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강문솟대다리
저는 강릉을 좋아합니다. 강릉에 외삼촌이 계셔서 어려서부터 자주 갔었습니다. 어려서 외할머니 손 잡고 강릉가는 버스에 올랐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외삼촌과는 별도로 알게 모르게 휑하니 다녀오기도 했고요. 강릉에 가볼만한 곳이 참 많습니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것을 꼽으라면 경포해수욕장이 떠오릅니다. 매번 해수욕장 입구쪽만 기웃거리다가 안쪽 깊숙하게 들어가봤습니다. 뭔가 새로움이 있더구만요.
경포해수욕장에서 소나무 숲을 따라 남쪽으로 조금 내려오면 강문해수욕장이 있습니다. 넓게보면 경포해수욕장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강문해수욕장은 느낌이 좀 다르더군요. 일단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눈에 확 들어오는 다리가 있습니다. 하얀색으로 아치형의 다리입니다. 다리의 이름은 '강문솟대다리'입니다.
강문솟대다리는 경포해수욕장과 강문해수욕장을 연결하는 다리입니다. 사진처럼 사람만 걸어다닐 수 있습니다. 길이는 89.15m 폭 4.1m. 2012년에 개통했으니, 아직은 그렇게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더군요.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에 강릉을 노래한 부분이 있습니다. 여기서 '강문교'라는 다리에서 본 풍경을 멋지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 것을 상상하면서 다리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다른 사진을 보니, 밤에 야경도 멋지더군요.
다리 가운데쯤에 가서 다리 아래를 보면 재미난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진또배기 소원성취 조형물'. 솟대다리라는 이름에 걸맞게 솟대 모양으로 만들어진 조형물입니다. 가운데 동그란 그릇(?)이 있습니다. 저기에 동전이나 자기가 소중하게 생기는 것을 던져서 들어가면, 소원이 이루어진답니다. 아이디어가 재밌습니다. 저 동전들 다 어떻게 할까요?
투망을 들고 물가를 유심히 바라보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물가를 유심히 바라보는 남자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남자는 몇번의 투망질을 하더군요. 가까이가서 성과를 보지는 못했지만 투망질 하는 사람이 몇 명 더 있었습니다. 강문솟대다리 부근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으로서 물고기가 많이 있다고 합니다.
수달도 나오는군요. 귀여운 수달.
바닷가쪽으로 내려와봤습니다. 파도가 잔잔하게 다가오다가도 바위에 부딪치면 하얀포말을 일으킵니다. 사진을 잘 보시면 갈매기들이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이실 것입니다. 이 녀서들은 넘실넘실대는 파도를 유유히 즐기고 있네요.
강문해수욕장입니다.
이쪽은 경포해수욕장. 우리가 흔히 경포대라고 하는 것은 여기 바다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경포해수욕장 가기 전에 있는 '경포대'라는 정자를 말합니다. 경포대 앞에 있는 호수가 경포호. 경포라는 것은 호수의 물결이 거울처럼 맑다는 뜻입니다.
경포해수욕장의 물빛은 유난히 맑고 맑습니다. 바다속도 훤히 들여다보이고요. 하이얀 모래가 있어서 더욱 맑고 깨끗하게 보입니다. 마치 저의 순수한 마음을 보는 듯합니다. 아~ 라오니스의 마음은 이토록 아름답구나. 다만 알아주는 이가 없는. 너무 맑아서 그런가. 그렇게 경포해수욕장을 살며시 거닐어 봅니다.
사실 강문해수욕장을 찾은 진짜 이유는 두부를 먹기 위해서였습니다. 해변 뒷쪽으로 초당두부마을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할머니 두부집이라고 해서 가려고 했습니다. 외숙모의 적극적인 추천이 있었지요. 그런데 주말이라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은거에요. 그래서 포기.
다른 식당을 선택했는데 이래저래 1시간을 기다렸습니다. 결국 먹긴 했는데 정신없이 먹으니 그 맛을 제대로 모르겠습니다. 1시간씩 기다리면서 먹을 정도인가는 살짝 의문이 되긴 하네요. 그래서 두부집 리뷰는 생략. 제가 워낙 두부를 좋아하기에 다음에 한가할 때 다시 두부마을을 다시 가봐야겠습니다.
경포, 강문쪽으로 가시면 초당두부마을에서 두부도 드셔보세요. 강릉하면 초당두부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왜 '초당두부'라고 하는 줄 아세요?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의 아버지가 초당 허엽입니다. 허엽이 강릉부사로 부임해서 두부를 만들었습니다. 강릉의 맑은 바닷물을 간수로 사용했으니 두부 맛이 좋았겠지요. 그래서 허엽의 호를 따서 초당두부가 탄생.
강원도 강릉의 바닷가 구경을 하고 왔습니다. 경포해수욕장과 강문해수욕장을 잇는 '강문솟대다리'가 오늘의 포인트입니다. 솟대다리가 완공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경포바닷가를 찾는 이들에게 재미난 추억을 안겨줄 것 같습니다. 위 지도에서도 나왔지만 초당순두부마을에서 두부도 드셔보시고요. 이래저래 오감만족 강릉 여행길입니다. 이래서 강릉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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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저런 소원 성취 분수나 그릇같은 것에 동전이 들어있는 것을 보면, 궁금합니다.
2015.05.25 11:21 신고정말 소원은 이루어 졌는지. 누가 동전을 밤에 꺼내가진 않았는지. 저렇게 버려진 돈은 한국은행에서 통화량에 집계는 되는지, 언젠가 모든게 땅에 묻히고, 화석이 되면 먼 훗날 신인류가 저 화석을 발견하고 뭐라고 해석할지 ㅋㅋㅋ
날씨가 그냥 끝내주세요. 즐거운 연휴의 마지막날 되시기를 바랍니다 ^^
이곳을 다녀온 다른 블로그 리뷰를 보면 .. 그릇안에 동전이 없기도 하더군요 ..
2015.06.04 06:25 신고아마도 동전이 차면 .. 싹 긁어다가 어딘가에 사용할 것이란 생각입니다..
좋은 곳에 쓰면 좋겠지요 ... ㅎㅎ .. 소원이 이루어지면 좋겠어요 .. ㅋㅋ
강릉에 가본지도 엄청오랜시간이 지났네요. 역시 강릉바다는 색깔부터가 이쁘네요 ㅎ
2015.05.25 11:27 신고올해는 기회가 되면 꼭 다녀와야겠습니다 ㅎ
강릉의 바다는 맑고 푸른 것이 보기 좋더라구요 ... ㅎㅎ
2015.06.04 06:25 신고즐거운 강릉여행 기대합니다... ^^
초여름 바다군요.
2015.05.25 12:10 신고사진만으로 시원함이 느껴집니다.
아직은 수영하면 안되겠죠.
그래도 맨발로 걸어보고 싶네요.ㅎㅎㅎ
아직 수영하기에는 이르지만 ..
2015.06.04 06:26 신고맨발로 .. 푹신한 모래밭을 거니는 기분은 참 좋을 듯 합니다... ^^
바다가 점점 그리워지는 계절이 다가오네요
2015.05.25 13:03 신고부처님 오신날을 잘 보내세요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고 .. 많은 이들이 강릉을 찾을 듯 합니다..
2015.06.04 06:26 신고역시 동해의 바다가 가지는 특유의 느낌이 느껴지네요
2015.05.25 15:02 신고사진으로도 그 시원함이 가득 느껴집니다
작년에 그 앞에 텐트치고 야영을 하며 들었던 파도소리도 떠오르구요^^
와우 .. 야영하면서 듣는 파도소리 .. 완전 멋진데요 ..
2015.06.04 06:27 신고뭔가 자연과 하나되는 기분 .. 바다를 품안에 두는 기분이 좋으셨겠어요 .. ^^
전 여기서 놀다 밤에 바닷가에서 맥주에 오징어가 뜯고 싶네요 ㅎㅎㅎㅎ
2015.05.25 16:56 신고캬~ 상상만해도 즐거운 모습입니다... 바다가 마구 부르네요 .. ^^
2015.06.04 06:28 신고강문 솟대다리 밤에 지나가면서 봤는데요~
2015.05.25 21:43 신고낮에는 또 다른 느낌이네요 ㅎㅎ
밤에 야경도 아주 멋지게 잘 해놨군요 ... 보고 싶습니다.. ^^
2015.06.04 06:28 신고귀여운 수달도 있나보네요.... 경포의 푸른 바다가 눈에 선한데, 이곳 강문해수욕장은 솟대다리가 포인트인 모양이군요
2015.05.25 23:00 신고바다 사진만 봐도 시원합니다
강문해수욕장과 경포해수욕장을 잇는 솟대다리가 포인트더군요 ..
2015.06.04 06:29 신고새로운 명물로서 많은 사람이 찾고 있었습니다.. ^^
바다에 곧 여름이 오겠죠.
2015.05.26 02:29 신고바다와 여름은 참 잘 어울리지요 ..
2015.06.04 06:29 신고아름다운 강문솟대다리입니다..
2015.05.26 06:49다음에 기회되면 한번 다녀오고 싶어요.. ^^
그날이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 ^^
2015.06.04 06:30 신고강릉은 제가 처음으로 여행을 가보고 싶다해서 혼자 무작정 떠났던 곳이에요.
2015.05.26 09:15 신고그래서 강릉하면 젖어드는 마음이 있네요. ㅋㅋ
가본지 진짜 오래됐는데 사진으로 보니 반갑네요.
강릉에서 멋진 추억을 갖고 계시는군요 ... ㅎㅎ
2015.06.04 18:53 신고저도 .. 이래저래 .. 강릉에서 좋은 추억을 갖고 있어서 ..
참으로 좋아하는 곳이랍니다.. ^^
안녕하세요, TISTORY입니다. 이 게시글의 이미지가 5월 26일자 티스토리 앱 카테고리 배경이미지로 소개되었습니다. 항상 좋은 글과 사진으로 활동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5.05.26 11:07앞으로도 자주 소개해주세요 ... ㅎㅎ
2015.06.04 18:53 신고고맙습니다.. ^^
뭔가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동해바다의 사진이네요.
2015.05.26 15:03 신고두부마을이라고 해서 두부를 생각하고 보고 있었는데 두부사진은 없어서 아쉽네요 ㅠ
두부사진 쓸만한게 없어서 .. 안 올렸더니 .. 좀 그렇네요 .. ㅋㅋ
2015.06.04 18:54 신고강릉에서 맛있는 두부를 먹어보고 싶어요 ... ^^
사진을 보니 뭔가 여름이 느껴지네요 ㅎㅎㅎ
2015.05.26 16:11 신고다리가 너무 멋진데요 ^^
6월이 되면서 .. 많이 더워졌어요 ..
2015.06.04 18:54 신고이제 여름인가 봅니다.. ^^
강문 해수욕장에 이렇게 아름다운 솟대다리가 아름답게 만들어져 있군요..
2015.05.26 18:23 신고강릉은 해변 도시답게 여러가지 볼거리들이 많은 곳 이기도 하구요...
덕분에 잘보고 갑니다..
경포해수욕장과 강문해수욕장을 잇는 솟대다리가 만들어졌습니다 ..
2015.06.08 06:04 신고지역의 새로운 명물로서 ..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더군요 .. ㅋㅋ
작년에 들려봤어요 ㅎㅎ
2015.05.26 18:29 신고다른 해변과도 남북으로 쭉 연결이 되어 정말 좋더군요 ^^
경포해수욕장을 중심으로 해서 쭈욱 이어진
2015.06.08 06:03 신고강릉의 바다는 .. 언제봐도 참 예쁩니다 .. ^^
강릉은 항상 그리워지는 매력이 있는 곳입니다.
2015.05.26 21:20 신고솟대다리는 보지 못한 것 같은데 다음에 가게 되면 꼭 보도록 해야겠어요. ㅎㅎ
잘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요^^
솟대다리가 만들어진지 그리 오래 되지는 않았습니다...
2015.06.08 06:03 신고강릉은 언제가도 그 매력을 맘껏 발산하는 듯 합니다..
저도 늘 경포호의 바깥쪽만 보고 집으로 향했었는데..저런 곳이 있다니 놀랍습니다.
2015.05.26 23:59 신고그나저나 맛집은 한가할 때 가는 것이 제일 좋지요. 다음엔 더 한가하게 음미하시기를..
잘 보고 갑니다..:D
경포대를 중심으로 하는 강릉의 바다는 참 예쁘지요 ..
2015.06.08 06:02 신고맛집을 한가할 때 가면 좋지만 .. 진짜 유명한 집은 한가할 때가 없지요 .. ㅋㅋ
강릉도 참 매력적인 도시 같아요
2015.05.28 10:43 신고지리상 가까워서 요즘 속초를 자주 가게 되었는데...다음 동해 나들이때는 강릉을 가봐야겠네요^^
강릉하면 영동지방의 중심이라는 상징성이 있지요 ..
2015.06.04 08:00 신고강릉도 볼거리가 참 많습니다 .. 멋진 여행 기대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