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에서 목포까지
1박 2일의 추자도 여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왔습니다. 올레길 18-1코스 추자도올레길을 무사히 완주했고요. 올레길 마친 후로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밥도 먹고 쉴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저는 추자도에서 목포로 가는 배를 타려고 합니다. 목포에서 KTX를 타고 집으로 복귀하는 여정입니다. 안개가 살짝 끼긴 했지만 날씨가 쾌청하니 좋습니다. 일단 멀미약 하나 먹고 배가 들어오길 기다려봅니다.
추자항 여객터미널
배 시간에 맞춰서 추자항 여객터미널로 나왔습니다. 제가 지금 있는 곳은 상추자도에 있는 추자항입니다. 이곳에서는 핑크돌핀호라는 쾌속선이 들어옵니다. 핑크돌핀호는 제주도 - 추자도 - 벽파(진도) - 목포를 오고 가는 배입니다. 운항 스케줄은 아래 표를 참고해 주시고요. 승선권 발매는 목포행은 10 :30 제주행은 16:00입니다.
제주 출발 | 추자도(상추자도) | 벽파(진도) | 목포 도착 |
09:30 | 10:50 | 12:20 | 13:15 |
목포 출발 | 벽파(진도) | 추자도(상추자도) | 제주 도착 |
14:00 | 14:50 | 16:15 | 17:45 |
여객운임(일반인)
추자 - 제주 11,000원
추자 - 목포 44,550원
추자 - 벽파 30,650원
저는 추자도 가기 전에 전화로 예약했습니다. 핑크돌핀호 운항선사인 씨월드 고속훼리에 전화하면 됩니다. 탑승하고자 하는 배 시간, 이름, 연락처 등을 남기면 됩니다. 결제는 배 탈 때 하면 됩니다. 씨월드 고속훼리 1577-3567 여기 말고 하추자도 신양항에도 여객선이 들어옵니다. 신양항에는 제주도와 완도 사이를 오고 가는 배입니다. 제주도 - 추자도 - 완도 이렇게 운행합니다. 이 배는 큰 배여서 자동차도 실을 수 있습니다.
추자항 여객선 대합실 안에는 추자도 홍보관이 자그마하게 있습니다. 추자도는 한반도와 제주도 사이에 있는 섬입니다. 4개의 유인도, 38개의 무인도를 합쳐서 추자군도를 이루고 있습니다. 섬에 추자나무숲이 무성해서 추자도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행정구역상 전라도에 속했다가 1910년에 제주도로 편입되었습니다. 멸치젓, 굴비 등이 주요 특산품입니다. 인구는 약 2천 명.
추자항 여객선 대합실 앞 버스 정류장에 있는 추자도 공영버스 시간표입니다. 추자도 여행길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시간표 올려봅니다. 추자도 대서, 영흥, 묵리, 신양, 예초. 5개 마을을 순환합니다.
뉴스에서는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고 하지만 파도는 잔잔합니다. 대합실 안에 있는 기상 안내도에서 풍속이 0.0 m/s라고 나오고요. 뱃멀미 걱정은 덜해도 되겠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바다 날씨는 알 수 없습니다. 잔잔한 파도와 함께 주황빛으로 물든 영흥리를 보니 추자도 떠나는 게 아쉽습니다.
대합실 옆에서는 커다란 그물 손질에 여념이 없습니다. 그냥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데 그물 손질하는 분들은 정말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대합실 앞으로는 여러 대의 트럭이 서 있습니다. 이 트럭은 주로 민박집에서 나온 것입니다. 낚시손님들의 짐을 싣고, 주요 포인트로 갑니다. 추자도 하루 코스 여행을 위한 승합차도 서 있습니다.
핑크돌핀호가 들어옵니다.
배를 정박하고요.
정박한 배에서 승객이 내린 후 승선합니다.
핑크돌핀호는 제주도에서 추자도 올 때도 탔던 배입니다. 목포로 가기 위해 다시 타게 되니 핑크돌핀이 반갑습니다. 이번에는 배 앞쪽에 자리가 배정되었습니다. 승무원 아저씨가 뒤로 가라고 합니다. 지금 너울성 파도가 있어서 출렁거림이 있을 수 있다는군요. 대합실에서 본 풍속 0은 뭔가요? 태풍이 오는 영향인가? 육지 사람은 걱정됩니다.
다행히 시간이 좀 지난 후에는 파도가 안정되었다면서 괜찮다고 하시네요. 진도 벽파항에 다다를 때는 바람 쏘이라면서 잠시 밖에 나오라고도 해줍니다. 어느덧 진도 벽파항에 도착합니다. 벽파항에서 타고 내리는 사람이 없습니다. 목포로 출발.
창 밖으로 바다만 보이더니 어느새 건물도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 목포에 거의 다 왔음을 짐작케 합니다. 원래 도착해야 되는 시간(오후 1시 15분)에 목포항 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뱃멀미 걱정했는데 아무 탈 없이 도착했습니다.
목포에서 제주도로 가는 배는 '목포항 국제여객터미널'로 가야 합니다. '목포 연안여객선터미널'하고는 다른 곳이더군요. 목포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는 씨월드고속훼리에서 제주도까지 가는 여객선을 운항합니다. 배 종류가 많습니다. 씨스타크루즈호, 퀸스타호, 로얄스타호 그리고 제가 타고 온 핑크돌핀호.
씨월드고속훼리 http://www.seaferry.co.kr/
화장실이 급해서 목포항 국제여객터미널에 들어갔습니다. 터미널이 썰렁합니다. 결항 소식이 눈에 들어옵니다. 제가 타고 온 핑크돌핀호가 다시 제주도로 출발해야 하는데 파도가 높아서 결항되었다고 합니다. 추자도에서는 그렇게 잔잔하던 파도였는데 날씨가 확 바뀌었나 봅니다. 바다 날씨는 알 수 없습니다.
만약에 하루 늦게 출발하는 여정이라면 배 뜨지 못했을 거고 저는 추자도에 계속 있어야 할 뻔했어요. 아니 배가 안 떠서 추자도에 계속 있으면, 출근 안 해도 되는 거였는데 어쩌면 기회였을지도.
추자도가 그렇게 큰 섬은 아닌데 올레길을 찐하게 걸어서 그런지 기억에 오랫동안 남습니다. 그만큼 잊지 못할 추억도 안겨주었고요. 24시간 머물렀지만 정이 가는 섬입니다. 그래서 섬을 떠날 때 짠하기도 했어요. 제주도에서 추자도를 거쳐 목포까지 아무 사고 없이 잘 올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이제 저는 민어 먹으러 갑니다. 목포에 왔으면 민어를 먹어야지요.
'제주특별자치도 > 제주도 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도 우도여행 .. 폭하고 안기고 싶은 우도를 맘껏 거닐다 .. (6) | 2017.07.01 |
---|---|
제주도 최고의 핫플레이스 우도 .. 우도까지 버스타고 가는 방법 .. (12) | 2017.06.29 |
추자도 맛집 .. 저녁은 굴비에 쥐치회로 .. 아침은 조기매운탕으로 .. (34) | 2015.08.20 |
올레길을 찾아 제주도에서 추자도까지 .. 넘실대는 파도를 넘다 .. (28) | 2015.08.05 |
제주도 여행의 하이라이트.. 감동의 옥빛 우도.. (62) | 2011.04.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