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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길 백악구간 part.2

말바위안내소에서 창의문까지

 

서울 경복궁을 중심으로 성곽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름하여 한양도성 .. 한양도성 성곽길을 따라 걸으며, 서울의 역사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한양도성길은 몇 개의 구간으로 나누어집니다. 그중에서는 저는 북쪽에 해당되는 백악구간을 걸었습니다. 한양도성길 백악구간은 혜화문 숙정문 창의문을 잇는 코스입니다.

 

백악구간은 두 번으로 나누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포스팅에서는 혜화문에서 출발해서 말바위안내소까지의 모습이었고요 .. 이번 포스팅에서는 말바위안내소에서 창의문까지 여정을 담아보겠습니다.

 

한양도성길 백악구간 첫 번째 포스팅 .. http://raonyss.tistory.com/1413

 

 

한양도성길 백악구간 말바위안내소와 창의문 사이를 걷기 위해서는 출입신청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이쪽이 군사시설보호구역입니다. 청와대 뒷쪽입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일반인은 갈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개방 된 이후 출입신청서를 작성하고, 신분증 확인을 한 후에 탐방할 수 있습니다.

 

신분증은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만 가능합니다.

 

 

 

 

 

신청서를 작성하고, 신분증 검사를 합니다. 이상이 없으면 표찰을 줍니다. 말바위안내소와 창의문 사이의 성곽을 걸을 때는 표찰을 꼭 착용해야 합니다. 탐방이 끝나면 표찰을 반납합니다.

 

 

 

 

 

말바위안내소에 있는 안내판입니다. 마지막 문장이 인상적이어서 사진으로 찍어봤습니다. '우리 직원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신다면 탐방객을 내보내겠습니다.' .. 말바위안내소부터 창의문 구간에는 군인들이 탐방을 돕고 있습니다. 사복(등산복) 차림으로 있습니다. 대부분 고운마음으로 예쁘게 걸으시겠지만 가끔씩 나오는 진상들이 문제입니다. 

 

 

 

 

 

출발 ..

 

 

 

 

 

말바위안내소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숙정문에 도착합니다. 한양도성에 사대문(4대문)과 사소문(4소문)이 있습니다. 숙정문은 북쪽에 있는 대문입니다. 북대문 .. 그런데 숙정문으로는 사람이 다니지 않았습니다. 북쪽 관문 역할을 한 곳은 사소문의 하나인 혜화문입니다.

 

숙정문은 1395년(태조 4)에 만들었습니다. 1413년(태종 13) 최양선이라는 풍수학자가 등장합니다. 백악산의 동쪽고개와 서쪽고개는 경복궁의 양팔에 해당합니다. 여기에 문을 내면 안된다고 건의합니다. 왕의 최양선의 건의를 받아들입니다. 숙정문과 창의문을 폐쇄하고, 출입을 금합니다.

 

숙정문을 개방할 때도 있었습니다. 가뭄이 들 때 입니다. 가뭄이 심해지면, 숭례문(남대문)을 닫고, 숙정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북쪽은 음의 기운을 갖고, 남쪽은 양의 기운이 있습니다. 숙정문을 열어 음의 기운을 받고자 한 것입니다.

 

태조 이성계는 유교의 덕목인 인의예지(仁義禮智)를 넣어서 문 이름을 지었습니다. 홍인지문, 돈의문, 숭례문 .. 이 방식이라면 숙정문이 아니고, 숙지문이어야 합니다. 태조는 숙정문(肅靖門, 처음이름은 숙청문)이라 하였습니다. 백성이 지혜로워지면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 어려워진다며 ‘지(智)’자 대신에 ‘청(淸)’자를 넣었다고 합니다. 요즘 시국을 보면, 백성이 지혜로워야 합니다.

 

 

 

 

 

지정된 탐방로를 이용하고, 사진촬영 함부로 하지 마시고요 .. 주요 포인트에 군인들이 지키고 있습니다. 사진촬영 불가능한 곳으로 렌즈를 들이대면, 바로 제재들어옵니다 ..  사이사이 풍경 괜찮은 곳은 사진촬영이 가능하긴 합니다. 철조망 있고, 근무서고 하는 것들은 찍으면 안되겠지요 .. 하지말라면 하지말기 ..

 

 

 

 

 

문제는 오르막이 계속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 그것도 계단으로 ..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서 다왔다고 숨 한 번 크게 쉬고 걷습니다 .. 그러면 또 계단이 나오고, 또 오르고 .. ㅎㅎ .. 저는 그렇게 힘들지 않았으나, 함께 한 이가 좀 힘들어하네요 .. 딸 미안 .. 사실 저도 이날 가볍게 올라가긴 했는데요 .. 며칠동안 다리에 알이 배겨서 걷는데 힘들었습니다 .. ^^

 

 

 

 

 

사이사이 탁 트인 조망이 터집니다 .. 다만 뿌연 미세먼지는 안타깝습니다 .. 언제쯤 서울에서 맑은하늘을 볼 수 있을런지 .. 군인아저씨가 이쪽은 찍어도 된다고 했어요 .. 몰래 찍은거 아니에요 .. 난 착한여행자 .. ^^

 

 

 

 

 

성벽 가운데 새겨진 글씨가 보이시나요? 한양도성길 걷다보면, 성곽 건축 당시의 기록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씨는 공사구역, 공사담당군현, 공사날짜, 공사책임자 이름, 직책 등을 적은 것입니다 .. 공사실명제를 실시한것입니다. 책임시공을 맡긴것이되고요 ..

 

성곽을 쌓을 때 구간을 나눕니다 .. 97개로 나눴다고 하는군요 .. 이걸 천자문 순서대로 표시를 합니다. 성곽을 쌓는데 많은 사람이 필요합니다. 각 지방에서 일정 인원이 올라오고, 그 동네 출신들이 한 구역씩 맡는거죠 .. 의령시면(宜寧始面)이라고 쓰여 있으면, 경상남도 의령에 온 사람이 지은 구간의 시작점이란 뜻이 됩니다. 

 

이렇게 꼼꼼하게 관리하고 기록했기에, 6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성곽이 튼튼하게 남아 있는것이겠지요 ..  

 

 

 

 

 

한양도성길 백악구간 걸을 때 신분 확인까지 해야 된 것을 이 소나무가 보여줍니다. 1.21사태 소나무라고 쓰여진 것이 보이실 것입니다. 1.21 사태는 1968년 1월 21일 북한에서 청와대 습격을 목적으로 침투한 사건입니다. 그 때 총격전이 벌어졌고, 이 소나무에 총탄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입니다. 이 때 붙잡힌 북한군인 김신조 이름을 넣어 김신조사건이라고 합니다.

 

1.21 사태이후 한양도성길 백악구간은 일반인이 갈 수 없는 곳이 되었습니다. 이쪽에서 청와대로 바로 연결이 되거든요 .. 1.21 사태이후로 향토예비군이 창설되기도 했지요 ..

 

 

 

 

 

오늘의 목적지인 창의문이 멀지 않았습니다. 백악마루를 지나 백악쉼터에서 한 박자 쉬어가고자 합니다. 저 멀리 터지는 조망이 걷는 기분을 즐겁게 합니다 .. 11월이 되면 산이 울긋불긋 단풍으로 가득차서 걷는 기분이 더 좋을 듯 합니다 .. 백악쉼터에서 백악마루 즉 백악산 정상까지 300m 떨어져 있습니다. 함께 한 이가 너무 힘들어 보여서 가자는 말을 못했어요 .. ^^

 

 

 

 

 

백악마루에서 창의문까지는 급경사입니다... 급경사구간이 6~700m 정도 됩니다 .. 내려가는 것도 어렵지만, 올라오는것도 만만치 않겠습니다 .. ㅎㅎ ..

 

 

 

 

 

1시 경에 혜화문에서 출발해서 3시 30분 경에 창의문에 도착했습니다. 창의문안내소에 표찰을 반납합니다. 그리고 창의문을 둘러봅니다. 창의문(彰義門)은 자하문(紫霞門)이라고도 합니다. 사소문(4소문) 중 하나입니다. 1396년(태조 5)에 만들었습니다. 임진왜란 때 문루가 소실된 것을 영조 때 다시 만들었습니다. 1958년 크게 보수를 했고요 ..

 

 

 

 

 

창의문 앞에는 윤동주문학관이 있습니다.  윤동주 시인에 대해서는 긴 설명이 필요없을 줄로 압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이 바로 윤동주이기 때문입니다. 문학관 안에는 시인의 생애와 작품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없습니다. 내부 사진 촬영은 안됩니다.

 

윤동주문학관 바로 앞에는 광화문, 종로 쪽으로 가는 버스가 있습니다. 저는 종로쪽으로 가서 막걸리 일잔 해봅니다 .. ㅎㅎ ..

 

 

 

서울 한양도성길 백악구간을 소개했습니다.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 나와서 혜화문에서 출발합니다. 와룡공원, 말바위안내소, 숙정문 등을 거쳐 창의문까지 걸어보았습니다 .. 어쩌면 등산일지도 .. ㅋㅋ ... 2시간 30분 걸렸고요 .. 내년에 봄이 오면 한양도성길 나머지 구간도 걸어봐야겠습니다 .. 길이 참 매력있습니다 .. 조선의 역사와 서울의 역사를 함께 할 수 있는 것도 재밌고 유익했습니다 ..

 

3월부터 10월까지는 9시부터 16시까지 탐방 가능

11월부터 2월까지는 10시부터 15시까지 탐방 가능

매주 월요일은 휴관(월요일이 공휴일이면 화요일 휴관) ..

 

서울 한양도성길 http://seoulcitywall.seoul.go.kr

 

한양도성길과 서울둘레길은 다른거에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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