래봉도 해발 1167m입니다.. 등산의 출발지인 운봉의 높이가 500m 정도 된다고 하니 .. 700m정도 올라가게 되는군요 ..

지리산국립공원 표지부터는 등산로를 말끔하게 돌로 다듬어놨더군요 .. 그리고 경사가 급합니다.... 본격적인 고생 시작 .. ㅋㅋ





 

5월은 나뭇잎이 동면을 벗어나 막 샘솟는 때인지라, 색이 연합니다.. 연초록의 싱그러움이 등산의 재미를 더하지요 .. 그 사이에 분홍빛의 철쭉꽃이 더해지니 .. 산을 찾는 이를 순수하면서 화려하게 물들게 합니다...

하지만 힘듭니다... 헉헉 .. !!





철쭉 ..

철쭉과 진달래 구분할 줄 아시는지요? 매년 봄이 되면 헷갈리더군요 .. 이번에 정확히 알았습니다... 꽃만 피었으면 진달래 .. 꽃과 잎이 같이 있으면 철쭉입니다.. 철쭉의 원산지는 어딜까요? 바로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철쭉의 고향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중국, 일본에서만 철쭉을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철쭉의 꽃말은 '사랑의 즐거움' .. 나도 즐겁고 싶다고요 .. ㅋㅋ





산 정상으로 향할수록 .. 볼 수 있는 시야는 넓어지는 법이지요 .. 간간히 뒤를 돌아보면 .. 남원의 푸른 들녘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한 눈에 들어오는 들녘이 커질수록 .. 정상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게 또 등산의 매력 아니겠습니까? ㅎㅎ

남원쪽은 이모작을 한다더군요 .. 그래서 모내기가 벌써 이루어진 곳들이 많았습니다.. 중부지방은 이제 모내기 준비를 하고 있는데 말이지요..





바래봉으로 향하는 길 .. 중턱을 넘어서니 .. 철쭉이 활짝 피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바위틈에도 꽃이 피어났더군요 ..등산로를 따라 반겨주는 철쭉 .. 혼자보기는 무척이나 아쉽더군요 .. 꽃말만 사랑의 즐거움이면 뭐하냐고 .. ㅋㅋ





뜨거운 땡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산을 오르는데 양산을 쓰고 오르는 분이 있네요 .. 햇볕이 뜨거우니 ... 얼굴을 꽁꽁 동여매고, 선글라스 끼고 오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여성분들 .. 저는 그냥 갑니다.. 선크림도 바르지 않고 .. 얼굴 좀 타면 어떻습니까? 매번 실내에만 있어서 햇볕 볼 시간도 얼마 없구만 .. 햇볕은 보약입니다...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에 좋아요 ..

그리고 웃긴거 .. 보랏빛 철쭉 구경 왔는데 .. 선글라스 끼고 보면 .. 그 색깔이 제대로 보이겠냐구요 .. ㅋㅋ





산 정상으로 다다를수록 침엽수 계열의 나무가 많이 보입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구상나무이고요 .. 구상나무는 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희귀종입니다.. 한라산, 덕유산, 지리산 등에서 만날 수 있지요 .. 한라산에서 구상나무를 자주 만났는데 .. 지리산에서 다시 만나니 .. 더욱 반갑군요 ..

문제는 구상나무가 멸종위기라는 것입니다... 지구가 온난화되면서 .. 추운 곳에서 살던 나무들이 갈 곳이 없어지는것이지요 .. 산 정상의 기온이 올라가면 .. 구상나무는 점점 높은곳으로 올라갈 것이고 .. 그러다 결국 갈 곳을 잃으면 .. 안녕~ .. 이런 슬픈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바래봉 정상으로 가는 길 .. 팔랑치 철쭉군락지 갈림길이 나옵니다.. 저는 일단 바래봉 정상을 먼저 오르기로 합니다.. 기운이 좀 더 남았을 때 정상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지요 .. 그리고 내려오는 길에 팔랑치를 들르구요 .. 저의 계획은 딱 맞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포스팅은 바래봉 정상까지 되겠습니다... ^^




고사목 ..





이 길 참 맘에 들더이다 ..






숲길을 지나 바래봉 250m 남았다는 이정표를 보고 턴을 딱 했더니 .. 어이쿠야 .. 급경사의 등산로가 떡 하니 나타나네요 .. 이걸 또 어찌 오르냐? 하는 걱정반 기대반의 생각이 들더군요 .. 그래도 과감히 전진 .. ㅎㅎ .. 그나저나 저 앞의 세 명 .. 한 가족이던데 .. 세 식구가 함께 등산 온 모습이 보기 좋더군요 ... 아~ ㅋㅋ





바래봉 정상부근은 초지입니다.. 바람이 강하게 부니 .. 큰 나무가 버틸 재간이 없었겠지요 .. 철쭉꽃도 낮은 자세로 묵묵히 자리를 차지 하고 있습니다.. 꽃봉오리를 수줍게 머금은체 말이죠 .. 뒤를 돌아보면 지리산의 깊은 숨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역시 지리산입니다.. 깊고 깊은 .. 지리산의 포스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가 있었습니다...





짜잔 .. 드디어 지리산 바래봉에 도착했습니다.. 해발 1,165m .. 저 아래 운봉의 축제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바래봉 정상까지 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사방에서 불어오는 상쾌한 봄바람에 온 몸을 맡겨봅니다.. 마음 속 스트레스가 훨훨 날아갑니다.. 아~ 좋다 .. 올라오면서 힘들었던 순간 순간이 일순간에 환희로 바뀝니다..





바래봉 정상에서 .. 파노라마 ..






역시 지리산은 지리산이었습니다.. 해발 1,000m 이상의 고봉을 오른다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더군요 .. 급 체력저하를 실감했습니다.. 사실 전날 야근을 했기에 골골한거라고 변명을 하기에는 궁색합니다... ㅋㅋㅋ ..  분홍빛, 보랏빛의 철쭉이 있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올라 올 수 있었습니다..

이제 바래봉 정상을 올라왔으니, 제대로 된 철쭉을 보러 가셔야겠지요. 바래봉에서 내려와 팔랑치쪽 철쭉군락지로 방향을 잡습니다. 바래봉 철쭉은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그나저나. 철쭉 지기전에 어서 써야 되는데 .. ^^

정리하면 5월 중순 현재 .. 지리산 바래봉 아래는 철쭉이 지었고 .. 산 정상은 아직 덜 피었고요 .. 팔랑치쪽은 만개했습니다.. 아마도 다음주 5월 마지막주말은 절정이 될 듯 합니다.. 지리산 바래봉 철쭉제는 4월 27일 시작하여 5월 26일까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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