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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서문시장 한아름정육마트 & 샘이네식당

 

라오니스의 제주도 여행기가 이어집니다. 1박 2일로 다녀왔고요. 첫째 날은 오름을 올랐고 둘째 날은 올레길을 걸었습니다. 첫째 날 코스를 정리하면 제주공항 - 제주마방목지 - 정석항공관 - 따라비오름 - 가시식당 - 김영갑 갤러리 - 아부오름 이런 순서로 돌아보았습니다. 이윽고 해는 뉘엿뉘엿 지고 있고 저녁 먹을 시간이 왔습니다. 오늘 저녁은 고기입니다. 한우와 돼지고기를 함께 먹어보려 합니다. 그래서 제가 찾은 곳은 서문시장입니다. 


 

 

옛날에 서문시장 부근으로 관공서, 대학교, 터미널 등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규모가 제법 큰 시장이었는데 그것들이 다 이전하고 대형마트 들어오고 하면서 규모가 줄었습니다. 동문시장에 비하면 크기가 자그마합니다. 서문시장은 제주국제공항과 가깝습니다. 공항에서 버스 타고 10여분이면 도착합니다. 첫날만 렌터카 이용하고 둘째 날은 버스로 다니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공항에 렌터카 반납하고 버스로 서문시장까지 이동합니다. 

 

 


 

 

서문시장 안으로 훅 들어오면 '한아름정육마트'라는 정육점을 볼 수 있습니다. 제주도 여행 후 집에 흑돼지고기 사려고 한 적이 있습니다. 제주도에 사는 후배에게 정육점 하나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이 집을 추천해 주더군요. 그 뒤로 종종 여기서 고기 사서 포장해가고는 했습니다. 고기 사면 진공포장에 아이스팩 넣어서 포장 잘해줍니다. 집에서 구워 먹을 때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오늘은 포장 말고 정육점에서 고기 사서 맞은편 식당에서 구워 먹기로 합니다.

 

 

 

 

 

한우 모둠 하고 흑돼지 오겹살을 먹어보려고 합니다. 한우 모둠은 말 그대로 여러 가지 섞어서 1인분에 13,000원입니다. 부위는 그때그때 다른 듯합니다. 제주도 왔으면 흑돼지도 먹는 게 예의인지라 흑돼지 오겹살 반근(300g)도 함께 주문합니다. 일반 돼지를 핑크돼지라고 표현한 것이 재밌습니다. 

 

우리 앞으로 여러 명의 손님이 고기를 사 갖고  드디어 저희 차례가 왔습니다. 사장님께서 냉장고에서 고기를 꺼내서 척척 썰어주십니다. 사장님 포스 있습니다. 그렇게 막 친절하지 않는 것 같지만 친절하게 잘해주십니다.   

 

 

 

 

 

한우 모둠 2인분에 흑돼지 삼겹살 반근(300g)입니다. 한우 모둠은 등심과 차돌박이입니다. 간, 천엽 서비스로 올려준다고 하셨는데 싫다고 그러니까 차돌을 더 주셨습니다. 냉장고에서 꺼내서 바로 썰어주셔서 등급 확인은 못했습니다.

 

그러면 한우 400g에 26,000원이라는 것인데 육지 올라와서 고기 파는 친구에게 이 정도면 가격이 괜찮은 거냐고 물어봤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그렇게 막 싼 것은 아니라고 하는군요. 받을 만큼 받은 듯하다는 말을 합니다. 등심은 가격이 있다고 하지만 차돌이 그렇게 비싼 부위가 아니기에.  다만 일반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는 저렴한 것 같다고 하는군요. 

 

 

 

 


고기는 정육점 맞은편에 있는 식당으로 갖고 갑니다. 정육점 직원이 우리에게 어느 식당으로 갈 거냐고 묻습니다. 특별히 없다고 그러니까 따라오라고 하네요. 그래서 들어간 곳이 샘이네식당입니다. 샘이네식당 가면서 다른 식당들 보니 스타일이 대동소이합니다. 인터넷 검색해봐도 식당 분위기나 구성은 별 차이 없어 보이더군요. 

 

 

 

 

 

정육점에서 구매한 고기는 식당에서 자릿세 내고 먹습니다. 자리값은 4명 기분 테이블당 1만 원입니다. 2명이 가든 4명이 가든 1만 원입니다. 4명 이상이면 1명 추가할 때마다 3천 원이 올라갑니다. 기본 상차림에 추가로 다른 식사 가능합니다. 메뉴판에는 없지만 키조개 + 새송이버섯 1접시가 1만 원입니다. 작년 장흥 가서 먹은 한우삼합이 생각났지만 주문하지는 않았습니다.

 

 

 

 

 

기본 상차림에 나온 반찬들. 반찬 리필됩니다.

 

 


 

 

파절이, 기름장, 된장, 고추 마늘 등이 나옵니다. 1만 원에 이 정도면 그렇게 나빠 보이지는 않습니다. 4명 꽉 채워서 가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해보지만요. 식당 아주머니가 여러 가지 잘 챙겨주셔서 좋습니다. 고기 구울 때 서비스로 버섯도 올려주고 하시네요. 

 

 

 

 

 

배가 고팠던 아니 술이 고팠던 우리는 빨리 익는 차돌을 구워봅니다. 그렇게 입안에 소주와 고기 향을 넣어주고서 본격적으로 등심을 올려줍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소고기란 녀석 반갑습니다. 맨날 풀만 먹고살아서 그런지 소고기가 잘 씹히지는 않네요. 등심 먹고 나서 오겹살도 올려서 야무지게 먹습니다. 그런데 오겹살 맛은 있는데 무게 맞추시려고 그랬는지  뱃살 쪽 끄트머리를 주신 것은 살짝 아쉬움입니다. 

 

 


 

 

한창 고기를 먹는데 뭔가 부족함이 올라옵니다. 싱싱한 무엇인가가 땡겨서 육회를 먹기로 합니다. 한아름정육마트에 가서 육회 거리를 사 옵니다. 이게 1만 원어 치예요. 고기 사 오면 식당 아주머니가 양념해서 접시에 담아줍니다. 육회 무쳐주는 것이 5천 원이고요. 육회에 술이 술술 들어갑니다.

 

 


 

 

고기도 먹고 술도 먹었지만 마무리는 밥입니다. 여기 식당들이 대부분 청국장을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던지라 저도 청국장을 주문합니다. 보글보글 구수하게 올라오는 청국장이 좋습니다. 

 

 

 

제주시 서문시장 안에 한아름정육마트에서 고기 사서 건너편 샘이네식당에서 구워 먹습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제주도에서 맛있는 고기를 먹는 새로운 방법이기도 했고요. 앞으로도 제주도 가면 몇 번 더 가보고 싶습니다. 푸짐하게 밥 먹고 제주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합니다. 다음날 제주올레길 20코스를 가기 위해서 김녕으로 향합니다. 20코스 출발지 바로 앞에 있는 고래고래게스트하우스가 오늘의 숙소입니다. 이번 제주도 여행은 뭔가 아귀가 딱딱 맞는 게 더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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