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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전곡리선사유적지 & 메밀꽃축제

 

추석연휴 즐겁게 보내셨는지요?  연휴가 길어보이지만, 막상 지나고나니 짧기만 합니다 .. ㅎㅎ .. 추석날 차례 지내고 가볍게 가을 나들이 다녀왔습니다 .. 제가 차례 지내러 가는 곳은 경기도 동두천 .. 동두천에서 멀지 않은 연천이 목적지입니다 .. 연천의 전곡리 선사유적지와 메밀꽃밭을 다녀왔답니다 .. 그리고 마무리는 얼큰한 민물매운탕이 함께합니다 ..  

 

 

 

경기도 연천군 전곡리에는 구석기시대 유적이 있습니다 .. 전곡리유적에 대해서 명확하게는 모르시더라도, 그렇게 낯선 지명은 아니리라 생각됩니다 .. 국사책에도 나오는 곳이고요 .. 역사적으로도 의미있는 곳입니다 .. 입장료 1천원을 내고 유적지 안으로 들어가봅니다 .. 원시인들이 움집에서 생활하는 모습도 보이고, 거대한 맘모스(코끼리인가요?)를 때려 잡는 모습도 보입니다 .. 구석기인들의 함성이 들리는 듯 합니다 ..

 

 

 

 

 

유적지 안으로 들어가니, 너른 잔디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 사이사이 움집도 보입니다. 가족단위 나들이객은 잔디밭에 자리를 펼치고 쉬기도 하고요 .. 저는 그늘막 아래에서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앉아봅니다 .. 구석기유적이라고 해서 특별한 뭔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 특별함보다는 편안한 느낌을 주는 초원에 온 기분입니다 ..

 

 

 

 

 

움집 ..

 

전곡리에 구석기시대 사람들이 살기 시작한 시점은 약 30만 년 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그러면 어떻게 역사적인 조사가 이루어졌을까요? 그 스토리가 재밌습니다 ..

 

1978년 미군 병사 그렉 보웬은 이곳에서 작은 돌조각이 발견됩니다 .. 그렉보웬은 미국 인디애나대학에서 고고학을 전공했습니다 .. 돌조각이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을 했지요 .. 돌조각의 사진과 발견경위를 편지로 적어, 프랑스의 보르도 교수에게 보냅니다 .. 보르도 교수는 저명한 구석기 전문가였습니다 .. 보르도 교수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한국으로 바로 올 수 없기에 서울대 김원용 교수를 찾아가도록 합니다 ..

 

김원용 교수는 석기를 보고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고 합니다 .. 평범한 돌조각이 아니었던 것이지요 .. 드디어 김교수를 중심으로 조사단이 구성되어, 전곡리 일대에 지표조사가 펼쳐집니다 .. 그리고 전곡리 유적은 세상에 알려집니다 .. 이 돌조각 한반도 구석기 역사를 20만년 이상 올리게 됩니다 .. 현재까지 약 8,500여점의 구석기시대 유물이 발견되었습니다 ..

 

전곡리 선사유적이 가치가 있는 것은 기존의 고착화 되있던 학설을 뒤집을만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 1940년대초 하버드 대학의 모비우스 교수가 제시한 모비우스 학설이 있습니다 .. 아슐리안형 석기의 존재유무로 동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으로 구석기문화를 구분하였습니다 .. 동아시아에는 아슐리안형 석기가 없다는 것이죠 .. 그런데 전곡리에서 그게 나온겁니다 ..

 

중부 홍적세동안 고인류의 서식양상을 연구하는데도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게 되었고요 .. 전곡리는 세계적인 구석이 유적지가 된 것입니다 ..

 

 

 

 

 

안쪽으로 들어가니 커다란 오리(?) 조형물이 있고, 동물들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 그 뒤로는 '전곡리 토층 전시관'이 있습니다 .. 전시관 위에는 주먹도끼 모양의 커다란 조형물이 있습니다 .. 저 주먹도끼가 전곡리를 빵 뜨게 만든것입니다 ..

 

 

 

 

 

전시관 앞에 인류의 변화과정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변화를 거치게 됩니다 .. 각각 이름이 있습니다 .. 왼쪽부터 루시 - 파란트로푸스 보이세이 - 루시앙 - 투마이 - 호모 에렉투스(상기란인) - 호모 에렉투스(베이징 원인) -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 - 만달인 ..

 

 

 

 

 

전시관 안으로 들어와봤습니다 .. 전곡리 유적이 발견되었을 때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그러면 전곡리 유적은 어떻게 형성되었을까요? 구석기시대의 자연지형은 지금과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 홍적세 중기 무렵 이 지역은 넓은 용암대지였습니다 .. 용암대지라고 해서 붉은 용암이 마구 흐른다는 것은 아니고요 .. 평평한 땅이 넓게 펼쳐져 있다는 것입니다 ..

 

수없이 많은 물줄기가 용암대지 위를 흐르게 됩니다 .. 강에 실려온 퇴적물들이 용암대지 위에 쌓이면서, 나무와 풀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 이런 환경은 구석기인들을 모이게 합니다 .. 이후 구석기인들의 사용하던 석기는 흙에 덮혀 땅 속에 묻히게 됩니다 .. 퇴적층은 용암대지 위에 보존되었고, 그 속에 담긴 유물이 오늘날 우리 앞에 나타난 것입니다 ..

 

 

 

 

 

선사체험마을도 있습니다 .. 


어르신들하고 함께 갔던지라 .. 유적지 내를 마구 돌아다니면서 살펴보지는 못했습니다 .. 어르신들이 거동이 힘드셔서 그늘에서 쉬고만 계셨기에 .. ㅎㅎ .. 전곡선사박물관도 가보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 여기 유적지는 공부를 좀 더 해서 한 번 더 가봐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

 

그리고 5월이 되면 이곳에서 구석기축제가 열립니다 .. 축제가 재밌다는 말은 익히 들었기에 .. 축제 때 가면 더 재밌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

 

 

 

 

 

 

 

 

전곡리선사유적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한탄강 메밀꽃축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 정확히는 한탄강역사문화촌에 메밀꽃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 메밀꽃은 28,610㎡(약 8,600평)에 걸쳐 펼쳐져 있습니다 .. 별도의 입장료는 없습니다 .. 

 

축제는 9월 18일에 시작되었고, 10월 4일까지 이어집니다 .. 메밀꽃이 지는 모습이 보이는게 살짝 아쉽습니다 .. 사실 축제를 하는지 몰랐습니다 .. 전곡리 선사유적지 가는 길에 우연히 보고 찾아갔습니다 .. 하이얀 메밀꽃이 드넓게 펼쳐져 있는 것이 보기 좋았습니다 ..

 

 

 

 

 

매년 9월 초가 되면 강원도 봉평에서 메밀꽃축제가 열립니다 .. 매년 가보고 싶다고 얘기를 하지만, 쉽게 가보지 못해서 아쉽기만 한 곳입니다 .. 역시 올해도 못가서 아쉬웠는데 .. 이렇게 연천에서 메밀꽃밭을 만나게 되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 이곳은 연천군 자원봉사자들이 가꾼곳이라고 하니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 메밀꽃밭 중간에 1365라고 숫자가 써있기도 합니다 .. 1365는 1년 365일 자원봉사 실천을 의미합니다 ..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 봉평의 메밀꽃밭이 나옵니다 .. 하이얀 메밀꽃밭을 소금을 뿌려놓은 것 같다고 표현을 했지요 .. 신문기사에는 가을에 찾아온 눈꽃송이라고도 했던데 .. 소담스러운 모습이 참 예쁩니다 ..

 

메밀꽃의 꽃말은 연인 ..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데이트 하는 커플이 많더군요 .. 어르신들이 벤치에 앉아서 이야기 나누는데, 벤치 주변을 떠나지 않는 커플들이 있었으니 .. 그 벤치에 앉아 사진 찍으려는 것도 모르고 .. 긴시간 이야기 나눈 어르신들 .. ㅎㅎ

 

 

 

 

 

메밀꽃 한켠에는 코스모스가 한 가득 피어있었습니다 .. 역시 가을에는 코스모스입니다 ..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길을 걸어가봅니다 .. 코스모스 꽃말은 순정, 조화, 애정 .. 꽃말도 예쁘네요 .. ㅎㅎ

 

 

 

 

 

한탄강 메밀꽃축제는 한탄강유원지 오토캠핑장 부근에서 열립니다 ..

 

 

 

 

 

 

한탄강 메밀꽃축제가 열리는 곳 근처에 민물매운탕집이 몇 곳 있더군요 .. 어느 식당 마당에는 원두막이 여러개 있습니다 .. 원두막에서 강바람 맞으며 매운탕 먹으니 맛나네요 .. 저는 운전기사라 술 못 먹고 .. 탕만 열심히 먹었네요 .. 뭔가 아쉽더라는 .. ㅋㅋ .. 쏘가리, 메기 보다 잡어 매운탕이 맛있어요 .. ㅎㅎ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과 나들이 다니면서, 이야기도 나누는 소소한 재미가 플러스 되는군요 .. 다음에는 어디어디 가보자 하는 것도 기대 되고요 .. 사실 이번에 제가 명절 전까지 일을 해야 해서 올라가지 않으려 했는데 .. 잘 다녀온것 같습니다 .. 이제 명절 연휴도 끝났으니 .. 또 힘차게 달려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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